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초등학교, 갈마초등학교, 둔산초등학교

[유영언]

대전도마초등학교, 대전갈마초등학교, 대전둔산초등학교

이번엔 이쪽 서쪽으로 가볼까요?

대둔산 천마봉에 있던 천마(산줄기, 산맥)가 대전을 향해 막 달려 옵니다. 복수를 거쳐 대전에 들어왔어요.(到馬-말이 다다랐다. 그런데 지금은 휘었다는 뜻의 휠도(挑), 말마(마)를 써서 도마동(挑馬洞)이라고 해요. 근데 동네 할아버지들은 이게 잘못됐다고 해요 挑가 아니라 道가 맞다고, 道馬, 옛날에 무슨 다리가 있었는데 그 다리이름이 道橋였대요...., 또 다른 설에는 산모양이 도마뱀처럼 생겼다 해서 도마달 또는 도마실에서 유래했다는 말도 있는데 이는 쫌......).

암튼 도마동을 지나 좀 더 달려가니 말이 목이 마르네요. (渴馬飮水形명당-근데 지금은 엉뚱한 칡 갈(葛)자를 써서 葛馬洞 이렇게 써요, 뭔 뜻? 칡 먹는 말?), 암튼 목이 마른 말이 물을 마시고, 더 달립니다. 그렇게 해서 도착한곳이 둔산(屯山).

원래 둔산은 둔지미산(屯支尾山)의 준말이예요. 즉 대둔산의 꼬리 산 인거지요, 대둔산에서 발원한 산줄기가 둔지미산을 향해 쭉 뻗어 내려옵니다. 대둔산에서 장태산, 안평산을 거쳐 안동징이산과 보문산을 옆에 두고 해철이산을 지나 쟁기봉, 그리고 도솔산을 돌아 월평을 옆에 끼고 갈마동을 거쳐 둔산동까지,

지금이야 도시개발로 다 밀어 버리고 아파트와 관공서가 들어섰지만, 개발되기 전 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국군 제 3관구, 공군기교단, 육군 통신학교 등 많은 군사 시설이 둔지미산 속에 똬리를 틀고 앉아 있었어요.

지금도 대전시청 앞 둔산 오페라 웨딩홀하고 샤크존 사이에 보면 넓은 공터(공원?)가 있고 거기에 옛 비행기 두 대가 전시되어 있잖아요? 그게 왜 거기에 있게요? 그곳이 바로 예전 공군 기교단 비행장이 있던 곳 이예요. 지금은 사천으로 옮겨 갔지만, 80년대 말까지만 해도 매일 공군 연습기(이때는 제트기가 아니라 프로펠러기였어요)가 뜨고 내렸어요.

  둔산동이 얼마나 살기좋은지 선사시대부터 이미 둔산동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어요. 둔산동  정부청사 옆에 보면 둔산동 선사유적지가 있지요. 지금은 개발로 인해 산이 없어졌지만 80년대까지만 해도 이곳은 물을 옆에 낀 나즈막한 언덕이었어요. 

  갑천과 유등천이 휘감아 돌아나가는 햇볕따듯한 야트막한 언덕, 주변 강가에서는 물고기와 조개를 얻을 수 있고, 주변 습지나 구릉에서는 논농사나 밭농사를 지을수 있는, 천혜의 거주지가 아닐까요?

  시간되실 때 둔산동 선사유적지 전시관에 한번 가보세요. 나름 잘 정비해 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