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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의류] (1)
1. 등산의류 - 머리말
[등산의류] (2)
2. 등산의류의 소재
2-1. 고어텍스 (Gore-Tex)
2-2. 미크로 텍스 (Micro-Tex)
2-3. 하이파론 (HYPALON)
2-4. 바이온-2 (BION - II)
2-5. 폴라시스템 (POLAR system)
2-6. 폴라텍 (POLARTEC)
2-7. 캐필렌 (CAPILENE)
2-8. 테비론 (TEVIRON)
2-9. 지오라인 (ZEO-LINE)
[등산의류] (3)
3. 고어텍스(Gore-Tex) 이야기
[등산의류] (4)
4. 오버트라우저(방수방풍의)
4-1. 오버트라우저 선택
4-2. 오버트라우저 구입요령
[등산의류] (5)
5. 보온용 의류
5-1. 파일 자켓
5-2. 우모복
[등산의류] (6)
6. 등산의류 - 장갑, 모자, 양말, 행전
6-1. 양말
6-2. 모자
6-3. 장갑
6-4. 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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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인 등산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겨울철 등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장비중의 하나인 등산의류에 대하여 6개의 장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지나는 길에 가볍게 읽어보시고 참고 바랍니다.
[등산의류] (1)
1. 등산의류 - 머리말
처음 산행을 하고자 할 때 대개의 초보자들은 뭘 입고 갈 것인가를 고심하게 된다. 등산복을 전부 구입하면 되겠지만 그렇다고 처음부터 많은 돈을 들여 한꺼번에 무리하게 구입하기도 난처한 일일 것이다. 첫 산행은 자신이 평소 입던 허드레옷 중에서 몇 가지를 골라 가지고가 상황에 맞게 입고 차츰 산행에 재미가 붙으면 하나 둘 마련해 가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상의는 봄‧가을에는 면남방이나 긴팔 티셔츠를 입고, 한여름에는 반팔 티셔츠나 얇은 긴팔 남방셔츠를 착용한다. 늦가을부터 이른 봄까지는 모직이나 두꺼운 면 남방셔츠를 입고 기온에 따라 위에 스웨터나 재킷을 더 입는다. 하의는 품이 넉넉한 바지를 착용한다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
몸에 꽉 끼는 청바지나 폭이 너무 넓은 나팔바지는 자칫 다리와 발의 움직임을 방해하기 때문에 금물이다. 청바지를 입고 비를 맞거나 땀에 젖으면 그 무게 또한 상당하며, 몸에 착 달라붙어 행동을 불편하게 하여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어느 산악회에서는 청바지나 골덴바지를 입거나 운동화를 착용한 사람에게는 산행참여를 제한하기도 한다.
계절에 따라 겨울에는 내의를 입기도 하고 한여름에는 반바지를 착용하지만 반바지는 잡목이나 바위에 긁혀 다리에 상처가 나기 쉬우므로 오를 산이나 코스에 따라 착용에 신중을 기해야할 것이다. 이렇게 간편한 복장을 하고 산에 오르다 보면 땀이 나고 걸음을 멈추거나 쉴 때 바람을 쐬면 금방 추워진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가지고간 얇은 점퍼나 재킷을 꺼내 입고 다시 출발할 때 벗는다면 체온상실에서 오는 체력저하를 막을 수 있어 쾌적한 산행을 할 수 있다.
등산의류의 발전은 소재개발의 역사다. 원단자체에 자연의 악조건을 극복할 수 있는 기능을 지니고 있는 소재이상 좋은 것은 없다. 하나의 신소재가 개발되면 그보다 뛰어난 소재가 출현할 때까지는 그 소재가 우위를 점하며 모든 메이커가 이를 채용하게 된다. 그래서 의류는 대개 디자인 경쟁으로 승부를 걸게 마련이다.
야외생활, 특히 악천후에 대비해야 하는 등산에 있어서 의류가 갖춰야 할 기능은 대개 보온성, 방풍성, 방수성, 탈수성, 쾌적성 등이다. 이러한 기능 중에서 내의에 강조되는 기능, 기본의류가 갖춰야 할 기능, 방수방풍의가 담당해야 할 기능이 각각 다르다.
등산의 기본의류에 채택되고 있는 원단의 소재는 대개 모, 면, 파일류 인데, 그 어느 것도 이 기능들을 모두 갖추고 있는 소재는 없으며, 날씨나 악조건에 견디면서 쾌적성을 유지할 수 있는 원단이 바로 이것이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다.
겨울산행을 위한 장비는 다른 계절의 기본 장비에다 눈(雪)과 추위로부터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한 것들이 추가된다. 겨울철 일반산행의 기본의류는 모바지와 모남방이다. 속내의는 산행을 시작할 때에는 추위로부터 몸을 보온시켜 주지만 산행이 계속되면 배출되는 땀에 젖어 오히려 체온을 뺐기게 된다. 그러므로 속내의는 혹한기나 고산등반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필요치 않으며 기본복장인 모바지와 모남방 차림에 추위와 바람의 강도에 따라 옷을 덧껴입는 것이 원칙이다.
기본복장으로 산행하다 날씨가 춥게 느껴지면 모쉐타를 껴입고 바람이 심하게 불면 오버트라우저(방풍방수의)를 입으면 충분한 보온효과를 볼 수 있다. 겨울철 깊게 쌓인 눈을 밟으며 쾌적한 산행을 위해서는 겨울산행에 필요한 여러 소품을 잘 준비해야 한다.
산행시에 방풍의와 보온파카를 준비는 하되 쉴 때와 바람이 심하게 불 때 이외에는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 초보자의 경우 두꺼운 오리털 파카를 입고 산을 오르거나 방수방풍의를 집에서부터 입고 나서는 예가 종종 있다. 처음부터 오리털 파카와 방수방풍의를 입고 산을 오르다보면 배출되는 땀이 옷 밖으로 발산되지 않아 기본복장인 남방과 바지가 땀으로 젖게 돼 오히려 추위를 느낀다.
이상과 같이 여기에서는 등산의류에는 어떤 것이 있고, 그 기능은 무엇이며, 뭘 입어야 하고, 배낭에는 뭘 넣고 가야하는가? 등을 알아보고, 등산의류의 구입방법과 세탁 및 보관방법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겨울철 등산에서 기능에 맞는 등산의류의 준비는 생사를 결정지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등산의류를 바로알고 완벽하게 준비하는 것이 사고를 예방함은 물론 등산의 즐거움을 더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등산의류] (2)
2. 등산의류의 소재
합성소재 개발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공의 천연소재를 만드는 것이다. 지금까지 인간의 노력으로 자연소재를 넘어선 뛰어난 인공소재가 많이 개발이 되어있는 상황이니 이제는 그걸 구별해서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실지로 동계시즌이 끝나는 봄쯤이면 어디서 누가 조난사 했다는 기사가 우리들의 눈에 심심치 않게 뜨이는 현실이고 보면 의류소재의 선택은 어떤 상황에서는 생명에 직결되는 문제일 것이다.
흔히들 방수투습성의 소재가 좋은 것이란 말들을 한다. 이 방수투습성 소재란 말 그대로 물은 안들어 오고 습기는 내보내는 마치 인간의 피부와 같은 역활을 하는 소재를 일컽는 말이다. 이러한 투습성 소재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다.
2-1. 고어텍스 (Gore-Tex)
1969년 미국에서 개발된 소재로 필름형태로 만든 것이다. 이 필름은 1평방인치당 90억개 이상의 작은 구멍이 뚫려있는 상태로 이 구멍의 크기가 빗방울보다는 2만배 정도 작고 수증기분자 보단 700배정도 크기 때문에 방수 투습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방풍성과 투습성의 두 가지를 모두 만족하고 싶다면 이 소재가 바로 해답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고어텍스는 등산장비 뿐만 아니라 우주복을 비롯하여 전선피복, 스키복, 특수복과 의료장비 등 그 용도가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고어텍스에 대하여는 다음 장에서 상세하게 설명하므로 여기에서는 간단하게 언급한다.
2-2. 미크로 텍스 (Micro-Tex)
기본적인 구조는 위에서 설명한 고어텍스와 다를 바 없으나 통기구멍의 크기가 고어텍스보다 약 세배정도 크다. 따라서 신체에서 발산되는 열과 땀을 빠르게 배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높은 투습성과 보온성으로 아웃도어 의류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소재이다.
2-3. 하이파론 (HYPALON)
미국 듀퐁사가 개발한 인공합성고무 소재이다. 이 소재를 액화시켜 섬유에 여러번 코팅하는 것으로 방수성을 얻어낸다. 투습성 보단 방수성을 위주를 만들어진 소재이고 영하30도에서 영상150까지 광범위한 온도의 변화에도 잘 순응하며 내구성이 아주 뛰어난 소재이다. 하지만 통기성이 거의 없기 떄문에 소재에 통기를 위한 구멍을 뚫는 방법 등으로 처리하고 있다.
2-4. 바이온 2 (BION - II)
80년대에 개발된 우레탄수지계의 투습방수성 소재이다. 이 소재의 방수성이나 방풍성은 수준이며, 놀라운 것은 소재 자체의 신축성이 1100%라는 점이다. 이러한 신축성을 바탕으로 격렬한 활동이 필요한 의류에 많이 사용되는 소재이기도 하다.
2-5. 폴라시스템 (polar system)
폴라플리스(polar fleece)는 나일론을 최초로 발명한 미국의 듀폰사에서 다크론이라는 폴리에스테르 극세사를 개발, 말덴 밀이라는 직물회사에 공급하여 보급되었다. 이 원단은 곧 스포츠계의 주목을 끌기 시작하여 유사하면서도 기능이 다른 몇 가지 종류의 직물로 발전되었다. 이러한 직물의 통칭하여 폴라시스템(polar system)이라고 한다.
폴라원단은, 격렬한 활동에도 견딜 수 있는 내구성과 중량에 대비한 보온성이 양모보다 높다는 점, 촉감이 부드러워 맨살에 착용할 수 있으며 세탁이 용이해 손세탁, 기계세탁이 가능하고 잦은 세탁에도 기능이 계속 유지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러한 장점의 폴라 원단은 polar fleece, polar plus, ploar lite, polar tek, polar tuff 등 대략 5가지로 나뉘어 생산되고 있다.
폴라계 직물은 모두 합성섬유이기 때문에 열에 약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담배불, 취사구, 등화구 근처에서는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할 것이다.
2-6. 폴라텍 (POLARTEC)
겨울산행을 하는 사람에게 있어선 가히 필수적인 소재이다. 아마도 이 소재의 옷을 한두벌 쯤 안가지고 계신분은 이제 막 산행을 시작하신 분들이 아닐까 생각이 될 정도로 많이 보급된 소재이다.
미국의 말덴사가 개발한 소재로서 많은 양의 공기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대단히 따뜻하다. 또 가볍고 소재 자체의 흡수성이 낮기 때문에 젖어도 빨리 마른다.
이 소재는 두꺼운 폴라300부터 중간두께의 폴라200, 신축성이 우수한 스트레치 폴라라이트 등 종류도 다양해서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항균성을 가지기 때문에 내의로부터 자켓까지 폭넓은 제품에서 적용된다. 단점은 통풍성이 상당히 우수한 관계로 바람이 불면 거의 보온성이 없다.
2-7. 캐필렌 (CAPILENE)
Patagonia사에서 개발한 소재로 폴리에스터 계열 소재이다. 소재 자체가 친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땀 등의 수분을 신속하게 흡수한다. 더욱이 이 친수성은 소재 겉에만 작용하기 때문에 수분을 흡수한다 해도 내부는 어느 정도 건조상태를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2-8. 테비론 (TEVIRON)
아마도 말이 귀에 익은 소재가 아닌가 생각이 된다.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이 소재를 이용한 이불이 거의 집집마다 하나씩은 있었으니까. 의류보단 침낭 등의 장비에 주로 쓰이는 소재이다.
울보단 보온성이 뛰어나고 투수투습성이 좋기 때문에 땀과 습기를 가지고 있지 않고 밖으로 발산해 항상 건조한 상태를 유지한다. 불에 잘 타지 않고 오염에도 상당히 강한 소재이다.
2-9. 지오라인 (ZEO-LINE)
몽벨이 개발한 소재인데 전혀 다른 성질의 두 섬유를 섞어서 친수성을 갖게한 소재로 보습성이 뛰어나고 부피가 엄청 작다. 항균성과 방취성 그리고 내열성이 우수한 소재로 피부 감촉이 뛰어나 겨울내의 등의 소재로 많이 쓰인다.
이상으로 몇 개의 소재들의 특성을 살펴보았다. 산행을 하는데 있어서 겉으로 보긴 똑같지만 산행도중이나 후의 기분을 좌우하는 것이 바로 이 소재의 차이다. 실지로 비오는 산행길에 고어텍스 소재의 오버복을 착용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과의 차이를 느껴보았으리라 생각된다.
[등산의류] (3)
3. 고어텍스(Gore-Tex) 이야기
요즘 왠 만큼 산에 다니는 사람들은 고어텍스를 많이 애용한다. 고어텍스 비옷 뿐 아니라 모자, 침낭커버, 오리털파카나 침낭도 겉감을 고어텍스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고어텍스 텐트도 있고 등산화도 고어텍스를 사용하여 방수가 되면서 발에서 나는 땀을 배출하는 고기능성 등산화까지 등장하였다.
그럼 고어텍스는 어째서 방수가 되면서 습기가 빠져나올까를 간단히 설명하면, 일찍이 어떤 소재도 해내지 못한 방수성과 투습성의 상반되는 두 가지 성질,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성질의 비밀은 고어텍스의 다기공 조직에 있다.
고어텍스 조직의 기공의 직경은 0.2미크론(1미크론은 천분의 1mm)으로 1평방 인치당 기공의 수는 약 90억개이며, 이 기공의 크기는 물방울의 5000 ~20,000분의 1, 수증기분자의 약 700배에 달한다, 물은 통과 시키지 않고 수증기만 자유로이 통과시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즉, 다시 말해서 '물방울 보다는 적고 수증기 보다는 큰 기공을 촘촘히 낸 막을 일반천에 겹친 것을 방수투습성 원단이라고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
고어텍스는 1969년 10월 미국 동해안의 작은 동네인 뉴워크의 어두침침한 연구실에서 우연히 탄생하였다. 봅 고어는 얇은 테이프를 개발하기 위하여 PTFE라고 하는 일종의 테프론을 늘이는 연구를 하고 있었다. 플라스틱계의 물질은 열을 가해서 천천히 당겨주면 늘어나는 것이 상식이나 PTFE는 이 방법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
일년 남짓을 계속했으나 실패였다. 그는 지쳐 버렸고 거의 체념 상태에 있었다. 대부분의 훌륭한 발명이 우연히 탄생되듯이, 고어텍스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신경질이 난 봅 고어가 테이프를 뜯어 버리려고 험하게 다뤘더니 양손 끝까지 늘어나는 것이 아닌가. 이것이 꿈의 소재 고어텍스의 탄생 순간이다.
그의 손에 늘어난 PTFE는 전혀 다른 성질의 물질로 변하여 있었으나 이것이 방수, 투습이라는 이율배반적인 기능을 가진 것이란 것을 발견하는 데는 또 며칠이 걸렸다. 고어텍스는 PTFE(4불화에틸렌 수지)를 특수 가공하여 거미집모양의 연속다기공성으로 만든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섬유질이다. 4불화에틸렌수지는 합성수지중에서도 가장 안정된 특성을 갖고 있다.
260°C에서 - 240°C 까지의 온도 변화에도 그 성질이 변하지 않고 내성이 뛰어나 산, 알칼리 등 대부분의 화학약품에 전혀 변화되지 않는다. 그리고 불연성이다. 고어텍스의 혁명성의 비밀은 이러한 4불화에틸렌수지 자체가 가진 뛰어난 온갖 특성과 다기공이라는 특수조직에서 생기는 독특한 성질을 함께 가진 데 있다.
고어텍스라는 이름이 일반에 널리 알려진 것은 NASA가 개발한 우주선의 외부활동복의 소재로 사용되었다는 것과 스키복 같은 운동복으로 그 용도가 급격히 늘어난 데도 있을 것이다. 우주복의 겉감은 실모양의 고어텍스로 짜 만든 것인데 이것은 260°C에서 - 240°C까지의 초저온에서도 그 성질이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살린 것이다. 우주공간에는 태양광이 쬐는 부분과 그늘진 부분과의 온도차가 심하기 때문이다.
등산복이나 스키복 같은 야외복장에 있어서의 방수성과 투습성의 동시 실현은 고어텍스의 혁명성의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정말로 놀라운 것은 그 응용범위가 넓은데 있다. 고어텍스는 공업용 자재로부터 인공혈관 등의 의료분야, 일레트로닉스 분야, 화학분야에 까지 이미 모든 분야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것이 의료용으로서의 고어텍스이다. 이것은 생체에 가장 적합하도록 동물실험을 거듭한 끝에 개발된 것으로 생체의 거부반응이 거의 없다. 인체의 세포조직이 고어텍스의 기공속에 들어가 고어텍스와 인체조직이 완전히 일치되기 때문이다. 탄력성이 풍부하여 구부려서 구멍을 막는 일이 없고 혈류를 방해하지도 않는다.
인체와 가장 유사한 기능을 가진 고어텍스의 이러한 여러가지 특징이 종래의 인공혈관으로는 혈액이 막혀 불가능했던 구경 6mm 이하의 말초신경용 소구경혈관을 실용화시켰던 것이다. 현존의 인공혈관 중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것이다. 기타 외과용 수술실이나 덮개, 인공심장의 판막 등에도 이용되고 있다.
산업용으로는 일일이 설명할 수 없을 정도지만, 컴퓨터의 배선용으로 또는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는 장치의 필터 등 실로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다. 초기의 고어텍스는 꾸준히 개발하여 2세대 고어텍스가 개발되어 등산복의 소재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고어텍스를 모방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었는데 먼저 미국의 고어사에서 만든 고어텍스 외에도 일본의 니토텐코사에서 만든 미크로텍스가 있고, 유럽쪽에서는 심파텍스가 나오며, 한국에서도 방수투습성 원단을 제조하는 회사가 있었다.
코오롱 상사의 하이포라, 국제상사의 마이크로포어, 동양나일론의 바이엑스 등등 이 외에도 몇군데가 더 있지만 한국에서 만든 제품들이 아직도 생산이 되는지 의문이다. 근래에 거의 본적이 없을 정도로 자취를 감추었다. 그 이유는 아마 성능의 차이 때문일 거다.
방수투습성 원단의 성능의 차이란? 방수투습성 원단은 현재 두가지 방법으로 개발 되었다. 그것은 접착식 원단과 코팅식 원단의 성능차이이다. 초기의 고어텍스를 홍보할 때는 등산구점에서 고어텍스의 방수투습을 실험하는 기구를 갖추어 놓았었다. 투명 유리잔에다가 물을 넣고 고어텍스 원단을 위에 덮고 뒤집어 놓아서 방수상태를 보여주고 밑에서 공기를 주입하는 공기주머니를 설치하여 물안으로 공기가 뽀글뽀글 올라오는 장면을 보여 주었다.
AFKN-TV에서는 사람이 고어텍스 의복을 입고 방풍실험, 방수실험을 하는 장면을 본적이 있다.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의 바람을 일으키는가 하면 인공폭우를 만들어서 물속에서의 방수 실험 등 각설하고, 방수투습성 원단은 고어텍스나 미크로텍스, 심파텍스 같은 것은 불소수지막에 천을 겹쳐 붙인 접착식 원단과 하이포라나 바이엑스, 엔트란트 같이 일반천에 폴리우레탄 막을 입힌 코팅식 원단이 있다.
코팅식 원단은 접착식 원단에 비해서 그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 우선 방수성능에 있어서도 5,6배 차이가 나고 습기를 내보내는 투습도도 6배에서 10배까지 차이가 난다. 싼 맛에 코팅식 원단을 사용한 의류를 착용한 바가 있으나 습기가 잘 안빠져서 매우 갑갑한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접착식으로 만드는 방수투습성 원단은 아직 없다. 코팅식으로 만들던 메이커에서도 오히려 접착식 원단을 수입하여 제품을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수입되어서 의류나 텐트 등산화 등에 사용하는 제품은 고어텍스와 미크로텍스, 심파텍스가 있으나 고어텍스가 가장 시장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봐서 신뢰도를 높게 친다. 미국내의 미크로텍스 의류의 판매가 금지되어 있는 까닭이긴 하지만 방수투습성 원단시장의 80%는 고어텍스가 점유하고 있다.
고어텍스를 모방한 미크로텍스는 1세대 고어텍스의 성능정도로 치부된다. 미크로텍스 측의 주장은 투습성 같은 부분에선 고어텍스를 앞선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고어텍스 초기제품의 의복을 입었을 경우 인체에서 발생하는 기름기에 오염되어 감에 따라 투습기능이 떨어진다. 그래서 개발된 것이 2세대 고어텍스인데 친수성막 처리를 한 번 더하여 내부의 습기를 일단 이 친수성막으로 빨아들인 후 기공을 통하여 내보내는 방식을 택하므로 투습성이 조금 떨어질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현재의 고어텍스와 미크로텍스의 외형상의 차이점은 이 친수성막 처리에 있다.
이들 각 회사들의 자세한 제조공법은 물론 각사들의 극비사항으로 고어텍스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8,000명쯤 되는 직원중에서 오직 5명만 알고 있다한다. 그러나 고어텍스라도 과신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본다. 비가 억수같이 퍼붓는 속을 걷노라면 아무리 인체하고 닮았다고는 하지만 우리의 인체도 물에 팅팅 불어터지는 것과 같이 고어텍스 옷에서도 물기가 빼어들어 오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다.
고어텍스로 만든 등산복의 가격은 외부원단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국산은 15만원에서 30만원 정도, 외제는 50만원이상 가는 것도 있다. 등산을 평생 취미로 가지실 분은 오바트라우즈로 한 벌 쯤 장만해 둘만하다. 요즘 어지간한 산꾼들은 오버트라우즈 뿐 아니라 침낭카버, 상하 우모복, 모자, 장갑, 신발까지 모두 고어텍스로 둘둘 감아서 산행에 나서고 있다.
[등산의류] (4)
4. 오버트라우저(방수방풍의)
오버트라우저는, 덧저고리와 덧바지 또는 방수방풍의로 불리는 등산의류로 겨울철 심설산행에서는 눈에 옷이 젖는 것을 막아주고, 방풍기능과 어느 정도 보온기능도 갖는다. 첨단과학의 한 분야로 각광을 받는 신소재 개발의 열기와 함께 다양하고 뛰어난 기능의 오버트라우저가 생산되고 있다.
등산을 갈 때는 기상변화를 대비한 여벌옷을 항상 준비해야 한다. 겨울에는 보온의류를 배낭에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기온이 급변할 때나 운행을 멈추고 쉴 때 보온에 유의해야 한다. 겨울엔 바람을 막아주는 오버트라우즈를 입고 운행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예전엔 우천시나 눈이 올때를 대비해서 비옷을 따로 준비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요즘은 통기성 방수 섬유의 등장으로 굳이 비옷을 따로 장만하는 경우가 없다. 그러므로 비옷도 되면서 바람을 막아주는 오버트라우즈 역활을 동시에 하게 된다. 요즘의 고아텍스 같은 통기성 방수 재질의 섬유가 나오기 전에는 비옷은 안쪽에 방수 코팅을 했다. 그러나 이 옷을 입고 만약 산행을 한다면 우리 몸에서 나오는 습기로 인하여 곧 축축해진다. 공기의 유통이 되지 않아 습기가 빠져 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들 소재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수분은 차단하고 몸에서 발생하는 땀을 배출시키는 기능성 신소재 이다. 고어텍스, 젠텐, 엔트란트 등 수입 방수투습천으로 제작하는 국산 덧옷은 에코로바의 킬리만자로, 프로스펙스의 MOT-K01, 다나우모의 알파임, 삼오상사의 허밍버드, 아파치의 젠텐 등이 있고, 수입완제품으로는 몽벨의 제로포인트 시리즈 등이 있다.
4-1. 오버트라우저 선택
오버트라우저를 고를 때는 옷감자체의 성능에서 차이가 있음을 먼저 알고, 다음에는 박음질 상태, 활동성, 색감 및 디자인, 액세서리 등을 고려해야 한다. 같은 소재를 사용하여 옷감 자체의 방수투습 기능에는 차이가 없다하더라도 제조과정에서 기능상의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원단의 종류가 한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각 생산업체는 기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므로 각 제품의 기능과 용도를 정확히 알고 구입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방수투습 의류는 신축성이 크지 않으므로 활동에 불편하지 않도록 약간 큰 것을 착용하여야 하고, 신체적 특징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덧옷을 고를 때는 직접 입어보고 움직임에 불편함이 없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요령이다.
일부 국산제품은 비싼 원단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빙벽등반처럼 움직임이 많을 때에 팔과 다리의 활동성을 제한하여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기도 했다. 현재에는 밑단이 따라 올라가거나 활동성을 제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인체공학적 설계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덧저고리와 덧바지의 재봉선은 수분이 새어들기 쉬운 부분이다. 고어텍스나 젠텐의 경우에는 씸실링테이프 라는 자체의 방수테이프를 개발하여 이 소재를 사용하는 덧옷의 재봉선 부분을 보강하도록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방수테이프가 개발되기는 하였으나 대부분은 방수천에 접착제를 사용하여 붙인 다음 열처리 후 마무리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덧저고리의 겨드랑이 부분에 지퍼를 단 제품들도 있는데 이는 방수투습의류라 하더라도 일시에 많은 땀을 배출시키지는 못하므로 이를 보완하기 위한 장치이다. 몇몇 회사의 제품은 이중지퍼를 사용하여 폴라재킷 이나 조끼를 끼워서 입을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어깨, 엉덩이, 무릎 부분은 마찰이 심해서 닳기 쉬우므로 다른 옷감을 덧대어 쉽게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밖에도 덧저고리와 덧바지를 고를 때는 덧저고리의 허리부분, 소매끝, 덧바지의 아래가 눈과 비를 막을 수 있는지를 살펴야 하며, 덧바지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제작되었는지 고려하여야 하며, 이를 막기 위하여 멜빵을 사용할 수도 있다.
4-2. 오버트라우저 구입요령
신소재의 등장으로 과거처럼 우의 따로 방풍의 따로 준비하는 불편이 없어지고 비와 바람을 동시에 막는 복합기능의 의류가 시판되고 있다. 따라서 비옷과 흔히 말하는 윈드재킷의 구분이 모호해졌다. 이 말은 윈드재킷은 곧 비옷을 겸한다는 뜻이다. 그런 만큼 가격이 비싼 단점이 있으므로 구입시에는 아래와 같은 점을 유의해서 신중히 선택해야할 것이다.
① 오버트라우저는 넉넉한 크기를 골라야한다. 일반적인 등산복장인 셔츠나 남방, 스웨터 등 보온용 옷을 입은 상태에서 착용했을 때 움직임에 방해가 없는 크기여야 한다.
② 모자는 볼과 턱을 충분히 가릴 수 있어야한다. 심한 비바람이나 눈보라 속에서도 얼굴을 보호할 수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모자에서 챙이 있어야하고 목이나 턱부위에 닿는 지퍼끝 개폐용 손잡이를 가리는 부위가 있으면 겨울에 차가운 개폐용 손잡이에 턱이 직접 닿지 않아 편리하다.
③ 방수봉합이 되어있어야 한다. 옷을 만들 때 재봉질한 모든 곳에서 방수테이프를 붙여 처리한 것을 말한다. 만약 이 처리가 되어 있지 않다면 폭우나 심한 바람 속에서 재봉질한 곳으로 물이나 바람이 스며들어 제기능을 기대하기 어렵다.
④ 지퍼는 이빨이 크고 개폐용 손잡이가 상하로 있는 것이 계절과 상황에 따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개폐용 손잡이에 고리가 달려 겨울철 장갑을 착용한 손으로도 쉽게 여닫을 수 있어야한다.
⑤ 주머니는 크고 뚜껑이 있어야한다. 장갑을 착용한 손이 들락거릴 정도의 크기와 함께 눈, 비가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뚜껑이 달려있어야 한다.
⑥ 상의는 엉덩이를 덮는 길이여야 한다. 상의가 짧은 경우 상체를 구부리거나 움직일 때 허리가 비나 눈 또는 바람에 직접 노출되기 때문이다.
⑦ 소매 끝은 손목보다 약간 길어 손등을 덮어야한다. 이렇게 소매 끝이 길어야하는 이유는 손이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⑧ 온도조절을 위한 통풍구가 있으면 좋다. 소매 좌우의 겨드랑이 부위에 지퍼를 달아 통풍구를 달아 놓았으면 행동시 발생하는 열과 땀을 쉽게 배출시킬 수 있다.
⑨ 하의는 좌우 바깥쪽으로 지퍼를 달아 신을 신고도 착용이 가능한 것이 좋으며 입고서 쭈그리고 앉았을 때도 편안하면 잘 맞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상하의 모두 지퍼가 있는 부분은 벨크로테이프(verlcro tape)나 단추로 덧 채울 수 있는 구조가 좋다.
[등산의류] (5)
5. 보온용 의류
보온용 의류는 크게 파일자킷과 우모복으로 나뉜다. 과거에는 털실로 짠스웨터가 한여름을 제외한 삼계절 등산가의 복장처럼 상징되던 시절도 있었으나 화학공업의 발달로 양모보다 가볍고 빨리 마르는 원사가 개발되자 이제는 점차 자취를 감추어가고 있다.
양모 스웨터를 대신하는 원단은 폴라시스템(polar system) 또는 파일(pile)이라고 불리우는 천으로 다양한 종류가 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 원단도 양모원단과 마찬가지로 바람에는 속수무책으로 윈드재킷을 겉에 입어야 보온효과를 볼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대신 텐트속이나 바람이 없는 장소에서는 따뜻한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이러한 파일로 제작된 상의는 정통적인 스웨터식과 점퍼식 디자인으로 나누어진다. 간혹 상하의가 붙은 원피스형이 있으나 이것은 동계등반, 고산등반에나 필요한 장비다. 아무튼 이러한 파일 의류는 사계절 필요한 것으로 한 벌쯤 배낭에 넣고 다니면서 기온이 강하할 때 윈드재킷과 함께 착용한다면 훌륭한 방한복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날씨가 혹독하게 추워지면 파일재킷과 윈드재킷만으로는 추위를 견딜 수 없다. 이럴 때는 휴대가 간편하고 보다 따뜻한 우모복이 각광을 받는다. 우모복의 가장 큰 장점은 복원력과 무게가 가볍다는데 있다. 그러나 초보자가 갖추기에는 가격이 다소 부담이 되는 의류라고 할 수 있다.
5-1. 파일 자켓
파일자켓은, 영어사전에서 pile를 찾아보면 저만큼 뒤에 '솜털, 깃털, 부드러운 털, 옷감, 주단 등의 보풀'이라고 나와 있다. 솜털, 깃털 하니까 다운파카 등산복을 파일자켓 이라고 하나보다 하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보풀 정도로 번역되어야 할 것 같다.
폴리에스텔 섬유를 특수가공해서 만든 아주 가늘고 부드러운 담요같이 생긴 천이다. 주로 미국 말덴사의 원단을 사용하는데 예전의 폴라플리스에 해당하는 폴라택100, 폴라라이트에 해당하는 200, 폴라플러스에 해당하는 폴라택 300시리즈 등이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각각 두께가 다르다고 이해하면 된다.
폴라택의 특징은, 아가의 피부에 직접 접촉해도 좋을 만큼 인체에 무해하고, 엄청 가벼우며, 보온성이 좋고 젖었을 때 나이론인 만큼 건조가 순식간이고 발수성도 있으며 신축성과 내구성이 좋고 정전기가 거의 없고 손빨래 세탁기 가리지 않는 장점이 있어서 겨울 등산인의 제복처럼 되어 버렸다. 예전에 많이 사용되었던 울 쉐터를 거의 대체 했다.
단점이라면 처음 세탁시 물이 빠질 수 있다. 또한 바람 앞에는 꽝이다. 거의 그물자켓 수준이다. 그리고 불앞에서는 전형적인 폴리에스텔의 성질을 그냥 다 내 보인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불붙은 담배를 세워 수직으로 폴라텍 천위에 떨어뜨리면 불도 안꺼진체로 담배가 땅에 떨어진다. 이러한 엄청난 단점에도 불구하고 폴라택 만이 갖는 엄청난 장점을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고 있다. 단 방풍성을 보완하기 위해 오버복 상의를 껴입기도 하고 아예 고어텍스 등의 방풍 겉옷이 함께 제작된 제품도 있다.
폴라택은 미 말덴사의 등록상표이다. 유사제품으로 칭메이 플리스나 파타고니아사의 친치라 등이 있다. 현재 국내 메이커들은 거의 말덴 제품을 쓰며 품질에 있어서는 어차피 원단이 같으므로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할 수 있고, 폴라자켓은 모두 말덴사의 라벧이 붙어 나온다.
5-2. 우모복
우모복 이란, 한자로 羽毛服 즉, 새털옷을 말한다. 한자 그대로 날개 털옷이 아니라 새의 가슴털로 만든 방한복을 말하며, 아주 쉽게 겨울파카쯤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우모복의 특징은 새의 솜털이므로 가볍고 배낭에 넣어 휴대시에는 압축을 시켜 부피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으며, 사용시에는 짧은 시간에 부풀러 오르는 복원력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기능성으로 방한복이나 침낭의 소재로 우모(羽毛)를 사용한다.
오모복의 소재로는 닭털, 오리털, 거위털, 물새털 등이 있으며, 새의 털중에서 뼈가 생긴 깃털은 사용하지 않고 가슴과 목의 부드러운 털 즉 솜털을 사용하여야 하나 간혹 뼈가 있는 깃털을 사용하여 제작한 불량품도 있다. 어느 소재가 좋으냐는 우모의 복원력에 달려 있다. 복원력은 말 그대로 부풀어 오르는 정도를 말하는 것으로, 공기의 흐름을 차단하여 주므로 혹한기의 바깥 추운 기온이 몸에 전달되지 않도록 하므로 보온의 효과가 탁월하다.
‘거위털 down:feather=90:10’ 이라고 함은, 우모복의 소재가 거위털이고, 거위 솜털의 배합비율은 90%를 사용하였다는 표시이다. 우모는 전량 수입하므로 제품에 따라 70:30, 80:20, 90:10 등이 있으며 구입시 확인하여야 한다. 복원력은 닭→오리→거위→물새 털의 순서로 물새 털이 제일 좋다.
보관방법은 우모복이나 침낭 등 우모제품은 등산 갈 때 휴대의 편의를 위하여 작게 주머니에 넣는 것을 제외하고는 평소 보관할 때는 부풀러 있는 그 상태로 펼쳐 놓거나 큰 자루에 넣어 보관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우모의 생명은 복원력에 있기 때문이다.
[등산의류] (6)
6. 등산의류 - 양말, 모자, 장갑, 행전
6-1. 양말
등산화와 함께 보행의 생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장비라고 할 수 있다. 흔히 두꺼운 면양말 한 켤레를 신으면 되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막상 산행이 시작되면 발이 아파 낭패하기 십상이다. 만약 양말이 작아서 발을 죄면 혈액순환을 방해해 동상에 걸리기 쉽고, 양말이 크면 주름이 생겨 피부에 마찰을 주어 물집이 생긴다. 그러므로 양말은 잘 맞는 것으로 선택해야 한다.
양말은 소재에 따라 면과 모, 그리고 아크릴이나 폴리에스테르 등의 합성섬유로 구분된다. 이들은 모두 장단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서로 조화있게 사용한다면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흔히 사람들은 면의 뛰어난 흡수성에 착안하여 면양말을 맨 안에 신어 발에서 나오는 땀을 흡수하고 그 위에 보온성과 탄력성이 뛰어난 두꺼운 모양말을 덧신어 보온과 탄력성을 유지하는 상호 장단점을 보완한 착용을 한다.
그러나 한겨울에는 땀에 젖은 면양말이 발을 얼리므로 얇은 모양말로 대신한다. 요즈음은 합성섬유로 된 양말도 많이 시판되고 있어 사용해볼 만하지만 일단 땀이나 물에 젖으면 모양말 만큼의 보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모양말과 유사한 흡습성과 보온성 때문에 속양말로 사용된다. 과거에는 무릎 아래를 죄는 니커보커즈(knickerbockers)가 유행, 긴 스타킹 형태로 된 양말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긴바지 스타일로 유행이 바뀌면서 종아리 중간 정도쯤이나 발목 위로 약간 올라오는 일반양말 모양의 등산용 양말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등산화를 신을 때는 언제나 얇은 양말 위에 두꺼운 양말을 겹쳐 신는 것이 원칙이다.
6-2. 모자
모자 역시 다른 장비 만큼이나 다양한 종류가 나와 있다. 일반적으로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얇은 천이나 망사류로 만든 모자로 충분하지만 비오는 날이나 눈오는 날, 햇볕이 강렬한 한여름에는 챙이 넓은 모자가 유리하고 한겨울에는 안면만 나오는 복면모양의 소위 강도모자라 하는 발라클라바(balaclava)가 유리하다. 모자는 꼭 이런 것을 써야한다고 정해져 있지 않으나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적당한 것을 써야한다. 다만 체온의 50~70%가 머리에서 빠져나간다는 것을 명심해서 겨울은 물론 봄가을 산행시에도 귀까지 덮을 수 있는 모자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6-3. 장갑
겨울이 아니면 장갑은 중요치 않다. 그러나 봄, 가을 산행시 얇은 보온용 장갑을 준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면으로 된 목장갑만으로도 쌀쌀한 날씨 속에서 손을 보호할 수 있으며 취사나 설영작업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겨울용 장갑은 속장갑과 덧장갑으로 구분하고 이를 다시 손가락장갑과 벙어리장갑으로 구분한다. 벙어리장갑은 보온성이 좋아 덧장갑으로, 손가락장갑은 움직임이 섬세하다는 점 때문에 속장갑으로 사용된다. 덧장갑은 방수처리 된 원단으로 손목부분이 길고 손바닥에 보강용 질긴 천이나 가죽을 댄 것이 좋다. 속장갑은 발수효과가 크고 보온력이 좋은, 신소재로 된 벙어리장갑이나 손가락장갑을 많이 사용한다.
재질로 볼 때 털실로 짠 장갑은 신축성과 보온성에서는 우수하지만 눈이 녹아 얼어붙거나 물기가 있을 경우 물건을 잡는 데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대신 이런 단점을 보완한 신소재로 만든 장갑이 시판되고 있으나 마찰에 약한 단점이 있다.
6-4. 행전
영어로는 gaiter, spats라고 한다. 겨울철 눈길에 필요한 장비로 등산화의 방수성이 우수하다고 해도 발목과 바지끝 사이에 눈과 바람이 들어와 불편하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사용한다. 과거에는 발목까지만 올라오는 짧은 것을 사용했으나 현재는 거의가 무릎밑까지 올라오는 길이가 주류다. 등산화를 대강 가리는 것과 등산화 전체에 부착되어 창만 보이게 하는 수퍼 게이터(super gaiter)가 있다.
행전 구입시 주의할 점은 방수처리가 잘 되어 있는지, 등산화와 밀착은 잘 되는지, 지퍼는 튼튼한 것으로 눈이 얼어붙었을 경우에도 착 탈이 잘 될 수 있는 것으로 달았는지, 등산화창 밑을 둘러매는 끈이 튼튼해 험한 길을 장시간 걸어도 이상이 없겠는지 등을 확인해 보아야한다.
행전 착용시 유의할 점은 등산화 밑을 둘러매는 끈의 마무리 하는 부분이 다리 밖으로 오도록 착용하여야 한다. 만약 안쪽에 오도록 착용하면 걸을 때 부디쳐 걸리고 넘어지는 원인이 되며 찢어지기도 한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