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자 : 2014년 3 월 19 일 ~ 2014년 3 월 29 일 (10박 11일) 3월 28일 트레킹 10일째
- 간곳 : 가딩(2025) - 망레반장(2975) - 야르샤가온(1877) - 까시가온(1870) (휴식시간포함 9시간 30분 소요)
- 함께한이 : 늘푸른나무, 가이드 "소갓"
** 아침 6시 30분 기상, 8시 30분 출발, 18시 00분 도착 **
이지역을 지나올때 항상 저녁부터 밤까지 비가 내리고..아침은 화창했다.. 어제 어두워서 볼수 없었던 마을이 아침이 되어 볼수 있었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마을이 무척 이나 아름다웠다.. 보리밭 사이를 거닐며 마을 산책에 나섯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마을은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우리가 묵었던 집이다.. 잠을 잣던 곳은 이층의 대나무 막이 쳐진 곳에서 잣었다.. 비닐 깔고 비박하지 않은것만도 다행이다..지금 처지로는 저 정도면 4성급 호텔이다..^^
이집 가족들이다.. 따뜻하게 대해준 이 가족도 또 하나의 마음방에 간직했다..
오늘 코스는 야루샤 까지 마을이 없어 감자와 계란 비스켓과 간식거리를 구입했다.. 정글을 통과해야 하는 구간으로 마을 사람들도 이 길을 꺼리는 길이다.. 이 구간은 우리 둘(소갓, 나)이서는 가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이 길을 왜 가느냐며 마을 사람들이 말렸다는데..다행히 함께하겠다는 포터가 있어 감사했다..
우리는 마을 사람들의 배웅을 받으며 길을 나섯다.. 아무튼 이 길은 거의 트레커들이 다니지 않는길로 이방인에 대해 소박하고 순수했다.. 아직 문명에 때묻지 않은 순수 그 자체였다..마음의 청정지역 이라고나 할까?
우리는 마을을 빠져 나와 보리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올랐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풍경이 아름다운 아침이다..
마을 앞으로 난 길을 따라 산을 향해 올랐다..
한참을 올랐다..아침부터 땀이 비오듯 쏟아져 내렸다..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며 마을을 내려다 보았다..
이른 아침부터 땔감을 한짐씩 해오던 아낙들도 쉬고 있었다.. 어릴적 칼퀴나무를 한짐씩 해오던 아련한 추억이 떠올랐다.. 이 길을 걷는 동안 타이머신을 타고 몇십년 뒤로 여행을 떠나온 기분이 들었?다..
우리가 고용한 포터다.. 마을에서 남의집 목동일을 도와주며 사는 사람이라고 했다.. 어제 마을 축제가 있어 술을 많이 마셨다는데..가는 내내 불평불만이 많아 소갓이 싫어했다..
산 위로 오르다 뒤돌아 보니 설산이 드러나 있었다.. 정말 황홀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어제 지나온길 뒤로 솟아 오른 가네쉬 산군이 펼쳐진 모습은 장관이였다.. 이 구간은 컬쳐 트레일로 마을과 마을을 잇고 사람들과 부딪히고 그들의 생활상을 직접 느낄수 있는곳 이였다.. 그래서 "히말라야 마음의 길"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싶었다.. 이곳에 오르며 팡상라의 아쉬움은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었다..
소갓도 아름답다며 연신 사진을 찍어댓다..포터를 고용하니 빈몸으로 올라 편하고 좋았다.. 포터가 있어서 내 배낭은 소갓이 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한명의 동행자와 함께 할수 있었다..그를 만난것은 우리에게 큰 행운이였다.. 그는 라마승으로 오늘 아침 라파에서 오는길이라고 했다.. 마침 우리가 가는 코스와 같아 더욱 마음이 든든했다..
이 길에서는 길을 알려주는 화살표 방향이 코글라베시까지 계속 나 있었다.. 소박한 이정표다.. 라마는 어린 라마들을 가르치는 선생이라고 했다.. 이번길은 께라우자 마을에 불공이 있어 가는길 이라고 했다.. 이 길은 정글이 깊어 위험하고 잘못 하면 길을 잃을수도 있는데 왜 하필 이길로 가느냐고 했다.. 이 길이 지름길이기는 해도 마을 사람들도 거의 다니지 않는길이라고 했다.. 간혹 산적이 출몰하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그러고 보니 "범"도 길도 몰랐지만 산적이 출몰 한다는 마을 사람들의 말에 겁이 났던 모양이다.. 라마는 이 길을 잘 아는것 같았다.. 그는 이 마을 저 마을 불공을 드리러 다니기 때문에 길에 통달한 사람 같았다.. 무튼 라마를 만난것은 행운이였다..이 또한 신의 뜻이리라..
우리는 점점 정글로 올랐다..숲 사이로 언듯언듯 보이는 설산을 바라다 보며..
우리는 셋에서 넷이 되었다..
우리는 계속 오르는 정글을 빠져 나왔다.. 벌써 배도 고프고..힘도 들고 간식을 나누어 먹으며 쉬었다..
또 다시 정글을 내려가는 길이다.. 숲에 염소와 소를 치는 카르카가 나왔다.. 우리 포터와 아는 사이인지.."어이 어디가나?..응 나 돈벌러 가는거야.." "아이고 돈 생기면 또 술이나 퍼 마실라고?..흥 남이사 자네가 먼 상관이여.." "거 길이 사나운께 조심히나 댕겨오소.." 뭐 이런 내용의 대화를 하는것 같은 내 생각이다..ㅎㅎ
숲을 빠져 나오는 중간 중간에 너른 개활지의 초원지대가 있고..가축을 키운 흔적들이 있었다..
벌써 설산은 구름속에 잠식되고 있었다..
우리는 초원의 개활지를 걷다가..
이제 또 숲이 깊은 정글로 접어 들어 걸었다..
정글을 오르 내리며 걷는 것도 상당히 힘이 들었다.. 사람 넷에 물병은 고작 1리터 짜리 날진병 하나였다..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목은 마르고.. 우리는 숲속에서 물을 배터지게 마시고 물병도 채웠다.. 우리 포터는 어제 마신 술 때문인지 아예 퍼질러 눕기가 일쑤였다..
산능선을 지나며 바라보니 설산은 이제 구름속에 갇혀 버렸다..
우리는 계속 되는 정글을 걸었다..
야생마처럼 달리는 라마다..자꾸 걸음을 멈추고 기다려 주었다.. 그래도 그가 이끌어 주어 빨리 걸을수 있었다..
구름에 갇힌 설산 아래로 지나온 산 능선이다..
깊은 숲을 빠져 나오니 너른 개활지의 초원이 나왔다.. 갑자기 사나운 개 몇마리가 물어 뜯을듯 으르렁 거리며 달려 들렀다.. 가축을 기르는 카르카가 있었다..숲이 깊어 사나운 개를 기른다고 했다.. 생각만 해도 큼찍했다..포터와 라마가 아니였다면 여기를 어떻게 지나쳤을지.. 라마와 개주인이 겨우 개를 달래서 통과 할수 있었다..
카르카를 지나 다시 숲길을 따라 올라 도착한 "망레반장"이다.. 이제 가네쉬 GHT 코스중에 있는 3패스를 다 넘었다..고도는 그리 높지 않은것 같지만.. 그래도 패스를 넘는것은 힘이 들었다.. "크루프단다 - 팡상라 - 망레반장"까지 3패스를 넘어 왔다..
술고래 포터와.. 가딩에서 망레반장까지 네시간 정도 숲길을 따라 올랐다..
망레반장을 경계로 다딩지역과 고르카지역으로 나뉜다고 했다.. 우리는 이제 고르카 지역으로 들어 다시 깊은 정글로 내려 섯다..
정글을 지나며 다시 너른 초원의 카르카가 나왔다.. 우리는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점심을 먹었다..감자와 계란 비스켓.. 그리고 라마가 싸온 짜파티를 함께 나누어 먹었다..
점심을 먹으며 눈 앞에 바라다 보이는 풍경이다..
라마는 소갓이 배낭을 두개나 매고 가는것을 보고는 내 배낭을 들어 주겠다며 들채 매고 갔다.. 우리는 다시 숲을 행해 걸었다.. 정말 정글이 깊고 길도 없었다..우리의 포터는 아직도 술이 덜 깬건지 길을 헤매고.. 라마가 앞장 서 내려가며 길을 안내 했다.. 간혹 돌 위에 화살표가 표시 되어 있었지만.. 거의 발길이 닿지 않아서 인지 묵어 있는 길이였다..현지인이 아니면 숲을 헤맬수 있을것 같았다..
정글을 빠져 나와 카르카가 있는 민가를 지났다.. 산등성이로 야르샤가 보였다..마을은 보였지만..저기까지 가는길이 그리 힘들고 험난할 줄이야.. 이 길을 걸을때는 진정 몰랐었다..
물도 바닥이 나고..개울을 건너며 물통에 다시 채우고..
깊은 정글을 빠져 나오니 툭 틔인 사면길이 이어졌다.. 붉은 랄리구라스도 반기고..
우리가 지나온 정글쪽도 뒤돌아 보고..
이 정글을 계속 내려가..콜라를 건너 다시 올라서 야루사로 가야했다.. 바라만봐도 갈길이 험난함을 직시할수 있었다.. 계속 가파른 너덜의 정글을 내려 오느라 얼마나 힘이 들었던지..
정글을 빠져 나와 저 다리를 건너 다시 지그재그로 올라야 하는 길이 보였다.. 바라만 봐도 다리에 쥐가 내릴것만 같았다..
내려 오는데도 힘이 들어 우리는 모두 널부러져 버렸다.. 망레반장에서 여기까지 1200쯤 고도를 낮춘것 같다..계속 내리막이였으니 발바닥에 불이 날만도 했다.. 아마도 타이어 였다면 빵구가 났을것 같다..^^
다리를 건너 다시 오르며 우리가 내려왔던 정글과 마주했다.. "참 내 발이 고생 많이 하는구나 주인을 잘못 만나서..ㅜㅜ"
힘들게 내려 왔다가 다시 힘들게 오르고..오르 내림이 장난이 아니다.. 가네쉬에 앞서 에베레스트를 다녀온 후라 단련이 돼서 망정이지.. 생각해보니 솔루의 지리쪽 3패스 보다도 가네쉬 GHT 3패스가 더 오르 내림이 심각해 힘이 들었다. 내가 힘들다고 했더니..소갓은 "GHT야..쉬운게 아니야 당연히 험하고 힘든 코스야" 라고 말했다..
지나온길을 배경으로...
아래 계곡에서 부터 오르는데 진짜 발이 떨어지지 않을 만큼 힘이 들었다.. 몇번을 널부러져 쉬고 있는 우리팀이다.. 나는 라마가 배낭을 들어 줘서 맨몸으로 오르므로 한결 수월했다.. 포터 없이 그 무거운 배낭을 지고 이 길을 왔더라면..아직도 정글속을 헤매이고 있었을 것이다.. 이 구간은 마을이 없어 소갓이 센스 있게 잘 대처해 수월하게 진행할수 있었다.. 거기에 우리의 구세주 라마까지 함께 하는 행운을 얻었으니..
저 아래 바위틈에서 흐르는 물을 몇바가지는 마셨었다.. 물을 그냥 마셔도 배탈도 나지 않고 이제는 모든게 다 적응이 되서 다니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우리가 지나온 정글을 뒤돌아 보고..이제 산그늘이 내리기 시작했다..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야르샤에 도착했다..시간은 벌써 오후4시를 훨씬 넘어 갔다.. 우리의 포터는 오는 내내 궁시렁 거렸다..힘들어 죽겠는데..왜이리 빨리 걷느냐는둥.. 까시가온 까지는 힘들어 오늘 까지 못가겠다는둥..거기까지 가다가는 밤12시도 더 되겠다는둥..
가딩에서 코글라베시까지 캠핑으로 할경우 2박3일정도 되는 거리를 1박2일에 끊으려니..죽을맛이다.. 보통으로 걸었다면 포터의 걱정처럼 까시가온 까지는 늦은밤에나 도착할것 같았다..
우리는 이 마을의 티샵에서 라면을 주문해 먹으며 허기진 배를 채웠다.. 하루종일 궁시렁 거리던 포터는 너무 힘이 들어 더 이상 가지 못하겠다고 했다.. 라마가 한시간쯤 가면 까시가온 이니 가자고 했지만..우리의 포터는 주저 앉아 땡깡을 부렸다.. 소갓은 이제 힘든곳은 지나왔으니..포터없이 갈수 있다며..포터비를 지불하고 헤어졌다.. 술주정꾼 우리의 포터..그래도 제일 힘든곳을 함께 해주어서 고마웠다.. 무사히 가딩으로 돌아갈것을 빌며 포터와 헤어져 까시가온으로 향했다..
뒤돌아본 야르샤다.. 마을 뒤로 지나온 정글이 보였다..
우리는 언덕을 돌아 보리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었다.. 강 건너 산골마을 들이 석양빛에 뿌엿게 보였다..
몇칠만에 핸드폰 전파가 터졌는지..소갓은 연신 통화를 하며 걸었다.. 소갓이 고생이 많다..손님을 잘못 만나 얼마나 심심했을지..
맘씨 좋은 라마는 소갓의 배낭을 들어 주었다..나는 내 배낭을 매고.. 소갓은 포터가 짊어졌던 배낭을 짊어졌다.. 길을 가다가 좋은 동행을 만난다는 것은 정말 크나큰 행운인것 같았다..
한시간을 조금 더 걸어 해가 질 무렵 까시가온에 도착했다..
해가 지니 아낙은 가축을 몰고 집으로 향하고..
우리가 까시가온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막 지고 있었다.. 라마는 자신이 잘 아는집으로 우리를 데리고 갔지만..사람이 없었다.. 마을의 몇집을 다니며 숙박을 부탁했지만..모두 잘 방이 없다고 했다.. 그런 우리를 보고 있던 젊은 부부가 자신의 집에서 재워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 집에 들어 갔더니..식구도 많은데..그곳에서 함께 자면 된다는 것이다.. 고맙긴 했지만..너무 비좁았다.. 나는 마을 언덕에 큰 샵이 있었던 것이 생각이 나서 그곳에 알아보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젊은이는 자기가 잘 아는 집이라며 함께 가서 말해 보자고 했다..
샵은 마을의 수퍼마켓으로 티나 술은 마실수 있는곳 이였다.. 우리의 처한 사정을 말하니 밥은 자신들이 먹는 달밧을 먹으면 되고 방은 이층의 창고 같은 방을 쓰면 된다고 했다.. 이것저것 쟁겨져 있어 좀 어수선 했지만..대충 치우고..침상도 하나 있어 잘만 했다.. 아마도 이곳은 물건을 싣고 오가는 덩키꾼들이 묵고 가는 곳인것 같았다..
이제 쉴곳도 정하고..샵 앞에 있는 우물가에서 종일 흘린 땀을 씻었다.. 그리고 시원한 맥주를 들이켰다.. 이 구간을 지나며 느낀건데..물가가 ?다.. 트레커에게 받는것이 아닌 동네 로칼 사람들과 똑같이 지불했다.. 이 구간은 트레커가 흔치 않고 사람들은 아직 문명에 물들지 않고 순박했다..
정말 힘든 하루였다..아마도 라마를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도 걷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를 만난것은 정말 신의 뜻 같기도 했다.. 별이 총총히 흐르는 밤..피로에 지쳐 스르르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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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늘푸른나무 원문보기 글쓴이: 늘푸른나무
첫댓글 오지사람의 정이 물씬 느껴지는 듯 하네요.
사람의 정..그 정맛에 또 갑니다..^^
트래킹중 느끼는정은 더 특별하죠
설산과 풍경에대한 느낌보다는
그곳 분들의 느낌은 여운이 더욱
오래가는것같습니다
칸데에서의 몇일의홈스테이에서 보았던
아이들의 눈빛이 지금도 선합니다
맞습니다..산의 향기 못지 않게 사람의 향기가 좋습니다..
그래서 그 길이 더 좋은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