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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씨가 꾸미는 술 모노가다리
제 10편: 한국 맥주의 역사
엣날에 맥주하면 OB와 Crown 이었지요.
해방전부터 있던, 동양맥주가 전신인 OB (동양맥주라는 뜻의 Oriental Brewery의 머리글이다) 맥주와 조선맥주가 전신인 Crown맥주가 양대 산맥이었고, 두 개의 부침이 한국 맥주의 역사이지요. 크라운은 하이트 맥주가 되고, 1975년에는 진로쿠어스 맥주가 설립되어 카스맥주를 생산하여, 3대 회사로 발전했다가, 1999년 카스가 OB에 맥주에 흡수되었는데 주력을 카스로 하고 (물론 OB 라거 등도 만들면서) 카스를 주력으로 하여, 현재는 결국 하이트와 카스가 양분하는 체재로 이어 오다가 2014년 롯데맥주의 클라우드가 생겨서 3 개의 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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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맥주가 처음 들어온 것은 1876년 구한말로 알려져 있다. 1876년 강화도 조약을 체결하여 외세에 개항을 하게 되는데, 그 후 서울과 개항지에 일본인들이 거주 및 왕래를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삿포르, 에비스, 기린 등 일본 맥주들이 한반도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 당시 맥주는 물 건너 오는 아주 귀한 술이어서 극소수 부유층-특권층의 전유물이었다. 1910년에 일본 맥주 회사들이 서울에 출장소를 내었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다. 이 당시 맥주 한 병 값이 4~5일치 식비에 해당하고 하니 요즘으로 하면 9~10만원 정도일까요? 어마어마한 가격이죠?
1933년 최초로 한반도에 2개의 맥주회사가 들어서게 된다. 일본이 군수품으로 맥주를 생산하기 위해서 8월 아사히와삿포르 맥주회사의 전신인 대일본맥주회사가 영등포에 조선맥주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같은 해 12월 기린맥주회사가 영등포에 소화기린맥주를 세우면서 국내에서 맥주생산이 시작되게 된다. 이 시기에는 맥주 양조 공정이 기계화되지 않아서 사람이 효모를 양동이에 담아 지게로 발효통까지 나르고, 맥아즙에 효모가 담긴 양동이를 들이 붓는 형식이었다. 이 당시에도 맥주 3상자반이 쌀 1석(144kg)와 맞먹어서 명동이나 무교동 등지의 번화가에서만 소량으로 유통되었다고 한다.
광복을 맞이하면서 일본이 한반도에서 철수하게 되었고, 두 회사 모두 미군정에 의해 관리되었다. 1948년 소화기린 맥주는 동양맥주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했다. 그러다 1950년 6월 25일 일어난 한국전쟁으로 동양맥주는 건물의 40%, 설비 50%가 잿더미가 되었다. 그러다 1951년 두 맥주 회사 모두 민영화 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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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HITE 홀딩스(주) 히스토리
일본 삿포르 맥주회사 -> 조선맥주(주) (1933) -> 해방 후 독립, 크라운 맥주로 알려짐 -> 한독맥주(주) 매수(1977) -> 하이트맥주주식회사 (1998년 명칭변경, 2008년 해체) 하이트맥주 개발, 시판 (1993) -> 하이트 홀딩스(주)로 상호변경 (1998)--> 2000년 하이트맥주 상표 변경
--> 2011년 하이트진로 설립
OB맥주(주) 히스토리
일본 기린 맥주회사 -> 동양맥주(주) -> 해방 후 독립 1948년 OB로 상품명 변경 -> 1952년 두산구릅이 인수 OB맥주 상호변경 -> 1955년부터 통생맥주와 병맥주 생산 시작--> 1966년 캔맥주 생산 시작 --> 1976년 이천공장 완공 --> 외환위기로 1998년 두산 그룹과 벨기에 인터브루사와 공동 투자 합자회사로 변경* --> 1999년 카스맥주(주) 인수--> 2001년 AB 인베브에 인수됨 --> 2009년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로 최대주주변경 --> 2014년 AB 인베브체 재인수됨
진로쿠어스 히스토리
1993년 미국 쿠어스와 합작해서 진로쿠어스를 설립하여 카스맥주를 출시 --> 1999년 OB 두산 그룹과 벨기에 인터브루사와 공동 투자 합자회사에 합병됨. 카스 이름을 OB에 넘김
롯데맥주 히스토리
2014년 프리미엄급의 클라우드를 생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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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은 벨기에 인터브루사에 지분을 95% 넘기고, 현재는 5% 정도만 보유 중. 즉 두산의 OB는 두산 것이 아니고 외국 지분이 되었다.
두산 bears 야구팀의 이름도 창설 1982년부터 1998년까지는 OB베어스였다. 1999년 부터는 두산베어스이다. 두산 구굽이 OB를 넘겨서 두산 베어스로 개명한 것이다.
진로 소주, 두산 한국의 초대형 기업의 흥망이 맥주의 역사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 이후의 맥주 시장의 판도의 흐름은 부침을 계속하고 서로 자웅을 겨누는 전쟁의 연속이었다. 과거의 OB대 Crown에서--> 오비 대 하이트에서--> 이제는 카스 대 하이트의 시대로 온 것이다. 이들의 시장 점유률은 다음 편에서 취급한다.
배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