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8일 여름 막바지에 월악산으로 1박2일 피서를 갔다. 오랜만에 하는 가족캠핑이었다.원래는 18일 아침 일찍 출발해서 오후에 월악산 영봉을 올라가기로 계획을 세웠다. 두 집이 움직이는 바람에 늦게 출발하게 되었고, 거기다 차까지 밀려서 12시가 넘어서야 목적지인 덕주야영장에 도착하였다. 야영장이 꽉찬 바람에 텐트사이트를 찾느라 고생을 했다. 운좋게 빈 사이트 2개를 구해서 일단 텐트부터 쳤다. 점심을 먹고나니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려 등산은 19일 아침에 하기로 하고, 오후내내 물놀이만 하였다. 물이 맑고 차서 더위를 말끔하게 씻겨주었다.
문제는 19일 아침이었다. 다들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침을 먹고 설겆이를 하고나니 11시가 넘었다. 정상까지 등산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하고 가볍게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물과 오이만 챙기고 다들 빈 몸으로 산행을 시작하였다. 덕주사를 지나 마애불에 도착하여 좀 쉬고나니 12시 반이 되었다. 일부는 하산하고 일부는 마애봉까지만 올라가기로 하였다. 능선에 올라서니 사방이 트이면서 전망이 매우 좋았다. 마애봉(960.6m)에 오르니 영봉이 눈앞에 보인다. 평탄한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영봉까지 강행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도시락을 전혀 준비하지 않아 도저히 무리일 것 같아 땀을 식힌 뒤 하산하였다. 정상을 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며, 물놀이로 대신하였다.
덕주야영장은 월악산 송계계곡에 있는데, 산이 깊어 수량도 풍부하고 물이 그렇게 맑을 수가 없었다. 가족캠핑장으로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곳이 아닌가 생각된다. 야영비도 두당 2,000원, 주차료는 공짜! 주차장 바로 옆에 야영장이 있어서 짐을 옮기는 것도 수월하다. 덕주야영장은 송계계곡 양쪽에 있어 오토캠핑장 못지 않다. 근처에 송계오토캠핑장이 따로 있으나 주변 경치나 계곡과의 거리 등으로 보면 덕주야영장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동서울터미널에서 덕주사로 직접 가는 버스가 있어 교통도 편리한 것 같다. 그리고 부근에 수안보온천과 충주호 선착장이 있어 온천욕과 뱃놀이를 할 수도 있다.
송계계곡
야영장 부근에서 찰칵
망폭대
망폭대에서 찰칵
덕주산성 남문 앞 도라지밭
덕주산성 남문
덕주산성 남문에서 찰칵
덕주사 입구에서
수경대
학소대
덕주산성 동문
덕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