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learwater Bay Golf & Country Club
지금으로선 상상도 안 되는 일이지만,
1990년대에 중국 북경에 가려면 일단 홍콩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중국 국내선을 갈아타고 북상을 해야만 했었다.
그러니, 2시간도 안 걸릴 거리를 거의 10시간이나 잡아먹었던
시절이 있었으니, 지금 생각하면 엄청난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당시, 필자가 딜러를 하던 네덜란드의 P모 전자회사가
1994년10월 중순에 북경에서 아시아 지역 국제회의를 개최하면서,
대한민국 대표로 결정이 되었기에, 미수교 국가로서 가기가 힘들었던
중국의 수도에 가게 되었는데,
주최 측이 워낙 막강한 힘을 가졌는지,
국가 원수들이나 갈 수 있다는 조어대에서 만찬 리셉션을, 그리고
만리장성 위에서도 일부 구간을 차단하고 단독 런치 파티를 할 수
있었다 (아래 사진).
이는 북경에서 매우 이례적인 대접이었다고 한다.
서울로 돌아가는 길도 어차피 홍콩에서 비행기를 다시 갈아타야만
하였기에,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골프를 좋아하는
일행과 한 이틀정도 쉬면서, 개장역사가 100년이 넘는다는 홍콩의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기로 하고, 북경에서 국제전화로 부킹을 하였다.
10월17일,
먼저 부킹을 한 The Clearwater Bay Golf & Country Club에서
라운딩을 하였는데, 미리 부킹을 해서 그런지, 대한민국 국기를
클럽하우스 입구 현관 앞에 걸어주어서 이미지가 아주 좋았다.
이 골프장은 21세기 들어서서, 아시아 골프 챔피언 대회를 매년
개최하여, 강욱순 프로가 출전하면서, 중계방송을 통하여
여러 번 다시 볼 수가 있었다.
http://www.cwbgolf.org/public/index.aspx
골프장 지명 그대로 깨끗한 물이 있는 만이라서 그런지,
여러 홀에서 보이는 바닷물 색깔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웠고,
그린피가 비싸서 그랬는지, 아니면 주말이 아니어서 그랬는지
골퍼들도 별로 없어서, 경치를 감상하며 아주 편안한 라운딩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최고의 경치를 보여주는 14번 홀에서는 경치에 취해서
그랬는지, 로스트볼이 생기면서 더블을 기록하였지만,
전체적으론 클럽하우스에서 빌린 좋지 않은 클럽으로, 3 퍼팅도
딱 한번만 한, 그런대로 나쁘지 않은 스코어를 기록하였다.
(아래 스코어 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