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버스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오크랜드로 넘어가는 베이 브리지 입구에 이르렀을 때, 가이드의 설명이 다시 시작 된다. “ 샌프란시스코는 아름다운 경관뿐만이 아닙니다. 주위에는 생략 할 수 없는 명소들이 부지기수 입니다. 그 대표적인 곳이 UC 버클리 대학과, 스탠포드 대학, 그리고 미국 산업화의 엔진 역할을 하는 실리콘 밸리가 있습니다. 또 한 샌프란시스코 시에서 북동쪽으로 1 시간만 벗어나면 미국 제1 의 와이너리, 마파 벨리가 자랑 입니다. 1980 년대 후반에 파리에서 국제 와인 경연 대회가 있었습니다.
( 넓이 43,000 에이커에 300 개 이상의 포도 생산 공장이 있는 나파벨리 )
전 세계적으로 와인의 소비량이 증가하자, 각 나라에서 생산 된 와인 간에 경쟁이 치열 해 지고, 와인 업계의 무질서가 심각 해 졌습니다. 불란서 와인 업계는 위계질서를 바로 잡는 다는 미명아래 전 세계 와인생산 업자들을 초청 하였지요. 그들의 의도는 이 경연 대회에서 “ 과연 누가 왕인가?” 하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려고 했던 것입니다. 명성과 권위를 자랑하는 불란서 와인이 당연히 왕의 자리를 차지하리라고 모두가 믿고 있었습니다.
뚜껑을 열어 본 결과, 놀랍게도 미국 산 포도주가 제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맛과 향기는 물론, 색깔과, 식음 후 혀끝에 감도는 미감까지, 불란서 제품을 제쳤던 것 입니다. 수 십 명의 심사원들에게는 물론, 제품의 국적이나 생산지 생산 년 월 일 등이 철저하게 비밀로 진행 되었지요.
그 후 캘리포니아 와인은 전 세계에 퍼져 나갔고 불란서 제품에 버금가는 지위를 누리게 된 것입니다 다만, 불란서 제품은 오랜 전통과 권위에서 지명도가 그 만큼 높다는 강점이 있을 뿐입니다“ 승객들의 졸린 듯한 분위를 깨우기나 하듯 가이드가 목소리를 높인다. “ 참새! 우리나라 유학생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미국 대학이 어느 대학인지 아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 “ “ 하버드 ” “ . . . 예일 ” “ 컬럼비아 ” 여기저기에서 짤막한 단어들이 튀어 나온다. 가이드가 머리와 손가락을 한꺼번에 가로 젓는다. “ 우리나라 유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학은 UC 버클리 대학 입니다. 동부의 아이비리그, 사립대학과는 다른 주립 대학 입니다. 서부에서 뿐만 아니라 미국전역에서 주립대학 중 가장 우수한 대학 입니다.
( 버클리 대학의 상징인 새더타워 ( Sather Tower ), 높이 93. 6 m 인 이 시계 종탑은 이탈리아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2 번째로 높은 종탑 이라고 한다.)
캘리포니아 대학 (University of California ) 하면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9 개의 캠퍼스로 이루어진 주립 종합 대학 군을 총칭 하지만, 일반적으로 UC 버클리를 의미 합니다. 다른 지명이 붙는 University 와는 구별이 되지요. 제일 먼저 설립 되었고, 그 전통과 명성 때문에 " California " 또는 " CAL" 이라는 애칭이 흔히 덧붙기도 합니다. “ “ 미국 대학이 한국의 대학과 크게 다른 점 세 가지가 있지요? 아시는 분, 손 들어 보세요? “ 아무 반응이 없다. 승객들은 새벽부터의 강행군에 모두 지처 있다. 의식의 반은 꿈속에서 헤매고 있다. 그나마 졸린 눈을 하고 있는 몇몇 승객들을 향하여 설명이 계속된다. “ 다른 점 첫째는, 우선 한국에서는 대학 입학이 어려운 반면에 졸업은 쉽지요. 들어가기만 하면 제적당하지 않는 한 유급되는 학생은 없지요. 그러나 미국 대학은 들어가기보다는 나오기가 어렵습니다. 학점 미달로 유급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교수들의 학점 평가는 엄격하지요. “ Look at me well ( 잘 봐 달라! )" 이 통하지 않습니다. “ 어디선가 “ 킥” 하는 웃음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에 몇 사람이 의식을 차리는 듯 부스럭 소리가 들린다. “ 들어가기가 나오는 것보다 쉽다는 이야기는 결코 입학경쟁이 쉽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피나는 노력을 해햐 하지요. 다만, 여러 대학을 동시에 지원 할 수 있어서 입학 기회가 그 만큼 많다는 이야기이지요. 좋은 대학을 가려면 학교 성적은 물론 사회 활동에 대한 경력도 쌓아야 합니다. “ “ 두 번째 다른 점, 학생 대 교수 비율이 엄청나게 차이가 나지요. 이 점은 매년 대학 평가 기준에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 합니다. 좋은 대학일수록 학생 대 교수의 비율이 적습니다. 아이비 리그인 경우 10 : 1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대학은 어떻습니까? 수 십대 일이 다반사지요? 그 나마 값 싼 시간 강사로 자리를 메우는 경우가 많지요? “ “ 세 번째 다른 점, 미국대학의 재정은 아주 견실 합니다. 국가나 단체의 지원을 받아서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100 % 학비에 의존 하는 것도 아닙니다. 매년 졸업생들의 헌금과 독지가들의 헌금이 학교 재정을 튼튼하게 지탱 해 주고 있습니다. “
“ 이 튼튼한 재정은 교육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어려운 학생들에게 학자금을 지원해서 학생들로 하여금 학교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도록 합니다. 그 학생은 졸업 후에, 직장 생활을 하면서 학교에 대한 보답으로 막대한 헌금을 내게 되는 것 입니다. “ 미국에서는 교육 과정에서 이미 헌금 문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 집니다. 자기가 사회 활동으로 얻은 부를 자손들에게 물려주는 것 보다는 사회에 환원 하는 것을 더 큰 명예로 생각 하는 것 입니다.
( UC 버클리 캠퍼스 입구. 총 면적 27 Km2 에 이르는 캠퍼스에는 학부학생 23,500 명과 대학원 10,000 몀, 그리고 교수 1,950 명이 학문 매진에 열중하고 있다.)
가이드가 갑자기 언성을 높이며 왼 손으로 차창 밖을 가리킨다. 저 멀리 버클리의 상징인 새더 타워(Sather Tower ) 가 시야에 들어온다. 높이 94 m 인 이 시계 종탑은 이탈리아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2 번째로 높은 종탑이라고 한다. 저기를 보십시오! 저기 왼쪽에 보이는 곳이 버클리 대학 입니다. 200 에이커에 달하는 울창한 나무로 뒤덮인 지역에 자리한 버클리는 그 규모나 교육 수준, 명성에 있어서도 아이비리그와도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 2006 년 미국의 뉴스위크지 발표에 의하면, 버클리는 100 대 글러벌 대학 순위가 하버드, 스탠포드, 예일, 캘리포니아 공대에 이어 5 위에 올라 있습니다. 2006 년 현재 61 명의 노벨 수상자를 배출하였으며, 그 중 21 명이 교수직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전문 분야도 다양하여, 14 개의 단과대학에, 130개 이상의 학과, 300 개가 넘는 전공분야, 7,000 개가 넘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20 세기의 물리, 화학, 생물학은 버클리가 선두 주자가 되어 이끌어 왔으며, 2 차 대전 당시에는 원자 폭탄 개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지요. 또한 전자,IT 분야는 어떻습니까? 오늘 날 우리가 컴퓨터를 쉽게 사용 할 수 있는 각 종 소프트웨어 상당수가 버클리에서 만들어 졌습니다. 인터넷 오픈 소스의 초기 발전에 기여 하였으며, 데이터 베이스 프로그램, 직적회로 제작 도구 등 수 많은 첨단 기술을 개발 해 내고 있습니다. 사회 문화면에서도 미국 사회의 선도적인 역할을 해 왔지요. 1960 년대 미국 사회를 대표하는 자유 언론 운동, 히피 문화의 발상지이기도 합니다. 1868 년에 설립 된 버클리 대학은 는 당시 사회적으로 명망이 높았던 아일랜드의 철학자이자 주교였던 조지 버클리의 이름을 따 “ 버클리 ” 라는 명칭을 붙였습니다.
버클리의 창립 당시, 설립자 대부분이 동부 예일 대 출신들이었고, 버클리 주교는 예일 대에 많은 헌금을 한바 있습니다. 그의 높은 뜻을 기리기 위하여 그의 이름을 따 온 것입니다. 금년이 창립 140 주년이 되는 해 입니다. 학부생 23,000 명, 대학원 생 10,000 명, 교수 1950 명인 버클리는, 해마다 지원자 4 만 5 천 명 중,1만 여명의 합격자와 3 천 5 백 명의 편입생을 뽑고 있습니다. 금년 한국의 미국 유학생 총 669 명 중 버클리에 진학 한 학생 수는 71 명이었고. 합격 율은 24% 이었습니다. 전체 합격률 21%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지요. “ 가이드의 설명이 지루하였던지 여기저기에서 코 고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도 관심을 갖고 경청하는 승객은 대학 진학생을 둔 학부모임에 틀림없다. 버스가 어느덧 베이 브리지를 건너 오클랜드를 벗어 날 즈음, 가이드가 이번에는 오른 쪽을 가리킨다. ( 11 편에 계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