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3274]洪侃(홍간)28, 早朝馬上(조조마상)
早朝馬上(조조마상) 이른 아침 말 위에서- 洪侃(홍간)
紫翠橫空澗水流 자취횡공간수류 風煙千里似滄洲 풍연천리사창주 石橋西畔南臺路 석교서반남대로 拄笏看山又一秋 주홀간산우일추 푸른 산빛 창공에 비끼고 시냇물 흐르고 바람 안개 천 리라 창주만 같네 돌다리 서편 가 남대로에서 홀 잡고 산을 보니 또 가을이네
紫翠자취=자줏빛과 비취색. 紫=자주빛 자. 翠=물총새 취. 푸를 취. 동자(同字)翆 橫空횡공= 공중에 가로 걸려 있다 . 澗水간수= 산골짜기에서 흐르는 물 風煙풍연= 멀리 보이는 공중에 서린 흐릿한 기운. 似= 같을 사. 본자(本字)佀. 滄= 찰 창.큰 바다 창. 石橋= 돌로 만든 다리. 畔= 두둑 반. ② 지경(地境) ③ 물가 ④ 곁 拄=버틸 주. 笏=홀 홀.
원문=동문선 제20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東文選卷之二十 / 七言絶句
早朝馬上 [洪侃] 紫翠橫空澗水流。 風烟千里似滄洲。 石橋西畔南臺路。 柱笏看山又一秋。 조조 마상(早朝馬上) 홍간(洪侃) 붉고 푸른 산은 공중에 비껴 있고 시냇물 흐르는데 / 紫翠橫空澗水流 천 리의 풍경은 창주와 같네 / 風煙千里似滄洲 돌다리 서쪽 곁의 남대 길에서 / 石橋西畔南臺路 홀을 괴고 산을 바라보니 또 한 번 가을이구나 / 柱笏看山又一秋
ⓒ 한국고전번역원 | 김달진 (역) | 1968
원문=청장관전서 제33권 / 청비록 2(淸脾錄二) 靑莊館全書卷之三十三 / 淸脾錄[二] 中朝人歎賞 중국(中國) 사람이 감탄하여 칭찬하다
허균(許筠)의 문집(文集) 중 병오기행(丙午記行)에, “태사(太史) 주지 번(朱之藩)이 균에게 말하기를 ‘신라(新羅) 고려(高麗)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시가(詩歌) 중 가장 좋은 것들을 좀 보내줄 수 있겠는가?’ 하기에, 균이 바로 글 네 권을 작성하여 보내어 태사에게 바치니 , 태사가 말하기를 ‘내가 촛불을 켜놓고 자세히 시집(詩集)들을 훑어본 결과 고운(孤雲 신라 말엽의 유학자 최치원(崔致遠)의 호)의 시는 조금 약한 듯하고, 이인로(李仁老 고려 명종(明宗) 때의 학자)ㆍ 홍 간(洪侃 고려 원종(元宗) 때의 시인)의 시가 가장 좋더라.’ 했다.” 허균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그쳤다. 하였다. 상고하건대, 이인로는 호가 쌍명재(雙明齋)인데, 그가 사신(使臣)으로 연경(燕京)에 갔을 때 원일(元日 음력 정월 초하룻날)에 관문(館門)에다 써붙인 춘첩자(春帖子)가 한때 널리 칭송되었다. 그후 중국의 학사(學士)가 우리나라의 사신을 만나서 이인로가 지은 시를 외는데, 그 시에,
푸른 눈썹에 애교 떨어라 가두의 버들이오 / 翠眉嬌展街頭柳 흰 눈 속에 향기 날려라 유령(庾嶺)의 매화로세 / 白雪香飄嶺上梅 천리 먼 내 고향 하마 좋으리 / 千里家園知好在 바다 동녘에 봄바람 먼저 왔으리니 / 春風先自海東來 하였다.
홍간은 호가 홍애(洪厓)인데, 그의 ‘이른 아침 말 위에서[早朝馬上]’라는 시에,
산빛 창공에 비끼고 시냇물 흐르는 / 紫翠橫空澗水流 천 리라 바람 연기 창주와 같네 / 風煙千里似滄洲 돌다리 서편 가 남쪽 돈대 아래 / 石橋西畔南臺路 뺨 괴고 산 쳐다보니 또 한 가을일레 / 拄笏看山又一秋 하였다.
[주-D001] 유령(庾嶺) : 강서성(江西省)에 있는 대유령(大庾嶺)을 가리키는데, 이곳에는 매화(梅花)가 많기로 유명하여 매령(梅嶺)이라고도 한다.
靑莊館全書卷之三十三 / 淸脾錄[二] 中朝人歎賞 許筠集丙午記行曰。朱太史之藩。 謂筠曰。自羅麗至于今。詩歌最好者可書來。 筠遂選爲四卷以呈。太史曰。吾燃燭看之。 孤雲詩。似粗弱。李仁老洪侃最好。筠說止此。 案高麗李仁老。號雙明齋。奉使赴燕。 元日舘門春帖。喧藉一時。後中朝學士遇本朝使者。 誦前詩。詩曰。 翠眉嬌展街頭柳。白雪香飄嶺上梅。 千里家園知好在。春風先自海東來。
洪侃號厓。其早早朝馬上詩。 紫翠橫空澗水流。風烟千里似滄洲。 石橋西畔南坮路。柱笏看山又一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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