이오장 시마당 고광자 시인작성자벽오동 이오장|작성시간23.10.16|조회수92목록댓글 0글자크기 작게가글자크기 크게가
동반 5
ㅡ 부부
고광자
부부는
어느새 굵은 주름으로
함박 같은 미소를 보냈을까?
오솔길
끝자락에 펼쳐지는 바다
긴 삶의 여정도
한순간 이란 것을
참고 용서하며 산다는 것을
"참을 인 [忍]" 자를
높이 받들면 산다는 것을,
사람 개개인을 살핀다면 온갖 모자람이 보이고 흉이 나타나며 비뚤어진 성격과 혐오스러운 모습이 보인다. 개인의 삶은 전부가 다르지만 한 곳을 지향하는 욕망이 같아 경쟁과 투쟁으로 점철된 채 살아간다. 그렇다고 나무라고 질책하지 못하는 건 삶을 유지하기 위한 정상적인 수단이고 같은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다. 집단을 이루고 사는 건 삶의 편리를 도모하기 위함이지만 개인의 속을 훤히 드려다 볼 수 있게 된다면 그 집단은 깨지고 말 것이다. 서로가 알지만 모른척 하며 이해하고 동조하는 게 우리의 삶이다. 그러나 부부는 다르다. 생을 함게 보내려는 의도에 전부를 공동으로 가꿔야 하기 때문이다. 남남으로 만나 하나가 되어 꾸리는 삶은 어렵다. 더구나 속속들이 성격을 파악하고 내부에 감춰진 성격이 차츰 드러나게 되면 그만큼 어려워진다. "부부는 전생의 원수다' 라는 말은 그것을 증명해 주는 격언과 같은 말이다. 그만큼 부부는 가깝고 어려운 사이다. 그런 이유로 서로를 아는 만큼 이해하고 배려해야 평생을 함게 한다. 고광자 시인은 옛부터 내려오는 참을 인忍 자로 부부의 길을 인도한다. 부족한 만큼 채워주고 깊게 패인 흉을 보듬어 주며 서로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어야 삶을 같이 할 수 있는데 하나라도 부족하면 금방 허물어지는 부부, 가난이나 재해를 당했을 때도 한 마음으로 협심하지 못하는 부부, 그런 부부가 많이 증가하는 현대에 무엇으로 분란을 막을 것이가. 자식이 있다고 해도 망설이지 않고 헤어지는 부부에게 큰 울림으로 경고한다. 참고 참으라고, 원래 하나가 아니고 둘이였지 않은가. 만나서 함께 하기로 했다면 모자라는 것도 자신의 탓이라고 하면 된다. 그게 부부다. 참지 못하는 세상에 부부의 예를 들어 참으라고 선언하는 시인의 절규다. [이오장]
--------------------------------------------------------------------------------------------------------------------------------------------------------------------------
CAFE
좋은 詩올리기앱으로보기
이오장 시마당 고광자 시인작성자벽오동 이오장|작성시간23.10.16|조회수92 목록 댓글 0 글자크기 작게가 글자크기 크게가
동반 5
ㅡ 부부
고광자
부부는
어느새 굵은 주름으로
함박 같은 미소를 보냈을까?
오솔길
끝자락에 펼쳐지는 바다
긴 삶의 여정도
한순간 이란 것을
참고 용서하며 산다는 것을
"참을 인 [忍]" 자를
높이 받들면 산다는 것을,
사람 개개인을 살핀다면 온갖 모자람이 보이고 흉이 나타나며 비뚤어진 성격과 혐오스러운 모습이 보인다. 개인의 삶은 전부가 다르지만 한 곳을 지향하는 욕망이 같아 경쟁과 투쟁으로 점철된 채 살아간다. 그렇다고 나무라고 질책하지 못하는 건 삶을 유지하기 위한 정상적인 수단이고 같은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다. 집단을 이루고 사는 건 삶의 편리를 도모하기 위함이지만 개인의 속을 훤히 드려다 볼 수 있게 된다면 그 집단은 깨지고 말 것이다. 서로가 알지만 모른척 하며 이해하고 동조하는 게 우리의 삶이다. 그러나 부부는 다르다. 생을 함게 보내려는 의도에 전부를 공동으로 가꿔야 하기 때문이다. 남남으로 만나 하나가 되어 꾸리는 삶은 어렵다. 더구나 속속들이 성격을 파악하고 내부에 감춰진 성격이 차츰 드러나게 되면 그만큼 어려워진다. "부부는 전생의 원수다' 라는 말은 그것을 증명해 주는 격언과 같은 말이다. 그만큼 부부는 가깝고 어려운 사이다. 그런 이유로 서로를 아는 만큼 이해하고 배려해야 평생을 함게 한다. 고광자 시인은 옛부터 내려오는 참을 인忍 자로 부부의 길을 인도한다. 부족한 만큼 채워주고 깊게 패인 흉을 보듬어 주며 서로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어야 삶을 같이 할 수 있는데 하나라도 부족하면 금방 허물어지는 부부, 가난이나 재해를 당했을 때도 한 마음으로 협심하지 못하는 부부, 그런 부부가 많이 증가하는 현대에 무엇으로 분란을 막을 것이가. 자식이 있다고 해도 망설이지 않고 헤어지는 부부에게 큰 울림으로 경고한다. 참고 참으라고, 원래 하나가 아니고 둘이였지 않은가. 만나서 함께 하기로 했다면 모자라는 것도 자신의 탓이라고 하면 된다. 그게 부부다. 참지 못하는 세상에 부부의 예를 들어 참으라고 선언하는 시인의 절규다. [이오장]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