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原文>
차경此經이 총유사십품지승전總有四十品之勝典하야 현개과덕지법문玄開果德之法門하고
백만억지묘언百萬億之妙言으로 감거불화지행해咸擧佛華之行海하사
십신십해十身十海에 천십십지법문闡十十之法門하시며
십처시방十處十方에 계십통이소십변啓十通而疎十辯이로다
<번역>
이 경(화엄경)은 통틀어 40품의 뛰어난 경전이 있어서 과덕의 법문을 깊게 여시고
백만억의 묘한 말로 불화(佛華)의 행(行)의 바다를 모두 추켜들어서
10신과 10회에 十十의 법문을 밝히시며
열 곳과 시방에 10신통을 열고 10변재를 소통했다.
<강해>
원래 <화엄경.은 40품이었으나 지금 <80권 화엄경>은 39품 만 있다. 통현장자는 불화삼매품佛華三昧品이 분명히 있어야 할 것인데 그것은 인도에서 중국으로 전해지지 못한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39품이 아니라 40품이라는 것이 통현장자의 주장인데 그렇게 보지 않아도 나중에 번역된 보현행원품은 80권 39품 가운데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까지 합해 보면 40품이 된다. 그러나 40품이 되었던 400품이 되었던 상관할 것이 없다.
백만억이나 되는 많은 분량의 문자를 가지고 <화엄경>을 엮었다고 해서 백만억의 묘한 말이라고 했다. <노자 도덕경>은 오천여언五千餘言으로 분량이 굉장히 많다. <장자 남화경>은 장자가 피눈물을 쏟으면서 도덕의 진수를 말씀하신 굉장히 좋은 경이다. 그런데 우리가 아침에 지옥중생들을 위하여 종송을 할 때는 10조 9만 5천 48자 라고 한다. 그것은 우리가 보는 <약본 화엄경>이 아니라 <하본 화엄경>이다. <하본 화엄경>은 게송만 해도 10만 게송(7언 게송 28자, 5언 게송 20자)으로 엄청난 숫자인데 그 게송 외에 줄글이 더 많다. <화엄경>에 상본, 중본, 하본이 있는데 용수보살이 가지고 오신 것이 <하본 화엄경>이다. 지금 보는 <80권 화엄경>은 줄여버렸기 때문에 45000게송에 10조 9만 5천 48자 까지는 안 되니까 대충 백만억의 묘언이라고 말하였다.
부처님은 하나, 둘을 상대로 하지 않는다. 원願도 열이고 부처님이 화엄법회를 하실 때도 한 번만 보이신 게 아니라 시방의 대중을 상대할 때 열 번 모임을 가졌다. <화엄경>에는 열 가지 숫자로 말할 수 없이 많이 나간다.
<화엄경>에 십통품이 나온다. 보통 신선들이나 염라대왕이나 제석천왕 같은 이는 오신통이고 나한들은 육신통이고 부처님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열 가지 신통이 나온다. 열 가지란 것은 많은 것을 말한다. 십십十十이란 말은 중중무진을 표현하고 또는 원만구족을 말한다. 열 이상은 더 없다. 백, 천, 만, 억도 전부 다 열에서부터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