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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요결 나눔
이제는 익숙하게 9시에 나눔터에 모여 사무실에 인사드리고 다시 별관으로 돌아옵니다. 복지요결 나누었습니다. 오늘은 권대익 선생님께서 진행해주셨습니다. 이번엔 인사편입니다.
인사만 잘해도 사회사업은 반을 넘습니다.
인사 다니면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복지 바탕이 살고 이런저런 복지가 이루어집니다. 인사 자체가 복지가 되기도 합니다. 인사 다니면서 만나는 사람과 보고 듣고 느끼고 알게 되는 것이 사회사업 실마리이고 밑천입니다. 지혜 열정 용기 저력 자신감 여유가 여기에서 나옵니다.
「복지요결」 79쪽
시간이 날 때 마다 개별적으로 인사드리러 가는 것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사회사업은 인사만 잘해도 반을 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인정이 있고 나눔이 있는 사회를 꿈꾸는 사회사업가라면 반갑고 예의바르게 인사함이 옳습니다. 마을 선생님들께도 일을 진행하기에 앞서 자주 인사드리고 의논함이 옳겠습니다.
신입직원이라면 모든 사람들이 잠재적 자원일 수 있으나 단기 사회사업에서 함께 인사 다니는 것은 매칭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 자체만으로 귀한 경험이자 복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머나 먼 대전에서 올라와 낯선 동네에서 한 달 동안 머무르게 되면서 과연 이 마을 아끼는 마음으로 일할 수 있을까 조금 걱정도 되었습니다.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이 당당히 버티어 서 있는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애정이 샘솟습니다. 마을 인사 다니며 차츰차츰 길도 외우고 길가다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드릴 수 있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 부분도 함께 읽었습니다. 복지요결은 읽으면 읽을수록 더 깊어지고 넓어집니다. 복지요결 자주 찾아서 읽고 공부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각자 하고 있는 사업과 연결 지어 공부하면 좋겠다고 조언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사회사업 이상 철학에서 벗어나지 않게 이루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격려 글 나눔
잠시 격려 글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유진 언니와 재성 오빠가 나누어주었습니다. 유진 언니는 아버지가 써 주신 글을, 재성 오빠는 친하게 지내는 대학교 후배에게 받은 격려 글을 읽어주었습니다.
격려 글 나누는 시간이 특별한 이유는 알지 못했던 동료들의 강점을 알 수 있고, 또 동료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삶과 둘레 사람들 속에서 사랑받는 귀한 사람임을 상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격려 글 읽으며 읽는 본인도 힘 얻고 듣는 동료들도 감동과 행복 얻는 귀한 시간입니다.
“할 수 있다. 잘 될 거야.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잘 하자.”
유진 언니의 아버지께서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외치시는 말이라고 합니다. ‘어차피 할 거면 잘 하자.’ 저를 돌아보며 조금 부끄러워지면서도 힘이 됩니다. 작은 일에 충성하는 사회사업가가 되고 싶다고 희망 나눔 때 적었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잘 해야겠습니다.
소중한 격려 글 나눠준 유진 언니, 재성 오빠 고맙습니다.
마을 인사
마을 인사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먼저 방화2동 주민자치센터 방문했습니다. 박원순 시장님이 시작하신 찾·동 사업으로 복지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 돕고 지내는 사이라고 합니다. 민관의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겁니다. 수업 시간에 설명으로만 듣던 것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어서 큰 행운이다 싶었습니다.
지역사회를 돕는 복지관에서는 행정적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반드시 행정 기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동복지 허브화가 진행되면서 민간만이 아닌 관 중심의 복지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방화2동 주민자치센터에는 열정을 가지고 일하고 계신 분이 많았습니다. 김미경 과장님께서 한 분 씩 소개해주실 때 얼마나 애써 오셨는지 복지관에 얼마나 큰 힘이 되어주셨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사드리고 구호도 힘차게 외쳤습니다. 목마르겠다며 음료수와 비타500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방화초등학교도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같이 일상생활기술학교뿐만 아니라 다양한 과업 함께 하게 된 아이들 대부분이 방화초등학교 학생입니다. 귀한 제자들과 과업 진행하니 인사드림이 옳겠고 예의이겠습니다.
들어가는 길에 오랜만에 여진이 만났습니다. 반갑게 달려와 인사해주니 고맙습니다. ‘선생님’ 대신 ‘언니’라 불러주어 놀랐습니다. 정정해주어야 하나 고민했지만 동네 언니처럼 느껴주는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교무실로 들어가 여러 선생님들께 인사드리고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과 인사 나눴습니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매일 아침 아이들 포옹 인사 해주시고 하이파이브도 해주신답니다. 아이들이 교장 선생님 좋아서 먼저 끌어안기도 한답니다.
제 어렸을 적 기억 속의 교장선생님은 아주 무섭거나 다가가기 어려운 분이셨습니다. 예의에 어긋나지만 친구들과 함께 교장선생님께 어렵고 우스꽝스러운 별명을 붙여 비밀스럽게 부르기도 했습니다. 만약 이렇게 다정하고 가까이 할 수 있는 교장선생님이 계셨다면 어땠을까요. 학교가 한층 더 즐거워졌을 것 같습니다. 학교의 가장 큰 어른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했을 겁니다.
교장선생님께 각자 과업 설명 드렸습니다. 열심히 메모하시며 이런저런 충고나 조언 해주셨습니다.
“아이들은 재미없으면 싸워요. 할 일이 없으면 싸워요. 그러니 집중할 수 있도록 잘 거들어 주세요.”
“살면서 우리가 배우 지식을 그다지 쓸모없을 때가 많죠. 어려운 계산도 계산기 두드리면 그만이니까. 중요한 건 좋아하는 것과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삶이 행복해지는 거예요. 일상을 살아갈 수 힘을 얻고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방법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교육열이 세계에서도 으뜸가는 대한민국입니다. 아이들은 매일 같이 학원에 가고 중요하다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을 달달 외우며 배웁니다. ‘이로써 아이들은 행복할까?’ 항상 머릿속에 맴돌던 의문입니다.
교장선생님 말씀이 옳다 싶습니다. 저희가 하는 활동의 의미를 바로 꿰뚫으셨습니다. 사람은 의식주가 충만할 지라도 작은 희망이나 행복이 없으면 생명을 버리거나 삶의 의미를 잃습니다. 학교에서는 공부를 가르쳐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행복해지는 법을 가르치기는 어렵습니다. 이번 활동이 아이들에게 행복을 찾는 방법의 실마리가 되기를 꿈꾸자 다짐해보았습니다.
아이들 걱정해 안전에 유의할 것 신신당부해주셨습니다. 아이들과 회의할 때 다시 한 번 안전에 대해 짚고 가야겠습니다.
교무실을 나와 정문에서 정문을 지키고 계시는 관리 선생님께도 인사드렸습니다. 전교에 학생이 200명이 훌쩍 넘는데도 모든 아이들 이름을 외우고 계시는 대단하신 분입니다.
“저도 궁금해서 여쭤봤어요. 어떻게 하면 아이들 이름 다 외울 수 있는지. 1학년 아이들만 외우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대로 자라면서 다음 학년으로 남아있으니까.”
교장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단순하지만 놀랍습니다. 아이들에게 관심이 없었다면 생각하기 어려운 방법입니다.
방화초등학교에는 이렇게 좋은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 아이들 복 받았습니다. 이번 활동도 아이들에게 이처럼 복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해봅니다.
오후에는 빅토리 태권도장으로 인사드리러 갔습니다. 지역의 아이들이 가장 많이 다니고 있는 태권도장입니다. 준서와 성경이도 빅토리 태권도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관장님께서는 모든 아이들의 어머니께 인기와 신뢰를 한 몸에 받고 계신답니다.
복지관 사업 진행할 때에도 여러 번 도움 주셨다고 들었습니다. 아직 당사자 모집이 부족한 과업에 대하여 혹시 아이들 모집에 도움 주실 수 있는지 여쭙자 흔쾌히 고개 끄덕여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성경이, 준서와 공통적으로 할 이야기가 늘어난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인사드리고 구호 외치고 내려오니 황제 떡볶이 사장님과 사모님이 계셨습니다. 일상생활기술학교 팀은 인사드렸지만 다른 팀은 아직 인사를 하지 못한 상태인지라 반갑게 인사드렸습니다. 다정하게 맞아주시며 각자 과업 이야기 들으시더니 귀중한 조언도 주셨습니다. 귀한 일 하고 있음을 상기시켜 주시며 응원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방화2동 주민자치센터, 방화초등학교, 빅토리 태권도장에서 인사드릴 때마다 마실 것 내어주셨습니다. 마을 인사드리니 오늘도 마실 복이 넘칩니다. 고맙습니다.
마을 선생님 인사
3시에 모여 마을 선생님이신 이병률 회장님께 인사드리러 성경, 준서, 명철이 모였습니다. 찬홍, 영휘는 일이 있어 오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이병률 회장님께서 집에 태양열 달아주시는 기사님 오셔서 바쁘신 와중에도 시간 맞춰 와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회장님께 공손하게 인사드리고 인사 나눴습니다.
“너희 어떤 거 만들고 싶니?”
“저는 의자나 뚜껑 달려있는 상자요.”
“저는 핸드폰 보관함이나 상자요.”
“전 상자나 연필꽂이….”
선생님 질문에 아이들이 조용조용 대답합니다. 생각보다 작은 물건들인지라 재료값 부담 확 줄었다 하십니다.
“아이들 위험하지 않게 못 보다 나사못이 좋겠어요. 나사못이 더 녹슬지도 않고 좋거든.”
이병률 회장님께서 아이들 생각하셔서 이것저것 제안해 주십니다. 안전 문제 중요하게 여기셔서 매 시간마다 이야기 해주신답니다. 고맙습니다.
다 같이 파이팅 하는 사진도 찍고, 공식 인사로 정해진 악수도 나눴습니다. 마을 선생님께서 아이들 손 꼭 잡아주시며 손등 두드려주시는 모습이 참 정겹고 좋았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와중에 아이들이 너무 많이 돌아다녔던 것이 마음에 남아 김미경 선생님께 여쭈었습니다. 예의에 어긋나게 행동한 것은 아닌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난처했습니다.
“남자 아이들은 원래 그래요. 가만히 있는 게 힘든 시기에요. 자연스러운 거죠. 제가 보기에는 참 의젓하고 예의 갖추려 하는 표정이었는걸요.”
간단하고 딱 떨어지는 대답입니다. 그 나이 또래의 남자 아이들에게서 보이는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들. 넘쳐나는 에너지를 밖으로 꺼내야만 하는 시기입니다.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 나와 마을 선생님께 인사드리고 회의 함께 해주는 것을 고마움으로 받아드렸어야 했습니다. 그 나이 또래의 자연스러움을 알지 못하니 이렇게 실수합니다. 인간행동과 사회 환경 다시 공부해야겠다 싶습니다.
늦은 저녁이라 설명회 못 오신다고 하셨던 이병률 회장님께서 아이들 직접 만나보시고 김미경 선생님께서도 함께 이야기 나눠주시니 저녁에 와 주시겠다고 약속해주셨습니다. 혼자 부탁드렸을 때에는 안 되었던 것이 함께 있으니 된다는 것 알았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참석해주겠노라 약속해주신 이병률 회장님 고맙습니다.
설명회 준비 회의
명철은 집에 일이 있어 먼저 돌아가고 성경, 준서 남아서 설명회 준비 회의에 참석해주었습니다. 오늘의 회의 안건은 각자 맡은 역할 확실히 하는 것과 신청서 준비, 연주 해주실 분 섭외, 대본 준비 등이 있었습니다.
성경, 준서가 같이 사회자 역할 해주기로 했었는데 성경이가 일이 생겨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준서도 성경이 없이 혼자 하는 것은 싫다고 했습니다. 어쩌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다른 역할 어떤 것 맡아 줄 수 있을지 묻자 안내하기와 음향 담당 맡아 주겠다고 해주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설명회 때 가장 먼저 기타 연주 해주실 정연이 어머님 섭외 전화 드려야 했습니다.
“우리 기타 연주 해주실 선생님 섭외 전화 드려야 해요. 우리 형님, 오빠들이 해주었으면 좋겠는데, 어때요?”
“제가 할게요.”
싫다고 할 줄 알았던 준서가 먼저 나서서 섭외 전화 드리겠답니다. 강단 있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말 수가 적은 아이들임에도 이렇게 먼저 나서줄 때에는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성경, 준서 머리 맞대고 어떻게 연락드리면 좋을지 고민해보았습니다. 민정 언니 수첩 빌려서 열심히 대본도 썼습니다.
김미경 선생님 핸드폰으로 전화 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정연이 어머니. 내일 일상생활기술학교 저녁 7시 반에 시작하는데 오셔서 기타 연주 해주실 수 있나요? 감사합니다. 그럼 그때 뵙겠습니다.”
의젓하게 전화 잘 했습니다. 정연이 어머님께서 흔쾌히 허락해주셨습니다. 설명회 시작을 멋진 연주로 장식해주실 분이 섭외되었습니다. 김미경 선생님께서 전화 이어받아 잘 설명해주셨습니다.
준서, 성경이 돌아갈 시간이 되어 서둘러 내일 설명회 순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견 나누었습니다.
“무엇을 하는지 설명해주면 좋겠어요.”
“무엇을 배우는지도 설명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야무지게 가장 필요한 부분을 짚어주었습니다. 회의 내용 적어주겠다고 자원해준 근홍이가 칠판에 또박또박 적어 내려갑니다.
시간이 되어 성경, 준서 먼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배웅하는 길에 악수도 빼놓지 않고 했습니다. 잘 도와주어 든든합니다. 고맙습니다.
이어서 회의 진행했습니다. 순서지가 있으면 좋겠다고 의견 내줍니다. 예나와 근홍이가 사무실에서 종이와 꾸밀 것 빌려왔습니다. 열심히 정해진 순서 적고 나름대로 멋들어진 신청서도 만들어 봅니다.
회의를 거듭하여 순서를 정하고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할 사람을 정했습니다. 가현이가 리코더로 에델바이스를 연주하고 단희, 가현이가 동요 불러주기로 했습니다. 이섬이도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부르기로 합니다. 사회를 맡은 근홍, 여은이 노래나 연주를 순서 중간 중간에 넣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근홍, 여은이 머리를 맞대고 열심히 대본을 써내려 갑니다. 성경, 준서가 빠지게 되어 아쉽다 생각했었는데 둘이서도 충분히 잘 해냅니다. 오랜 시간 걸리지 않고 쭉쭉 써내려 갑니다. 부끄럽지만 같이 순서와 타이밍 맞추고자 연습도 해봅니다. 부러 종이로 얼굴을 가리지만 대본 읽는 목소리만큼은 또렷합니다. 잘할 것 같습니다.
찬홍이와의 첫 만남
여러 차례의 목공 팀 회의가 있었지만 그 동안 찬홍이와는 연락을 하지 못해 자주 만나지 못했었습니다. 긴장되는 첫 만남입니다. 어떤 친구일까 많이 궁금했습니다.
찬홍이와 만나기로 한 시간에 복지관 1층 도서실로 갔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찬홍이가 와 주었습니다. 조용하고 차분했습니다. 우리 목공 팀 아이들, 첫 만남 때 조용하기는 매한가지인 듯싶어 웃음이 났습니다.
먼저 규칙 정해보았습니다. 성경, 준서가 정한 규칙 보여주니 알아서 척척 규칙 적어봅니다.
에티켓을 지키자
준비물 가지고 싸우지 말자
서로 고운 말로 말하자
수업할 땐 수업하고 만들 땐 만들자
서로 간의 예의를 지키기 위한 규칙이 많습니다. 찬홍이가 예의바른 마음 가짐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상생활기술학교가 무엇인지도 이야기 나눴습니다. 성경, 준서와 일상생활기술학교 공부할 때 썼던 PPT 자료 사용해 설명해주니 잘 이해합니다.
설명회 때 어떤 역할 해 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음식 담당 할래요. 가져올 수 있어요. 그리고 힘쓰는 일 자신 있어요. 영휘가 더 힘이 세니까 영휘랑 같이 할래요.”
친구와 힘을 합쳐 해내고자 하는 마음이 귀합니다. 고맙습니다.
어떤 것 만들어 볼지 물었습니다. 새집이 만들고 싶답니다.
“혹시 집에 새 키워요? 왜 새집 만들고 싶어요?”
“새는 안 키워요. 겨울에 눈 맞고 비 맞아서 힘든 새들이 여기에 머물다 가면 좋겠어요.”
놀랍습니다. 무더운 한 여름인데도 나중에 겨울이 찾아왔을 때 힘들어 할 여린 새들의 삶을 헤아립니다. 돕고 싶어 합니다. 작은 생명을 아끼는 그 마음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일까요. 참 귀하고 고마웠습니다. 그림으로 한 번 그려보았습니다. 아기자기하게 예쁜 새집을 그려주었습니다.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설명해주고 공식인사인 악수하는 것으로 헤어졌습니다.
드디어 설명회가 바로 코앞입니다. 준비하느라 우리 아이들이 고생도 많이 하고 긴 회의 시간 버텨주느라 많이 애썼습니다. 그만큼 잘 되리라 믿어봅니다. 제가 준비한 설명회가 아닙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롯이 아이들이 주인 되는 설명회가 되기를, 마을의 축제인 것 마냥 즐거운 시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실습 6일차 마무리
처음에는 이게 과연 될까 의심부터 듭니다. 어렵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방식이라 실수할 때가 많고 있고 낙담할 때도 있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내 일이라고 생각해버린 것이 아닐까. 아이들이 주인 되어 이루어 가는 것이 아닌 내가 평가 받는 자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나.
아이들이 주인 되어 주면 어른들은 쉽게 상상할 수 없었던 방법들을 찾아 야무지게 해 나갑니다. 옆에서 조금만 거들어 줘도 10배 이상의 대단한 것들을 내놓습니다. 아이들은 늘 기적 같습니다. 그렇기에 믿어주고 싶습니다. 나의 자리가 아닌 우리 아이들이 함께 일궈나가는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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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분주한 하루였어요.
마을 인사, 당사자 인사, 활동 설명회 준비, 과업 선정, 규칙도 정하고 마을 선생님과 아이들 인사도 나눴지요.
이렇게 분주했음에도 차분하게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거들어줘서 고마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