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의 도시, 전주에서 보니 매우 실감나네요”
“공연 내용을 사전에 알았더라면 가족과 함께 왔을 텐데 아쉽습니다”
웅치전 영웅 정담 장군의 추모 공연을 본 전주시민과 관광객들의 반응이다.
정담 추모 공연은 한지문화축제 마지막 날인 지난 5일 전주시 경원동 전주전통문화전당 앞마당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 행사는 (사)대한24반무예협회가 주최하고, 전주시(시장 김승수), 온다라역사문화연구원(원장 서승), 무예마치(대표 김영근), 유앤미병원(원장 김진효), 무등무예수련관, 광주남부대학교 무도경호학과가 후원하고 무예마치가 주관하였다.
무예마치는 이날 행사에서 임진왜란 때 ‘약무호남 시무국가(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란 구호 아래 목숨을 바쳐 호남의 관문인 웅치를 지켰던 정담 장군과 그를 따르던 의병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시민들에게 전파하고자 하였다.
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임진왜란을 일으킨 일본군은 한반도를 거침없이 유린하며 북쪽으로 진군하다가 호남평야를 노리고 그 관문인 웅치(곰티 고개)를 넘어서려 했다”며, “이를 알게 된 정담 장군은 1,000여 명의 의병을 모집하여 1592년 7월 7일 웅치에서 목숨 걸고 일본군을 맞아 싸우다 전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토록 숭고한 역사적 사건을 아는 사람들이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부연 설명이다.
정담장군의 추모시 낭송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추모 판소리, 검무, 무예공연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의 진수는 검무와 무예공연. 검무는 대한24반무예협회 김영근 대표가 홀로 시범을 보여 박수갈채를 받았고, 무예공연은 무예마치공연단(김대양 외 25명)과 광주마샬아트무예단(유길성 관장 외 20명), 광주남부대학교 무도경호학과 등 3개 단체가 각각 24반무예의 각 부문을 실연했다. 특히 단체 무예공연은 임진왜란 후 보급된 400년 전통의 24반무예를 알리며 구경꾼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김진효(유앤미 병원장) 조선무과전주대회 조직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주의 역사는 알면 알수록 소중한 가치가 있다”며 “임진왜란 당시 전주성이 지켜진 것이 왜란 극복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전주성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정담 장군과 그를 따르던 이름 없는 일천여 명의 순국 의병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후일 충무공 이순신 장군께서도 ‘약무호남 시무국가’라 하여 이를 높이 평가하시었다”고 역설했다.
한편, 24반무예는 400여 년 전 조선이 임진왜란을 반성하며 강병 육성을 위해 한중일 삼국 무예의 장점만을 모아놓은 무예로 국가적 차원에서 편찬했던 ‘무예도보통지’라는 무예서에 실린 24가지의 무예를 일컫는다.
국승호 도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