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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10월13일
영덕군 지품면 황장리 지명을 딴 황장재 도착 03시30분.
주산재를 거쳐 날머리인 우설령까지, 시종 좌로 영덕군과 우로 청송군을 끼고
그 경계선을 탄다.
상의 하나를 벗고 올라가는데 건들바람이 힘을 주고
어둠의 밤 발바닥의 촉감으로 등산로를 찾아 올라간다는 하 대원
05시30분, 동녘이 밝아오고
06시, 오른편으로 ‘주왕산국립공원’경계 석비가 ...
발자국소리에 놀란 노루가족이 ...
6시35분, 옛날 도둑들 달아나 많이 숨었다
대둔산을 가볍게 넘고 귀한 꽈리군락지가 반긴다.
잡목가지사이로 햇님과 당단풍이 찬란한 빛깔로
채석 암괴와 너덜지대를 거쳐 새바위의 귀한 석이버섯 그냥 지나치고
7시35분, 각종 시그널이 매달려있는 두고개 비탈길에 비비추가
수명을 다해가는지 하얗게 변신, 다리 긴 거미 한 마리 얇은 잎 위로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여 오는 겨울을 대비하고
7시55분, 먹구름이 자주 낀다 정감어린 금은광이 갈림길
먹구등에 올라 아침식사
곱게 물든 단풍들의 도열속에 푹신한 낙엽내리막길
바스락 걸이는 낙엽 밟는 소리 조용한 능선 길 정적 깨고
뒤돌아보니
지나온 대둔산이 우뚝 서있다.
8시37분, 고개 모양 두리 뭉실 밋밋 민둥재(명동재) 지나
시들어가는 엉겅퀴가 보이고 875봉 콘크리트로 포장된 헬기장에
유달리 곱게 물든 내리막길 단풍 마지막 정염 불태우는데
독성이 강한 천남성(天南星) 독야홍홍
앞서 간 대원들 눈 속인 더덕이 하 대원에게 발각된다.
정감어린 느지미재의 희미한 네 갈림길 거쳐
된비알 끝에 턱에 올라 두 번째 휴식, 내림과 평탄한 오솔길
핏빛처럼 진 붉은, 화려하게 물든 단풍 오름 끝에
10시3분, 주왕이 거쳐한 바위, 왕거암(王居岩)갈림길에 선다.
종주 길에 비켜 앉았지만 오른편으로 찾아가보니
바위는 보이지 않고 희미하게 음각된‘太三角點'작은 석비만
되돌아 나와 내리막길,
좌로 단애 위 조망이 트이며 멀리 영덕군 지품면 달산면이 아스라하다.
비닐로 씌운 모둠터,
일제(日帝)수탈 상흔의 소나무를 지나 채석바위를 거쳐
10시55분, 대원들이 휴식하고 있는 대관령.
오름길의 또 다른 채석바위 사이 지나 널따란 평지를 거쳐
11시12분, 좌로 저만큼 비껴 앉은 갓바위 전망대
불끈 솟은 갓바위가 장관!
청련사 갈림길을 거쳐 된비알 갈지자로
계절을 의식 못한 여치 한 마리
11시51분, 798봉 콘크리트로 포장 헬기장에 올라선다.
내리막길에 처음만난 등산객과 많은 옛무덤
13시2분, 바위와 너덜능선 쉬고 있는 후미 그룹과 만나.
좌로 확 트이는 능선 오름길 잠시 멀리 봉산저수지가 보이고
13시52분, 차기에 올라갈 별바위 자락 주산지(注山池)서 따온
주산(注山)재에 올라 종주 길은 끝나고
날머리를 찾아 좌로 내리막을 탄다.
14시25분, 영덕군 달산면 경계간판이 있는 우설령에 내려
10시간 35분의 우리산줄기 이름 산행이 모두 끝난다.
정겨운 우리산줄기 이름
사랑하는 자녀와 친지들에게도
한 많은 우리역사 바르게 지도하시기를 소망합니다.
*2002년10월12~13일(土日)雲
▲낙동정맥종주10구간(황장재~주산재...우설령)*사진57컷
해봉(27명)
♠참 고
靑松郡 : 경상북도 중부 동쪽에 있는 군. 면적 842.48㎢, 인구 3만 4297(2001).
동쪽은 영덕군과 포항시(浦項市),
서쪽은 안동시(安東市)와 의성군(義城郡),
남쪽은 영천시(永川市), 북쪽은 영양군(英陽郡)에 접해 있다.
군청소재지는 청송읍 월막리(月幕里).
청송군의 서쪽 일부는 고구려 말에 청기현(靑杞縣)이라 불렸으며 신라시대에는 적선현
(積善縣)으로 개칭되어 야성군(野城郡;지금의 영덕군)에 속하였다.
고려초에 차례로 부이·운봉(雲鳳)·청부로 불리다가 예주군(禮州郡;지금의 영덕군)에 속하였다.
1394년(태조 3) 청부현은 보성부(甫城府) 진보(眞寶)에 합쳐졌다가 1418년(세종 즉위년)
소헌왕후(昭憲王后) 심씨(沈氏)의 고향이라 하여 청보군(靑寶郡)으로 승격되었다.
23년 청부현과 송생현(松生縣)이 합쳐지면서 청송군으로 개칭되고 진보현은 독립하였다.
59년(세조 5) 안덕현(安德縣)을 병합하여 청송도호부(靑松都護府)로 승격하고, 9개면 57개
리로 구분하였다.
1914년 부(府)·군·면 폐합으로 진보군 일부를 병합, 8개 면으로 개편하였고, 73년 현서면
(縣西面)의 복동(福洞)·덕성동(德城洞)·성재동(聖才洞)을 안덕면(安德面)에 이속시켰다.
79년 청송면이 읍으로 승격되었고 83년 부동면(府東面) 상평동(上坪洞) 일부가 부남면
(府南面)에 편입되었다. 99년 현재 1읍 7면이다.
군내에는 태백산맥의 영향으로 동쪽과 남쪽이 높고 3면이 산악으로 중첩되며, 그 여맥
들로 인해 기복이 심하다. 동쪽에는 태행산(太行山, 933m)·주왕산(周王山, 721m)·무포산
(霧抱山, 717m)·대둔산(905m) 등이 솟아 험한 산악지역을 이루며,
북쪽에는 비봉산(飛鳳山, 671m),
남쪽에는 보현산(普賢山, 1124m)·면봉산(眠峰山, 1113m)·구암산(九巖山, 807m) 등이
보현산맥을 이루어 포항시·영천군과 경계를 이룬다.
주요 하천으로 용전천(龍纏川)과 보현천(普賢川)이 있는데, 용전천은 지류인 주산천(主山川)
을 부동면에서, 마평천(馬坪川)을 부남면에서 각각 합하여 청송읍과 파천면(巴川面)을 지나
영양에서 안동으로 흐르는 반변천(半邊川)에 합류한다. 진보면(眞寶面) 고현리(高峴里)에는
진보저수지가 있어 관개용수를 공급한다.
평야는 북서로 전개되어 있으며 토질은 대체로 비옥하다.
기후는 내륙성기후로 기온의 연교차가 심하며, 겨울철에는 북서풍,
여름철에는 남서풍이 분다.
+ 사진은 오 지호 대원이 촬영했습니다.
+ 참여 대원
대장 : 김성수, 하종관(후미담당)
김윤근, 김두호, 남상기, 백운기, 신철호, 안승태, 오지호,
이승우, 이진복, 이혜년, 이 근, 이종원, 조숙희, 최금영,
최철식, 김영철, 마광선, 송태섭, 윤말순, 진학권,
*김명화,*손지석,*신명헌,*이치훈,*임원식 (27명)
♧산행 코스
04:00=황장재
06:30=대둔산
07:55=먹구동
09:10=느지미재
10:10=왕거암
10:50=대관령
11:50=798봉
13:53=주산재
14:25=우설령 +선두 : 12시35분
총 10시간35분
☞☞☞ 2002년 부산아시안 게임 중의 일기예보, 중부지방에 내일 가끔 비가 오겠다는
TV뉴스를 보고 집을 나섭니다.
전보다 약간 많은 인원이 승차하여 밤 11시7분, 시민회관 앞을 출발. 김윤근 대원에게
캠코더촬영 의사를 타진하니 지난번에 힘들었는지 머리를 흔듭니다.
도시고속도로를 오르는데 뜻밖의 차량정체, 상당시간 지체하다 빠져나가 영락공원 입구
에서 신회장님을 비롯해 4명이 승차합니다.
김 대장의 좀 긴 구간이라서 황장재에서 4시에 산행을 시작하겠다는 안내방송을 들으며
언양휴게소에 들려 휴식하고 경주I/C로 빠져 영덕휴게소에서 1시간 20분 동안 취침,
34번 국도에 올라 영덕군 지품면 황장리에서 이름을 딴
황장재 도착이 03시30분.
비가 올 것을 대비하여 간이배낭에 물병2개,
아침식사와 여벌의 옷을 챙겨 넣고 캠코더를 목에 걸고 하차합니다.
여분으로 준비한 캠코더는 남겨두고...
휴게소의 환한 보안등 아래 대원들이 원을 그리며 각개번호로 인원파악,
간단한 김 대장의 주의사항을 듣고
“반갑습니다!"
를 외치며 04시 황장재를 출발합니다.
이번 구간은 정맥 길인 주산재를 거쳐 날머리인 우설령까지
시종 좌로 영덕군과 우로 청송군을 끼고 그 경계선을 탑니다.
캠코더의 나이트슛 기능으로 전환시켜 촬영하며
남쪽 비탈을 오릅니다.
완만한 경사에 알맞은 속도로 불빛을 번득이며 올라가는데
후미담당 집행부 하 대원이 컨디션이 좋은지 무전으로
“선두 김 대장님, 뭣 합니꺼. 너무 느리네요~"
하는 소리에 알맞은 속도라며 견제하고 왼편으로
경사진 산허리를 돌아 갈 때 많이 차분해진 이 총무가
“급하게 가다가 까딱하면 골로 간데이~"
하며 천천히 조심해 가야한다고 장단을 맞추어줍니다.
그사이 된비알의 오르내림에 체온이 올라 상의 하나를 벗고
올라가는데 건들바람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습니다.
04시37분, 묘지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지고 다시 가벼운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플래시 불빛에 의지하는데
뒤늦게 뒤따라 올라오는 하 대원이 플래시가 없는걸 알고
뒤로 불을 밝혀주자 오히려 불편하다며 자기는 발바닥의 촉감으로
등산로를 찾아 올라간다고 합니다.
등로는 다져져서 좀 딱딱하다고 합니다.
세차게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속에 05시30분,
동녘이 밝아오고 05시45분,
무덤을 몇 분 간격으로 연속하여 지나치고 숲속 내리막을 탑니다.
06시, 제법 밝아진 주변을 살피며 오르막을 타는데 무덤에서
서너명의 대원이 앉아 쉬고 있고 얼마 후 오른편으로
‘주왕산국립공원' 경계 석비를 발견합니다.
이제 국립공원주왕산 경내에 들어선 모양입니다.
플래시를 끄고 우로 전나무 숲을 바라보며 가다
가벼운 오름 끝에
06시10분,
20여명의 대원이 쉬고 있는 무덤에 이릅니다.
‘處士慶州崔氏...'비석이 옆으로 누워있고 황장재를 출발하여
처음으로 쉰다며 이건 강행군이라고 조 대원이 한마디 합니다.
잠시 선체 미수가루 물을 두어 모금 마시고
전 대원이 도착한 걸 확인한 뒤
6시15분, 다시 출발하려는 김 대장을 잠시 기다리게 하고
출발지점에 먼저 내려가
출발 신호, 모든 회원들의 걸어오는 모습을 캠코더에 담습니다.
잡목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등산로를 촬영하며 바쁘게 따라가는데
뒤에서 하 대원이
몇 십 분전에 올라오면서 노루 세 마리 뛰어가는걸 보았다고 합니다.
노란 산국을 촬영하며 가다
6시35분, 옛날에 도둑들이 많이 숨어있었다 해서 부쳐진 이름의
대둔산(大遯山)을 가볍게 넘습니다.
6시47분, 무덤을 지나고 서쪽에서 비구름이 몰려올 것 같다는 하 대원.
앞서 올라가든 이혜년 대원이 꽈리 군락지를 발견하고 환호합니다.
요즘은 볼 수 없지만 배고픈 시절, 여자아이들이 별다른 놀이기구가 없어
꽈리열매를 따 구멍을 뚫어 그 알맹이를 뺀 뒤 입에 넣어 묘한 소리를 내며
즐기든 시절이 있었습니다.
동쪽으로 시계가 빠끔, 나뭇잎사이로 열리면서 이미 솟은 일출,
구름위로 잠시 햇살이 퍼집니다.
얼마가지 않아 벌써 당단풍에 분홍빛 단풍이 들었습니다.
7시7분, 채석 암괴와 너덜지대를 거쳐
고목이 괴기스럽게 뿌리박은 지역을 지나
다시 채석암괴 지대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낙엽사이에 싱그러운 구절초가 환하게 반깁니다.
새 형상의 새 바위를 지나면서 이 대원이 앞서가다
“야~ 석이버섯이 있네요!"
하며 소리칩니다.
서너 겹으로 쌓인 암괴에 무수한 석이버섯이 피어있습니다.
귀하고 비싸다는 석이버섯을 앞서 간 대원들도 채취하지 않고,
뒤따라오는 하 대원에게
“석이버섯 따지 않아?"
했더니 요리해 먹을 줄도 모른다며 그냥 지나칩니다.
모두 자연을 사랑하는 종주대원인가 봅니다.
다시 물이 곱게 든 단풍나무를 거쳐 하 대원에게 워키토키로
오지호 대원에게 석이버섯을 촬영했는지 물어보게 했더니
벌써 찍었다는 연락이 옵니다.
7시35분, 각종 시그널이 많이 매달려있는 그 지명유래를 알 수 없는
두고개를 지나칩니다.
다시 올라가는데 비탈길에 비비추가 수명을 다해가는지
하얗게 변신 가만히 누워있습니다.
그 위로 다리가 긴 거미한마리가 얇은 잎 위로 조심스럽게 넘어가는 걸
캠코더에 담습니다.
모든 생명체가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여 오는 겨울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완만하게 올라가는 등산로변의 오른편으로 관중 군락지를 발견합니다.
한 여름동안 그 싱싱하게 푸르렀든 색깔은 누렇게 변색해 있어 가을이
깊어 감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7시50분, 작은 고개를 넘고 자작나무속에
발갛게 핀 단풍을 촬영하며 가다
7시56분, 옛날부터 먹구름이 자주 낀다 해서 이름 부쳐진
정감어린 먹구등에 오릅니다.
신 회장님을 비롯한 중간그룹이 아침식사를 마치고 일어서고 있습니다.
오른편으로는 주왕산 금은광이, 내원동으로 이어집니다.
8시13분, 식사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는 오 대원과 함께 종주 길로 내려갑니다.
주변의 붉게 물든 단풍이 손짓하지만
오 대원의 디카에만 담고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제법 뚜렷한 등산로에 잔뜩 쌓인 낙엽을 밟으며 가는데
모처럼 참여한 부부대원이 식사를 하고
바스락 걸이는 낙엽 밟히는 소리가
조용한 능선 길의 정적을 깨뜨립니다.
다시 오르막을 타는데 왼편 낙엽 쌓인 등산로 변에
그 청초했든 비비추가 흐르는 계절의 변화에 순응한다고
곱게 탈색하여 변신중입니다.
이어지는 비비추 군락지를 촬영하며 오르다
뒤돌아보니 지나온 대둔산이 우뚝 서있습니다.
발목까지 쌓인 낙엽 길을 거쳐
8시37분, 고개 모양이 두리 뭉실하면서도 밋밋하게 생겼다하여
민둥재라 부르다가 명동재로 부르게 된 명동재를 지나
지도를 펼쳐놓고 현 위치를 가늠하면서 어눌하자 이 대원이 예쁜
간이 돋보기를 내어 놓으며 잘 보일 거라고 합니다.
다가오는 나이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
어쩔 수 없나봅니다.
여기에 또 자연에 따르는
시들어가는 엉겅퀴가 보이고
다시 오르막을 타며 촬영하며 올라가는데
위쪽에서 오 대원이 디카로 촬영하고 있습니다.
8시44분, 콘크리트로 포장된 헬기장에 올라섭니다.
곱게 핀 억새꽃을 촬영하고 오 대원의 디지털을 빌려
오 대원을 억새를 배경으로기념촬영 해 줍니다.
오대원이 다시 구절초 군락지를 촬영하고
내리막길의 유달리 곱게 물든 단풍이 마지막 정염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그곳을 배경으로 하, 이 대원을 기념촬영 해달라고 합니다.
등산로를 가로질러 엉켜있는 넝쿨을 걷어내며
계속 촬영하며 걷습니다.
8시55분, 앞서가든 하 대원이 특종을 발견했다며 한 곳을 지적하는데
옥수수처럼 열매를 맺였는가 빨간 열매 꽃이
낙엽과 잡초 속에 화려하게 피어있습니다.
식물박사 하, 이 대원도 이름을 모르겠다고 합니다.
오 대원도 되돌아와 촬영합니다.
(약용식물식물도감에 독성이 강한 천남성(天南星)으로
강심, 이뇨약으로 쓰여 있음.)
그리고 지척에
앞서 간 대원들의 눈을 속인
더덕이 하 대원에게 발견되어
오 대원이 촬영하고 그냥 두고 가자했다가
더덕은 채취해도 괜찮다는 이야기에
조심해서 뽑더니
“와~ 왕근이네!"
합니다.
옛길을 지나 좌로 괴암을 촬영하고
9시10분, 시그널이 여러개 매달려있는
정감어린 이름의 느지미재의 희미한 네 갈림길에
내려섭니다.
오른편은 주왕산 큰골 내원동으로 해서
3폭포로 이어지는 코스입니다.
된비알을 거쳐 턱에 올라
9시43분, 두 번째 휴식을 취합니다.
간식하며 오 대원이 주변의 자연에 취해
장성한 아들을 한번 다리고 와야겠다는 소리에
무조건 가자고 하지 말고 흥미유발을 시켜
호기심을 느끼게 하라고 조언합니다.
낙엽위의 이름을 알 수 없는 열매와
평탄한 오솔길의 핏빛처럼 진 붉은,
화려하게 물든 단풍을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촬영하고
10시3분, 왕거암 갈림길에 오릅니다.
하 대원이 시간이 늦어 그냥 지나쳤으면 하는 눈치였으나
여기까지 와서 그냥 지나갈수 있느냐면서
오른쪽 왕거암(王居岩) 코스로 올라갑니다.
제법 가파른 등산로와 작은 고개를 넘어
큰 바위로만 상상하고
왕거암을 잠시 찾아 해매는데
10시10분, 바위는 보이지 않고
‘太三角點'이라고 희미하게 음각한 작은 석비와
그 옆에 '왕거암정상'이라 쓴 작은 목비가 평범하게
비스듬히 앉아 있는 곳에 당도합니다.
왕거암(王居岩)은 주왕산에 얽힌 전설속의 周王이
거처한 바위라 해서 부쳐진 이름인데
큰 삼각점으로 모든 뜻을 표한다는 건지
여러 문헌을 찾았으나 알 수 없습니다.
시간이 없어 바쁘게 되돌아 나오니
먹구등에서 식사하면서 길을 잘못 들어 되돌아오는
오늘 처음 참여하는 중년남자 세 대원 중
하마터면 미아가 될 뻔한 한 대원과 만납니다.
이래서 후미는 7명이 되었습니다.
가파른 내리막을 타는데 신 회장님으로부터 무전이 날라 옵니다.
현 위치를 확인하고
“후미, 왜이래 늦습니까?
우설령에서 삼겹살을 자실려면 왕거암으로 가지 말고
바로 오세요.~“
하 대원이 즉시 응답합니다.
”네~ 알게 심더."
10시34분, 우측으로 가메봉 자락인지
우람한, 잘 생긴 암벽이 시선을 끌고
얼마가지 않아 지나온 능선과 좌로 30여m의
직벽 단애를 내려다보며 촬영하고 그 위를 지나칩니다.
좌로 멀리 영덕군 지품면과 달산면이 보입니다.
10시47분, 작은 온실처럼 삽 한 자루 넣고 비닐로 씌운 모둠터를 지나
일제(日帝) 수탈의 상흔인 소나무가 옛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고 있는
송진 채취자국이 선명한 노송 옆을 지나칩니다.
상처는 세월이 흐르면 아문다고 하는데
이 노송의 상처는 세월이 흐를수록 커지기만
하는가 봅니다.
채석바위를 지나
10시50분, 먼저 간
후미그룹 7명중 부부대원 등이 함께 앉아 쉬고 있는
대관령에 당도합니다.
‘낙동정맥대관령(609)동부고속관광산우회‘
라고 천연색 간판을 매달아 놓았습니다.
잠시 직진하는 시그널을 보지 못하고 우측 갈전골로 빠져 내려가다
길을 잘 못 든 걸 뒤늦게 깨닫고 되돌아 나와
직진해 올라갑니다.
11시5분, 좌로 마치 책을 차곡차곡 쌓아놓은 듯 한
채석바위와 조우합니다.
여기가 제단바위인가.
10여m위에 다시 채석 바위사이를
S자로 돌아 올라가는 곳에 비박하기 적당한
바위아래 웬 요와 담요를 발견합니다.
어느 도사님이 기도드리다 지쳐 잠들었든가
아니면 심마니가 개으름을 피우다 늦잠자고 바쁘게 자리를 뜬 것인지...
이런 나태한 현장을 촬영하고 올라가는데
위쪽에서 오 대원이 스탠바이 해 있다가
올라오는 대원들을 촬영합니다.
넓은 평지를 지나
11시12분, 좌로 비껴 앉은 갓 바위 전망대에 당도합니다.
지금까지 힘들게 오르내렸든 피로가 일시에 가시게 하는 시원한 조망.
(줌으로 촬영)
발아래는 천 길 낭떠러지, 이름 없는 작은 능선을 배경으로
우뚝 솟은 갓바위가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어
하, 오 대원이 서로 기념 촬영합니다.
이 대원은 더 근사하게 찍히겠다고
뒤로 물러서다 비끗해 절벽 아래로 떨어질까
보는 사람들을 아찔하게 합니다.
디지털을 빌려 줌으로 당겨 갓 바위를 촬영하고
되돌아 나와 ‘청련사1.4km 주왕산방향' 이정표를 거쳐
11시25분, 청련사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칩니다.
11시32분, 798봉 헬기장을 오르기 위해
된비탈을 갈지자로 올라갑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두 손으로 잡목가지를 잡으며
약 20분간 올라가다
11시51분, 콘크리트로 포장된 헬기장에 올라섭니다.
붉게 단풍 든 산딸기 잎 위에 앉아 계절을 의식 못한
여치 한 마리를 캠코더에 담고
오 대원에게도 촬영하라고 조언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 퍼질고 앉아 간식하며 휴식을 취합니다.
12시4분, 다시 내리막을 탑니다. 좌로 꺾어져 내려가니
12시10분, 부부대원이 등산로변에 앉아 간식을 하고 있습니다.
12시15분, 잡초가 무성한 ‘貞夫人慶州金氏'무덤을 지나
계속 비탈을 내려가는데 아래에서 청련사 쪽으로 간다는
두 중년등산객과 조우합니다.
오랜만에 만난 등산객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눕니다.
12시27분, 안부의 야영장 도착. 능선을 우회하여
우로 비탈진 등산로를 따라 돌아가다
또 다른 무덤에 ‘崇政大夫行同 中樞府事'라 음각한 석비가 서있고
다시 우회하는 비탈진 등산로를 따라 돌아갑니다.
12시37분, 또 다른 무덤을 지나
12시52분, 우측으로 주왕산 자락이 보이는 능선에서
3인조 중년 팀 중 한명이 단짝이 아닌지 별도로 떨어져 휴식하고 있습니다.
촬영하며 지나치는데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배 한 조각을 잘라 권합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파란 야생화를 촬영하고 우로 시계가 트이면서
주왕산 자락을 바라봅니다.
된 비알을 내려
13시2분, 바위와 너덜능선에서 쉬고 있는
후미 그룹 4명과 만납니다.
바위 너덜 능선을 건너 대기하다 뒤따라오는 후미그룹 4명과
쳐지고 있는 중년 팀 3명을 이끌고 수고하는 하 대원을 촬영합니다.
앞서가든 하 대원이 나뭇잎을 따며 이야기 합니다.
“이거 재피나문데요, 콩콩 찍어서 냇물에 풀어놓으면
물고기가 다 죽어 뿌리고 맙니더!"
13시7분, 좌우 계곡을 낀 좁은 너덜능선을 탑니다.
13시34분, 3인조가 다시 죽치고 앉아있어 기다리고 있는 하 대원, 답답해합니다.
다시 8분 능선을 타는 등산로로 접어듭니다.
좌로 조망이 확 트이는 능선 오름길에서
잠시 주산지로 착각한 멀리 봉산저수지와
11시방향의
신선대를 캠코더에 담고
오 대원도 촬영하고 다시 올라가려는데
하 대원이 3인조를 이끌고 올라옵니다.
그 중 한 대원이 미안한지 한마디 합니다.
“요즈음 운동을 통 못해서~~"
13시52분, 차기에 올라갈 별바위 자락에 있는 주산지(注山池)에서 따온
주산(注山)재에 올라섭니다.
김 대장이 몇 번이나 주의를 환기시키든 갈림길,
오른쪽은 별바위로 가는 종주길입니다.
여기서 우측 청송군부동면과 좌측 영덕군 달산면 경계선을 타고
우설령으로 내려갑니다.
된 비알의 내림과 오름을 몇 번 거쳐
우측으로 낙동정맥 능선을 바라보며
마사토로 돌길이 미끄러운 S자 비탈길을 촬영하며 내려가니
도중에 하, 오 대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14시25분, 영덕군 달산면 경계간판과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우설령에 내려섭니다.
철망을 돌아 10시간 35분의 산행이 끝납니다.
(김 대장의 이야기로 선두는 12시35분 도착했다고.)
모두 산행후의 느긋하고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기분으로
산행후일담과 한담을 나누고 있습니다.
우선 이런 여유 있는 광경을 캠코더에 담고 후미를 위해 남겨놓은
삼겹살을 안주, 오 대원이 권하는 소주 한잔으로 피로를 풉니다.
대형 버킷 안에 넣어둔 라면이 끓을 동안
육군의 대민지원사업으로 개설한 우설령 도로개통 기념비를 배경으로
차기에 걸어갈 낙동정맥 주왕산 구간을 바라보며
희망자만 단체 기념촬영을 합니다.
라면이 끊자 둘러서서 종이컵 등 각자 용기를 준비해 라면을 담아
후~후~ 불며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식사를 합니다.
저도 그중의 한 사람이 되기 위해 저번처럼 편안하게
버킷 뚜껑으로 라면을 받아 웃으며 맛을 보는데
이근대원이 내 어께를 잡아 포즈를 잡아 주려는 찰라,
오 대원이 디카로 찰칵!
15시, 주변을 깨끗이 청소한 뒤
부산으로 출발합니다.
건너편 좌석의 여장부 조 대원이 주산재에서
가파른 마사토 길을 내려오면서 두 번이나 엉덩방아를 찧고
미끄러졌다며 다음 11차 산행 때 올라갈 일을 걱정합니다.
주왕산의 암봉과 도로변에 주렁주렁 매달린 붉은 사과를 감상하며
청송의 '한동목욕탕‘에 들려 단체 2000원 목욕을 하고
저녁노을의 전송을 받으며 부산으로 달립니다.
언양 구간이 극심한 정체라는 정보를 받고
지난 낙동정맥9차 산행 비디오를 감상하며
19시40분, 부산T/G를 무사히 빠져나왔습니다.
산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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