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영남알프스 둘레길 제4코스
*코스:탑골삼거리~탑골샘~내와리(3코스 종착점)~장고개~숲말~외와마을~박달재~박달리
*시간:3시간45분
*요약:원천(源泉)!
근원(根源)을 찿아 간다는 것은 궁금증과 설레는 기분을 안고 떠나는 것이다.콸콸 솟구치는 태
화강의 발원지 탑골샘에서 솟아나는 나의 희망도 함께 보고 거친 겨울을 헤쳐난 봄날의 매화처럼 조용한 아내의 웃음을 본다.숫당산 나무와 암당산 나무에서 마을의 안녕을 빌고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에 동화되는 마을 주민의 염원을 읽는다.
0930 내와마을-둘레길 시작
1000 탑골선원(샬롬수련원)앞
1035 탑골샘
1120 탑골삼거리
1145 내와마을
1155 장고개
1210 숲말
1220 외와마을
1300 박달재(울산-경북 경계선)
1315 숫당산 나무-내일리 임도입구-둘레길 4코스 끝
*구간거리:약12.0km
0715 집나섬-경남 양산시
0735 언양행12번 버스 승차
화요일에 군대간 아들에게서 옷가지가 소포로 배달되어 왔다.사람은 오지않고 옷가지만 온걸로 봐서 훈련소에 무사히 입소를 했다.그리고 아들이 쓴 편지도 함께 왔는데 편지내용을 보니 아들은 벌써 효자가 다 되어 있다.아내는 도착된 아들의 옷을 보며 눈물을 흘린다.모정이란 저런 것인가.난 애써 담담하게 아들의 체취를 느낀다.그리고 이날저녁 훈련소의 홈페이지에 아들의 사진이 떴다.
군복을 입고 파이팅을 외치는 단체사진을 보니 모두 아직은 훈련병 티가 팍팍나는게 웃음이 난다.
올해의 봄은 영남알프스의 둘레길과 그리고 아들의 군입대와 함께 한다.
0835 언양버스터미널
0845 두서면 내와리행 308번 버스 승차
언양터미널 후문에서 승차를 한다.0600,0840,1340,1810에 있는데 이 시각의 버스를 놓치면 오후1시40분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버스는 쇠고기로 유명한 경주봉계에 잠시 정차 하였다가 간다.
0930 내와마을 버스는 우리 부부를 내려주고 고개를 넘어 오늘 4코스에 포함되어 있는 외와마을로 간다.오늘도 마을은 조용하다.마을회관앞을 지나 3코스의 종착점인 노거수밑을 지나 3코스에서 걸었던 코스를 따라 고개를 넘어 샬롬수련원앞으로 간다.
1000 탑골선원,샬롬수련원앞
1005 탑골샘 안내판
울산 태화강의 상징적인 발원지는 가지산의 쌀바위고 최장거리 발원지는 탑골샘이라는 안내판이 있다.총길이 47.54km,해발550m,주위 반경 3m에서 하루약15톤의 물이 샘솟는다고 한다.아직 북사면에는 언뜻거리는 눈이 뭉처져 있는 계곡을 따라 오른다.
1035 탑골샘 약간 경사진 바위에 `태화강 발원지 백운산 탑골샘`이라는 글자를 본다.이 바위밑에서 샘물이 나오는줄 알고 수북히 쌓인 낙엽을 작대기로 걷어 내고 보니 샘물은 바위에서 3m 아래쪽에서 콸콸 쏟아져 내린다.
나에게 있어 모든게 저렇게 힘차게 쏟아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과 꼭 그렇게 될거야 라는 희망을 가져본다.글자가 새겨진 바위위에서는 물이 보이지 않는걸 보니 발원지가 틀림없다.예전에는 생명의 근원을 물로 보았는데 난 여기서 태화강의 근원인 탑골샘물을 한껏 들이킨다.
1120 탑골삼거리
콘크리트 포장임도를 따라 내와마을로 향한다.
1130 호미지맥
호미지맥 갈림길을 지나자 왼쪽편에는 아까 내와마을에서 올라온 길이 옆에 나란하다.
1145 내와마을 노거수앞을 돌아서 마을을 지나가는데 길옆 왼쪽의 집마당에서 빨래를 느는 아주머니가 우릴 보고 말을 건넨다.
`어델 그리 가는교?
`영남알프스 둘레길 걷는다 아입니꺼`
`그게 뭔데요?` 아주머닌 영남알프스와 둘레길이라는 말을 처음 듣는 듯 했다.
`영남알프스라꼬 요오기 고헌산 하고 백운산밑에 있는 마을길하고 산길을 이어서 걸어 간다 아입니꺼` `좋은덴가 보네,그래싸이 사람들이 많이 댕기더라.희안(희한)하제.우리는 그래 좋은데도 못가보고...` 아주머니는 웃으며 자조적인 말을 한다.
`우리말고도 요근래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예?.여기가 둘레길인데 얼마나 좋은덴데..우리야 오늘 하루가면 끝이지만 아주머니는 매일 이길을 다니니 얼마나 좋는교`
`아이고,희안(희한)하제.그러고 보니 그렇네` 둘레길을 하며 산골의 풍경을 보는것과 산골주민의 생활과 그들의 사는 모습을 대하는것도 큰 기쁨이다.대나무숲을 지나 상수도물탱크가 있는 장고개에 올라선다.
1155 장고개
멀리 낙동정맥의 능선이 펼쳐진다.아!낙동정맥..백두대간을 마친후 강원도 태백에서 시작하여 지난해 몰운대까지 걸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1200 큰골 임도에서 작은계곡을 건너기전에 왼쪽에 있는 멀리 있는 봉우리가 삼강봉이라고 한다. 큰골을 오르면 형산강의 발원지가 있다고 한다.
1210 숲말 작은 마을을 지나고 가축분뇨냄새가 심하게 나는 축사를 지나면 외와마을이 나온다.
1220 외와마을 마을안쪽으로 걸어가야 하는데 그것도 모르고 숲말 표지석에서 도로를 따라 걷는다.
1300 박달재(울산-경북 경계지점)
둘레길을 양산 통도사앞에서 시작하여 벌써 울산을 지나고 경북경주시의 경계선까지 왔다.고개 못미쳐 잘가꿔진 묘에서 점심을 먹는데 사회복지법인인 `내와동산`을 오가는 덤프트럭이 흙을 실어 나른다.무덤에서 보는 낙동정맥의 능선이 일직선으로 뻗어있다.
1308 괘밭 박달3리 표지석
1315 숫당산 나무,내일리 임도 입구
당산나무인 홍송에는 새끼줄을 쳐놓아 신성함을 표시했다.당산나무에서 몇발자국앞에 있는 임도가 둘레길 제4코스의 종착점이다.박달3리(괘발)에 있는 암당산나무를 보기 위해 몇발자국 더 걸어서 박달3리(괘발)의 마을회관쪽으로 가는데 길가 텃밭너머의 집앞에서 누군가 나를 부른다.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다.
가보니 경운기와 함께 중늙은이 한분이 서 있다.
`이거 좀 잡아주소.이걸 올려야 되는데 사람이 있어야제.마침 지나가길래 불렀어요`
경운기의 엔진 있는쪽이 바닥에 머리를 쳐박고 있어 이걸 들어 올려야 경운기를 운행 할수 있는데 어르신 힘로는 도저히 안되더란다.
`아이고 잘불러심더.어찌 하까예`
`요 손잡이를 같이 누름시더` 내힘으로 손잡이에 힘을 주는등 마는둥 하니 경운기 머리가 달랑 일어나 운행 할수 있게 된다. 이게 지금 농촌의 현실이다.농촌을 지키는 사람이 노령화 되어 힘을 제대로 쓸 사람이 없다.
`아이고 고맙심더.근데 어디서 왔는교?`
`예.양산에서 왔는데 인자 둘레길 마치고 집에 갈라꼬 경주가는 버스 타러 가는길입니더`
어르신에게서 농사짓는거며 텃밭에 감자심는 방법하며 농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한참이나 듣는다.
`어르신 그럼 잘계시이소`
`예.고맙심더 잘갑시더`
박달3리 마을회관앞을 지나자 암당산나무는 박달3리 마을 뒷편의 논가운데 있다.
여기도 새끼줄을 쳐놓아 신성함을 표시했다.
오늘은 태화강 발원지까지 같다 왔지만 코스가 짧은 느낌이 든다.경주행 버스를 타기 위해 약 2시간을 버스정류소에서 기다린다.산도 보고 좁은 논밭도 보고 아주 띄엄띄엄 다니는 자동차도 구경하고...이럴줄 알았으면 칼을 가져와 쑥이라도 캘걸..
1535 경주행 505번 버스승차
개척단은 경주행 버스가 15시15분에 있다 하였지만 기사에게 물어보니 15시30분과 18시20분에 있다한다.
1620 경주시외버스터미널
1640 양산행 버스승차
1730 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