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3254]益齋(익재)선생7언절구-渡孟津(도맹진)
원문=익재난고 제1권 益齋亂稿卷第一 / 詩
渡孟津(도맹진)
旄銊空煩叱逆流。모월공번질역류
山河曾未屬西周。산하증미속서주
陽候不媿夷齊義。양후불괴이제의
莫比黃龍負禹舟。막비황룡부우주
맹진(孟津)을 건너면서
깃발을 날리면서 공연스레 역류한다고 꾸짖었지
그 당시 산하가 서주에 소속되지 않았는데
양후의 의리도 이제에게 부끄러울 것 없었으니
황룡이 하후(夏后)의 배를 짊어진 데에 비하지 마오
渡=건널 도.
孟津= 옛 나루터 이름. 맹진(盟津)이라고도 불린다.
동한 시기 낙양(洛陽) 동북쪽 황하(黃河)변의 중요 나루터로서
군사상의 요충지였다. 지금의 하남성 맹현성(孟縣城) 남쪽에 있다.
旄= 깃대 장식 모. 늙은이 모.
鉞=도끼 월. 큰 도끼. 부월(斧鉞).
옛날, 장군이 출정(出征)할 때 임금이 부신(符信)으로 주던 도끼.
旄鉞모월=깃대 장식과 도끼.지휘권을 상징한다.
空煩=공연히 부질없이. 煩=번거로울 번.
叱= 꾸짖을 질.
屬= 붙을 촉, 무리 속.
媿= 창피줄 괴(부끄러울 괴). 愧
夷齊=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를 아울러 이르는 말.
禹舟우주=우임금의 배.
[주-D001] 맹진(孟津) :
하남성(河南省) 맹현(孟縣) 남쪽에 있는 나루로 주 무왕(周武王)이 주(紂)를 칠 때, 이곳에서 크게 제후들을 모았었다.
[주-D002] 양후(陽侯)의 …… 비하지 마오 :
양후는 물귀신.《淮南子》 覽冥訓에 “무왕이 주(紂)를 칠 때 맹진을 건너는데,양후의 물결이 역류하여 주 나라 군사를 막았다.” 했는데,
그 주에 “양후는 양릉국(陽陵國)의 제후인데 그가 물에 빠져 죽어
그 귀신이 큰 물결을 일으킨다.” 하였다.
이제(夷齊)는 백이(伯夷)ㆍ숙제(叔齊).《史記》 伯夷列傳에 “백이ㆍ숙제는 무왕에게천자인 주(紂)를 치는 것은 불의(不義)라고 간하였고 뒤에 주 나라가 천하를 차지하자수양산(首陽山)에 숨어 굶어 죽었다.” 했으며,
또《史記》 夏本紀에 “우(禹) 임금이 남방을 순행하다가
강을 건너는데 황룡(黃龍)이 배를 짊어지니, 배가 움직이지 못하였다.
모두들 두려워했으나 우 임금은 웃으며 ‘내가 천명(天命)을 받았다.’
하고는 태연하자, 황룡은 머리를 숙이고 도망쳤다.” 하였는데,
무왕이 주(紂)를 칠 때에는 산하(山河)가 아직 은(殷) 나라 것이므로
하신(河神)인 양후가 물결을 역류하여 주 나라 군사를 막은 것은
백이ㆍ숙제의 의리와 같은 것이며 천명을 받은 우 임금의
배를 이유 없이 방해한 황룡과는 같지 않다는 뜻이다.
ⓒ 한국고전번역원 | 김철희 (역) | 1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