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구, 웃음꽃-나에게, oil on canvas, 130.3x97.0cm,2013
대구 미르치과
식구들입니다.
작가노트
웃다
바람은 보이지 않지만 실체는 있다. 사랑, 은혜, 기쁨 등 많은 것들이 그렇다.
나는 이렇게 보이지 않는 실체에 대해 궁금해 하고, 그것에 대해 볼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
웃음은 보이는 실체이다. 그 안에 무엇을 내포한 표현인가는 상황이나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즐거운 기분을 기저로 한다.
‘즐거운 기분’ 그것이 웃음의 실체이다. 좋은 웃음은 물론 나쁜 웃음도 웃는 그 자체는 즐거운 기분으로 상대를 내세우는 것이다.
인간이 언제부터 웃었을까하는 기록은 없다. 다만 원시시대부터 어떤 계기(?)를 통해 웃음이 새어나왔고, 그것이 번져 하나의 소통으로 되었을 것이란 추측이다. 그리고 고대에 유머에 대한 기록으로 보아 웃는 것을 즐기며 ‘웃게 함’을, 즉 해학이나 유머를 만들었을 것이다. 웃음이란 이처럼 오랜 역사를 지녔고 변함없는 속성을 간직한 인간의 고유한 문화이다.
웃음을 그리고자하는 의지는 변함없는 그 무엇을 추구하다 그렇게 생겨났다. 웃음은 여러 종류로 터져 나오지만 내가 그리고자하는 웃음은 <맑고 밝은 웃음>이다. 번뇌를 무화(無化)시킨 것은 미소이다. 미소보다 더 큰 웃음은 삶속에서 화알짝 터트리는 순간순간의 깨달음이다. 그래서 박장대소(拍掌大笑)보다 더 하얀, 그런 무위의 웃음을 그리고 싶은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맑고 밝은 웃음의 그날들을 위해.
2013. 8 이순구
첫댓글 아동 교육에 자료로 활용하려고 하는데
작품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시면 안될까요?
요즘 초등학교에서 따라그리기 등 활용하는 줄 알고 있습니다.
대외적이거나 공공장소에 수익성을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 또는 저술 등 외에
교육용으로는 활용하시면 됩니다.
고맙습니다.
이순구 화백님, 안녕하세요. 치위생학 교수로 근무했던 저희 애엄마가 보내준 화백님의 그림에 반해 1년 12달 화백님의 그림만 보고 산답니다. 웃는 얼굴만 보면 찌들린 삶에 구겨진 제 마음이 편안해지고 화백님의 철학에 감탄하였습니다. 그리고, 화백님의 그림을 대국민계몽운동에 사용하기도 했답니다. 물론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건 전혀 아니구요, 화백님께서 그리셧다는 출처를 분명히 남기고 무단으로 사용하다가 오늘 화백님의 블로그를 발견해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화백님 주위에 항상 웃음꽃 피는 일만 생겨나시길 빕니다. 재차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