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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청남대울트라대회 100km 첫번째 완주 후기 입니다
10년 완주하면 명예의 전당에 입성 했는데, 15번을 완주했기 때문에 명예의 전당 입성 후
또 한바퀴인 20년 도전 목표 입니다
청남대 울트라는 한번도 빠지지 않고 연속 15회 달렸으니 15회까지 연재 됩니다
읽으면 재미도 있습니다.
(완주기)대청호 울트라 연습 주
완주기는 하나의 글입니다.
누구를 비방하거나, 누구를 칭찬 하거나를 떠나 완주기로서, 개인적인 감정은 절대 없으므로
혹시 오해의 소지가 있으면 양지 하시기 바라며, 글을 읽으시면 저는 않해도 좋지만
다른 분들에게 "꼬리말" 달아 주세요 (완주기는 몇시간 동안 쓰고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아직까지 완주기 못 올리신분들은 빠른 시간내에 완주기, 참가기 올리세요..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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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청호 대회를 16명 단체 접수하기 까지***
2003. 10. 31 서울울트라 마라톤100km에 참가할때, 클럽 신영하회원이 2003년, 2004년 연속
자가 봉고차량을 이용하여 울트라참가 회원들에게 2년연속 자원봉사를 하였다.
"형님은 울트라 한번도 뛰지 않고, 자원봉사만 합니까?, 자원봉사 취미 입니까,
저 처럼 완전 하수도 울트라 뛰는데, 신형은 울트라 못 뛰는 이유가 뭡니까"
"........." (ㅎㅎㅎ 더러워서 뛸것 같은 표정)
같은 클럽회원 입장에서 한마디로 약을 팍팍 올려준다. 자존심을 크게 흔들어 놓는다.
아니, 볼때마다 말을 돌려가면서 염장을 지른다.
대청호 접수가 시작되었고, 그후 고성울트라 100km 뛴후, 곧 바로 4.9일 대청호 서버이벌
100km 대회가 있었다.
대청호 울트라 대회를 신청한다고 회원들에게 공지하고, 같이 울트라대회에 참가할 회원들이
있으면 같이 참가하려고 생각한다.
대청울트라 대회접수시, 내 자신을 놀라게 한 일이 있다.
신ㅇㅇ 회원이 클럽 회원들에게 강매, 아니 기록이 충분한 회원들에게,
"야, 여기에 사인해, 대청호 울트라 같이 뛰는 거야, 계약금은 한준기 선수에게 1만원 주면돼,
풀코스 기록이 좋은 선수들에게 협박, 공갈, 강매 포함하여 약 20여명이 접수를 하였다.
(강매는 과장된 표현이고, 단지 본인이 뛰고 싶은 생각이 있어 신청한것으로 사료됨)
대회 신청전에 일부 회원들은 자신이 없어서 포기한 회원들을 제외하고, 참가비를 낸 회원수가
16명 되었다. 최종적으로 배ㅇㅇ님은 자전거 타다 부상으로 포기하여 대청호 대회 최종 참가자는
15명 확정되었다.
*** 성지순례 222km 접수 동기***
2005. 2.19일 경남고성 서버이벌 100km 대회시 클럽에서 이ㅇㅇ, 나 2명만 접수를 하였다.
처음 계획은 대청호만 뛸 예정이었으나, ㅇㅇ선수가 덜컥 신청해 놓았다고 한다.
고민고민 하다가, 아무래도 클럽회원인 ㅇㅇ선수가 신청했는데 같은 회원 입장에서 혼자 보기가
안타까워 나도 그만 덜컹 신청하고 말았다. 경남고성은 워낙 멀어 차편이 쉽지가 않았으나
유ㅇㅇ 회원이 "형님 제가 운전해 드릴께요, 그리고 자원봉사 해 드릴께요" 선뜻 나서니
그뒤를 이어 유ㅇㅇ 회원도 같이 자원봉사에 동참한다고 한다. 차량확보는 되었다.
그러나 12인승 봉고차를 4명이서 타고 가기에는 아무래도 적적하고, 여러가지 경제적으로 낭비가 될것으로 생각되어, 난 고성울트라 대회 홈페이지에
"안산에서 경남고성 울트라 참가자 동행 합니다, 경비는 상황봐서 분배 합니다" 공고를 띄었다.
안산, 안양, 산본지역에서 전화가 온다
"반갑습니다, 김희ㅇ 입니다. 집이 안양인데, 같이 갔으면 좋겠습니다, 자리 있나요"
김희ㅇ님은 강원도 고향으로 풀코스도 한번도 뛰어보지 않고 곧바로 울트라 100km를 뛴 자로
고성, 제주 200km 포함하여 울트라만 10차례 완주한 사람이다.
"안녕하세요, 집이 산본인데, 같이 갈수 있나요"
갈종ㅇ님은 풀코스 기록이 3:58분으로, 경남고성, 전주울트라, 제주200km는 150km 포기,
울트라를 즐기는 사람이다.
"컴퓨회원인데, 부부와 같이 가는데, 빈 자리 있나요"
김주ㅇ님은 컴퓨 회원으로 경남고성 완주, 전주울트라 완주, 그리고 작년에 성지순례 222km
완주, 강화~강릉 311km 완주한 그야말로 프로정신이 강한 컴퓨회원이다.
이렇게 해서 3분과의 인연은 이어진것이다.
경남고성 울트라를 동행하여 우리들은 이런저런 얘기를 통하여 진정한 울트라가 무엇이고,
울트라는 하면 일부 사람들은 미쳤다, 제 정신이 아니다.
이왕 망가진것 망가질대로 망가져 보자. 하고 비판적인 웃음을 지었지만, 그들 3분들은 정말
마라톤 아니 울트라에 미친것이 아니고, 울트라를 즐기는 사람이다.
잠시 직업을 소개 하면
갈종ㅇ님은 토지공사 부장, 김희ㅇ님은 학원 원장님, 김주ㅇ님은 개인사업을 하고
저마다 맡은바 업무에 매우 충실하고 또한 가정에도 충실한 가장으로 역활을 톡톡히 한다.
소개를 왜 하냐하면, 울트라를 하는 사람들은 걸렁뱅이도 아니요, 직업이 없는것도 아니요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건전한 정신을 가지고 있고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주위에 많은 친구, 동료들이 있었다.
3분 회원들에게 전화를 주고 받는다.
"이번 성지순례 신청했는데, 한준기님은 어떻게 생각 하세요"
"저는 대청호 신청했고, 더구나 시간도 3주 남았는데, 무리라서 안 뜁니다"
단호히 얘기 하였다. 풀코스도 아닌 서버이벌 100km를 2월 고성울트라 뛰고, 대성호 뛰고
어떻게 4.29일 성지순례 222km를 뛴단 말인가. 더구나 대청호울트라 뛰고, 4.17일 경기마라톤
풀코스를 신청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3분들은 전부다 성지순례 222km 접수 하였다. 그렇다고 그분들은 시간이 한가하여 주3회
이상 연습을 한것도아니다.
그분들은 올해 고성울트라, 전주울트라, 제주도 200km완주 포함하여 올해 나 보다 더 많이 울트라대회에 참가하였다. 이런 사유로 인하여 성지순례 222km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접수를 한다.
*** 청남대울트라 마라톤대회(예전: 대청호 울트라마라톤 대회)는 연습이다 ***
10km를 달리는 주자는 5km는 연습주다.
하프를 뛰는 주자는 10km는 연습주다.
풀코스를 뛰는 주자는 하프는 연습주다.
222km를 도전한 주자는 100km도 연습주 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것이다. (맞나요 ㅋㅋㅋ)
성지순례를 신청하기 전까지는 대청호를 멋지게 달려 기록도 향상되고, 품위있게 골인하고
싶었으나 222km를 덜컥 접수하니 대청호 100km는 연습주라는 생각이 들었고, 연습주라는 것은
너무나도 당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울트라를 한번도 안뛴 사람들은 놀랐수 있으나, 사실이지 않는가?
대청호대회는 클럽회원 15명 외에 산본 갈종ㅇ님 그리고 인천에 거주하시는 분 포함 그리고
고마운 자원봉사자 황용수님, 김정규님, 임용수님. 연학현님, 이영길님, 그리고 일요일 아침에 도착하여 자원봉하신 조영옥님, 박춘화님, 최민호님 도와 주셨다.
15명중에 최고 연장자인 조ㅇㅇ 어르신(이하: 조울님 칭함)이 계시다.
"한부장, 나는 한부장만 믿겠어, 나 끝까지 페이스메이켜 해 줄꺼지, 아무래도 지금도 다소
망설이고 있어, 할 수 있겠어"
"할수 있습니다. 더구나 울트라 카페 주인장 이시고, 남들 다하는 울트라 못할것이 없어요,
여기를 보세요, 나이가 더 많은 사람들도 참가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성지순례 대비하여 이것이 연습주 입니다. 저는 시간내에만 도착하고 절대 빨리 뛰지 않습니다. 저만 끝까지 따라 오시면 됩니다, 조울님은 완주할 수 있습니다."
자신감을 심어준다. 아니 나 역시 달리다가 자연적인 여러 조건으로 포기할수도 있지만, 현재까지 몸 상태로 봐서 99.9% 완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 청남대 출발 ***
타 울트라 대회는 인원 300명 ~400명 정도이나 대청호대회는 대회일자, 벚꽃축제, 대청호라 그런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가 하였다. 예전 대통령이 집무를 보고, 휴가, 또한 금융실명제를 청남대에서 구상하였다 한다. 입구는 4개의 굳은 철문이 이어져 있어 우측에는 대청호를 끼고 있었고 좌측에서 첩첩산중이라 일반인들이 출입이 금지된 지역이었으나, 이제는 개방되어 시내버스도 다니고, 일반 관광들이 자주 들어 오는 것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청남대가 어떤곳인가를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곳에서 무료로 시행하는하는 "혈압계 측정, 신체상 이상유무 검사", 그리고 런스포치에 판매하는 울트라 티셔츠를 구입, 십자생 주석판을 구입한다. 주석판은 10개의 구멍이 있어 1년에 1개씩완주후 10년이 지나야 주석판의 구멍을 전부 다 삽입할 수 있는데, 과연 9년동안 계속해서 대청호 울트라를 달릴 수 있는까 하는 의문속에 주석판은 안방에 고이고이 보관되어 있다.
600여명이 출발하여 처음 조그만한 언덕을 만나고, 나는 조울님과 같이 동행 하기로 약속한다. 저 앞에 언덕이 있다.
"걸으세요, 언덕이 있으면 무조건 걸으세요, 장장 250길, 100km로 후반을 위해 힘을 비축해야 됩니다. 자 보세요, 전부 다 걷지 않습니까"
조울님은 출발전에 상의, 하의 포함하여 긴바지, 긴옷을 입었으나 약 2km지나자, 날씨가 덥다고,다시 반바지, 반팔을 입으셨다.
대청호의 장점은 길 옆에 벚꽃이 만발하여 벚꽃을 감상 하면서 달려야 하는데, 예년 기온바다 1주일 늦게 벚꽃이 핀다고 하여 만발한 꽃은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간간히 활짝핀 벚꽃들이 우리를 반겨준다.
길옆에는 개나리, 벚꽃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꽃과 나무들이 자연과 잘 어울어져 울트라 뛰는 주자들에게 환하게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래 이것이다. 울트라는 힘이 들어도 자연과 벗삼이자연을 구경하고, 대청호의 잔잔한 호수를 구경하므로서 그동안 속세에 있었던 피곤한 생각들은 이곳에서 전부 해소해야야 한다. 이 대회를 지난후 사회생활로 접어 들면서 이곳 대청호의 아름답던 생각들만 하리라.
나와 조울님은 언덕을 만나면 걸어서 올라가고, 내리막길이 있으면, 걸어서 온 시간을 만회하기위해 내리막길을 약 6분정도 페이스로 내 달린다. 또한 평지는 평지대로 걷지 않고 평소대로 달린다. 출발할때는 다소 가랑비가 내려 많은 걱정을 했지만, 이곳 청주에 오니 약간의 비가 내렸으나 날씨가 온화하여 약간의 물기만 있을 뿐이다. 날씨는 너무 청명하지도 않고 찌푸리지도 않고 달리기에는 매우 좋은 날씨였다.
경남고성대회에서는 10km 거리표시가 되어있어, 현재 어디쯤인가 알수 있었으나 이곳은 거리 표시가 전혀없다. 달리는 도중 거리표시에 대해 묻자
"서버이벌 대회는 원래 자신이 모든것을 준비하기때문에 거리표시가 없는것이 원칙입니다, 타 대회에 거리표시가 있는것은 서비스 차원에서 표기를 해준겁니다" 라고 얘기한다. 그 얘기를 들으니 다소 이해가 간다.
달려도 몇키로인지 알수가 없으므로, 같이 달리는 선수들에게 종종 문의하여 대충 몇키로 지점인지 알수 있다. (원래 프로들은 홈페이지 접속하여 ㅇㅇ슈퍼: 몇km, ㅇㅇ다리:km지점 준비를 하기때문에 잘 알수 있으나, 처음 또는 관심이 없는 선수들은 준비를 하지 못해서 거리에 대한 감각이 별로 없음)
30km지났을까, 간이휴게소(시골에 버스를 타기 위한 대기소로 비를 피할 수 있는 장소)에 낯익은얼굴이 보인다. 유한수 선수다. 비가 오기 시작하여 비닐우의를 입고있다. 대회 출발해서 몇시간만에 처음본 회원으로 반갑다. 비가 오므로 조울님은 비닐우의를 입는다.
"자, 한대 빨고 가자구" 나는 미리 담배 한갑을 준비했기 때문에 처음으로 담배를 빤다.
(울트라 뛰면서도 안 피면 좋으련만.......울트라 뛰면서 피는 담배맛 끝내 줘요 ㅋㅋㅋ)
비는 오락 가락, 세차게 오는가 하면, 약하게 오기때문에 우의를 입을까 말까 생각 하다가
나중에는 계속 소낙비로 변하기 때문에 우의를 벗을 수 없다. 나, 조울님, 한ㅇ님 3명이서 같이 동반페이스 하다가,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달리기 시작한다.
*** 달리는 자와 포기자 ***
33km지났을까, 저 앞에 낯익은 선수가 보인다. 배번에는 유성ㅇ 선수다. 폼이 달리지 않고 천천히 걸어가고 있다. 평지는 뛰어야 하나 걸어가고 있다는것이 아무래도 부상을 당한것 같다.
"왜 걷고 있어요"
"홍보부장님, 전 안되겠어요, 내리막길에서 마구 달리다가 발이 겹질렸는지 발이 아퍼요,
이번을 대비해서 연습도 많이 했고, 기록을 낼려구 생각해보았는데, 발 부상으로 뛸수 없어요,
먼저 가세요, 저는 비상호출 연락해서 기권해야 되겠어요"
"1차 체크포인트까지 가야지"
"그래도 나머지 거리가 있어, 도저히 안되겠어요, ㅇㅇ도 달리다가 배가 아펐는지 설사가 나서
중간에 포기했을것 같아요"
"......그래, 포기하는것도 울트라 정신이다, 절대 상삼하지 말고 버스타고 와요"
내 마음이 웬지 무겁다. 다른 회원도 아니고 친한 동료 성ㅇ의 포기....마음이 찹찹하다.
분명히 오버 했을것이다. 나를 따라 천천히 가면 아무 탈없이 완주할 수 있는데, 안타깝다.
본인의 속 마음은 얼마나 아펐을까?, 성재 외에 다른 사람이 부상을 당했으면 내 마음은 다소 가벼울텐데....
왠지 기분이 우울해 진다. 그래 성ㅇ님 기회는 얼마든지 많으니 다음을 기약 하세요.
내리막길은 조울님이 너무너무 빠르다. 그래서 내리막길은 조울님이 먼저 가고, 나는 그 뒤를 가면 조울님과 만날수 있었다. 조울님이 먼저 간 사이 달리다 보니 구멍가게가 있었고 울트라 주자들이 모여있었다. 난 거기에서 포도쥬스 그리고 준비한 김밥 2개를 먹는다. 아직까지 배는 들 고팟으나 나중을 생각해서 먹어야 한다. 구멍가게에서 가방에 준비한 김밥2개를 먹으니 다소 배가 불뜩하다. 자 출발해야지.
약 43km지점을 지났을까? 1차 체크포인트가 23:30분이다. 시계를 보니 1차 포인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여기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조울님과 같이 가다가 2명다 1차 체크포인트에 미도착하면 2명 다 실격이다.
"조울님, 죄송하지만... 여기서부터는 제가 먼저 가서 1차 체크포인트 가서 기다리겠습니다.
2명 다 이속도로 가면 제한 시간내 걸릴것 같아요"
"그래 한부장, 그럼 너 먼저 가라, 나 기다릴꺼지,절대 먼저 가지 말라"
"예, 그래야지요,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조울님은 우리클럽의 대장이요, 울트라 카폐 주인장 아닙니까, 퍼저저 완주 못하면 어떻게 하겠어요,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그래 알았다"
아쉬움을 뒤로 한채, 좀 더 빠르게 1차체크포인점을 향해 달려간다. 빨리 달려야 한다. 쉬면 안된다. 포인트가 48km지점이다. 있는힘을 다해 달리자. 약 46km쯤 달렸을까.
유ㅇㅇ 선수가 보인다.
"유ㅇㅇ님 홧팅"
자세가 흐트려져 있다. 이제 얼마남지 않았으니 1차 포인트를 향해 달리자고 얘기한다.
"형님, 저는... 아무래도 힘이 들것 같아요, 그동안 연습도 못했고, 너무너무 힘이 들어요"
표정이 퍼지기 1보 직전같다. 그러나 나는 누구인가, 나를 만나면 모든것이 행복해 지지 안은가
어떻해든 같이 완주를 해야 한다.
어떠한 얘기를 해야 한ㅇ씨가 힘이 날까, 그렇다.
"집에 대기하는 미ㅇ씨를 생각해 봐, 9월경이면 아기가 태어날텐데, 아빠가 퍼져서 완주 하지
못하면 미ㅇ씨 보기에도 안 좋고, 또한 새로 새 생명을 얻는 아기가 뭐라고 얘기 하겠어요, 힘"
"그래도 너무 힘이 들어요"
"안돼, 이제 1차 포인트 얼마남지 않았어, 자, 하나둘, 힘,,,, 힘"
1차 포인트에 도착하니 15분전에 도착하였다.
마침 맨솔레담이 있어,
"자 이리와 봐, 맛사지 해 줄께, 자 여기 앉고 다리를 펴 봐"
한참동안 2차례 이상 맨솔레담을 이용하여 정성껏 맛사지 해 준다.
"어때, 시원 해"
"예, 이제 좀 살것 같아요....."
"여기서 좀 기다려 보자, 조울님이 들어올때가 되었는데, 시간이 몇시지, 6.25분이요"
"5분 남았는데, 아..... 저기 들어오고 있어요"
6:30분(밤 11:30분)이 컷 아웃인데, 2분전인 6:28분에 조울님이 도착 하였다. 반가웠다. 혹시나 해서 타임아웃에 걸릴줄 알았는데, 다행히 1차를 통과한 것이다.
"200미터 앞에 대청슈퍼에 가서 시원한 음료수 마시고, 쉬었다 가세요"
대회측에서 친절히 설명한다.
"한부장, 내가 체크 되었는지 배 번호 확인해 봐"
"아까, 차 안에서 체크 했어요"
"그래도 한번 더 가서 확인해 봐" 힘들게 완주했는데 혹시 누락되었나 재차 확인해 보라신다.
조울님(61세)은 대단한 분이시다. 젊은사람들도 하기 힘든 울트라를 서울울트라 포함해서 몇번을완주한 분이시다. 나도 60이 넘은 나이에 조울님같이 100km 울트라를 달릴 수 있을까?
나는 60이 되면 어떤 위치에 있을까. 정말로 존경스럽다. 대단하신 분이시다.
"한부장 나는 아무래도 안될것 같애"
"왜요"
"나는 잠을 보통 밤 8~9경에 잠을 자야 되는데, 너무 졸립고 피곤해, 그리고 나는 체지방이 없어
운동은 생각보다 들 하거든, 저번에 인천하프 뛰고 연습을 거의 안 했어"
조울님이 1차 포인트 완주 후 너무나도 힘이 들고 피곤한 모습이 보인다.
얼굴에 핏기가 없다. 마음의 갈등이 생긴다.
(그래 포기하세요, 이러다가 큰일나면 안됩니다, 포기 하는것이 현명한 판단입니다)
얘기를 할까도 생각해 본다. 그러나 내가 누군가.
"1차 포인트 지났으니, 시간은 충분합니다, 같이 꼭 완주해야 합니다"
이럴때 정답은 무엇인가, 정답은 없다. 자신의 의지가 있어야 하나, 주위의 도움도 무시할수는
없다. 옆에는 한프로, 내가 있지 않는가. 나,조울님, 한ㅇ씨와 같이 슈퍼에 들린다.
"따뜻한 커피를 먹고 싶어요" 한ㅇ씨의 얘기대로 커피를 마신다.
대청슈퍼에는 많은 울트라 주자들이 1차 관문을 통과한 후 휴식을 취한다.
"참 한ㅇ씨, 진통제 먹어, 내기 준비한것이 있거든"
한ㅇ씨에게 진통제를 주고 있는데, 옆에서 담배를 피고 있는 울트라 맨이
"담배 피세요, 담배 드릴까요"
나는 아무얘기도 안했는데 담배를 피란다. 그래 까짓것 못 필것도 없고 주는 성의를 무시할 수 없지 않는가.ㅎㅎㅎ
잠시 휴식을 취하고 출발을 강요한다.
조울님의 몸 상태가 안 좋은것 같다.
"2키로 더 가면 전복죽이 있습니다. 힘 내세요"
"아... 아무래도 먼저 가라, 내 뒤따라 갈테니......."
"그럼 저 먼저 가서 전복죽 준비하고 있을테니, 빨리 따라 오세요"
*** 전복죽의 맛 ***
50km지점에 도달하자, 자원봉사자인 임용수님, 황용수님, 김정규님,연학현님, 이영길님이 자원봉사에 지원나와서 전복죽을 떠 준다. 매우 반갑다. 처음에 자원봉사자들은 차만 태워주고 쉴줄 알았는데 휴식이 웬말, 클럽회원들과 똑 같이 밤을 새우면서 자원봉사를 하니, 자원봉사자들도 매우 힘이 든것은 사실이다. 전복죽을 한 그릇 먹고나니 다소 싱겨워, 재차 또 한그릇 달라고 한다. 옆에 간장이 있어, 간장으로 간을 맞춰 5그릇을 후딱 해치웠다.
전복죽은 어느 자원봉사자가 직접 제주도에서 공수해, 집에서 쌀 한 1가마를 기증해서 회원들과 같이 만들었다고 한다.
전복죽은 서울울트라 대회에 이어 2번째 먹고 있으며 그 맛은 꿀맛 이상으로 달콤하고 맛이 있었다. 아마도 비 오는날 비를 맞으면서 먹는 맛은 앞으로도 없을것이란 생각이 든다.
잠시 후에 조울님이 도착하였다.
"차에 히티를 빵빵하게 데위서, 조울님 몸을 따뜻하게 한 다음, 식사를 드시게 해요, 그리고 차에서 충분한 식사를 한다음, 쉬었다가 안정을 시킨후에 출발 시키게 해 주세요"
자원봉사들에게 신신당부를 한다.
식사를 한 다음, 한ㅇ씨와 같이 출발을 한다. 조울님과 같이 출발 하려고 했으나 몸이 다소 불편해 보여 같이 출발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해 보았고, 또한 남은 거리 50km를 원래는 같이 완주하여야 하나, 같이 가다가는 2명다 제한시간 16시간 이내 들어오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조울님 먼저가도 되겠어요, 어떻하지요, 같이 가야 되는데요"
"괜찮아 한 부장 먼저 출발해라, 나는 좀 쉬었다가 출발할께"
마음이 무겁다. 난 이번대회는 연습주로 제한시간내 천천히 완주만 하면 되는데, 조울님과 떨어져서 혼자 간다고 생각하니 내 마음의 발걸음이 왠지 무겁다. 생각보다 조울임 컨디션이 좋지 않은가 보다.
(조울님 죄송 합니다. 못난 저를 용서해 조세요...)
약 55km지점을 지났을까, 한ㅇ씨와 같이 가다 보니, 페이스가 틀리다.
"형님 먼저 가세요, 저는 천천히 달릴께요"
"그래, 충분히 완주할 수 있지, 절대 포기하지말고, 완주해라"
"예"
나와 한수씨는 앞치락, 뒤치락 하면서 헤어졌다, 만났다를 하면서 달릴 수 있었다.
*** 외로운 독주 ***
조울님을 남겨두고, 한ㅇ씨를 뒤로 한채 혼자만의 외로운 사투는 시작 되었다.
비는 소낙비에 이어 가랑비 그리고 소낙비가 되어 계속 쏟아지고 있다. 새벽 2시를 넘어서고 있다. 울트라 가방안에는 핸드폰 소리가 계속 울리고 있었으나 비가 와서 핸드폰을 받을 수가 없다
핸드폰이 비를 맞아 고장날까 봐, 달리면서 핸드폰 음악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었다. 나중에 핸드폰을 꺼내 보니 통화한것 외에 29통의 전화가 와 있었다. 왕ㅇㅇ님, 황ㅇㅇ님, 강ㅇㅇ님, 장ㅇㅇ님, 김ㅇㅇ님 포함하여 클럽회원 그리고 회사 동료들에게 전화가 와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전화를 해 주신 회원님 그리고 회사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대신 합니다.
"하나, 둘..." 앞에서 구령맞쳐 가는 울트라 선수들이 있었다. 약 15여명 정도가 되었다.
문의하니, 3.15마라톤클럽에서 단체로 약 15명정도가 단체 신청해서, 단체로 줄을 맞춰 달리고 있었다. 그중에서 여자 회원들도 5명이나 대열에 끼어 있었다. 대단한 단체 행동이었다.
가슴이 찡하다. 리더격 되는 사람은 지도 그리고 km를 표기 하면서, 여기다 몇키로미터 지점 입니다. 안내를 해 주면서 다른 클럽회원들하고 얘기를 하면서 달리고 있었다. 어느 한편으로 우리 클럽회원들도 단체로 같이 가면 더욱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계속 비를 맞으면 57km쯤 되었을까, 파워겔을 또 먹는다. 파워겔을 먹으니 기운이 뻗친다.
거리표시가 없어 몇키로인지 모른다. 앞 번호에 낮익은 이름이 있었다.
신ㅇㅇ님 이시다.
"형님, 이제 가세요, 홧팅"
스쳐가는 얼굴을 보니, 무척이나 힘이 든 표정이다.
"왜 이제 가세요, 다른 회원들은요, 어때요 뛸만 하세요"
"죽겠다, 발에 물집이 생겨서 뛰기 너무 힘이 들어, 한 선수 먼저 가라"
"왜요,같이 가야지요, 형님은 비와 무슨 원한 관계 있어요, 동아대회때도 비가 와서 고생했지요"
"아냐, 아무래도 물집이 생기고 발이 퉁퉁부어 있어, 빨리 갈 수가 없어"
몸 상태를 보니, 아무래도 제한시간내 들어오기가 다소 힘이 들것같은 생각이 든다.
누가 얘기 했던가,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고' 후에 신ㅇㅇ님 이글을 읽으면서 뭐라고 생각할까 (죄송합니다. ㅎㅎㅎㅎ)
평소에 "대청호 대회에서 한준기 선수보다 늦게 들어오면 1년동안 술안주가 돼서, 이번에는 한준기 선수보다 빨리 들어온다, 만약 늦게 들어오면 대청호에 몸 씻고......" 얘기를 들은적이 있다. 난 더 빨리 뛰었다. 신ㅇㅇ임이 내 뒤를 바짝 따라올것 같은 생각이 들어 더욱 더 달린다.
신ㅇㅇ님을 뒤로 한채 또 다시 혼자가되었다.
&&&&&& 행복의 길 &&&&&
심야에 소낙비는 앞을 가려 시야를 어둡게 하고
육체는 봄비와 한데 어울어져 망가져 버리고
발은 빗물에 산산조각 나고 있네
어디가 끝인가 달려가 보아도 거리 표시는 간데 없고
무작정 달리면 끝이 있으려만 끝은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마지막 피니쉬라인의 멋진 폼을 상기 하면서
추위와 고독과 싸움을 하고
배고픔과 피곤한 육체와 장시간 싸움을 하고 있어도
그래도 영원한 울트라맨의 마음속은 따뜻한 향기가 피어나네.
지는 꽃들이 새순을 달고 피고 있네
개나리며, 벚꽃들이 밤비를 맞으면 나를 반기네
육체는 꽃이 안 피어도, 마음속은 꽃은 활짝 피고 있네
---- 달리며 비를 맞으면서 메모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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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km지점 되었을까, 한 모퉁이 구멍가게가 보인다. 울트라 맨들이 웅성웅성 모여있다
무의식적으로 다가가, 김밥과 떡을 먹고, 포도즙, 영양갱 2개, 그리고 물을 보충한다.
"피반령 고개는 얼마쯤 가면 됩니까"
앞으로 약 5km지점 더 가면 피반령 입구가 보입니다. 고갯길은 약 3.5km 정도되고 내리막길이
약 5km정도 됩니다"
잠시 물과 음료수를 요기하고 출발하려고 하니, 유ㅇㅇ 선수가 도착한다. 엎치락 뒤치락한다.
피반령입구까지 같이 동반주 한다.
오르막 길이 계속 이어진다. 난 원래 걸음이 빠르다, 언덕은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고 있고,
현재까지 보면은 나 보다 걸음이 빠른 사람은 못 보았다. 빠른 걸음으로 올라가니
나 보다 먼저 간 사람들보다 빨리 갈수 있었다. 그리고 내리막길은 일부러 천천히 내려간다
왜냐면, 빨리가면 무릅부상 또는 관절부상이 있기 때문이다.
피반령 정상에 도착한다.
평소같으면 자연을 구경한다, 주위경관을 구경한다고 생각해 보았으나 80km를 지났으니 그 아름다운것이 있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혼자 내리막길을 오니 어느덧 84km지점에 이영길 선수가 나를 마중한다
"고생 했어요, 따뜻한 라면 드세요"
84km 2차 포인다. 원래는 시간체크를 해야 하나, 대회측에서 1차만 체크한다고 한다.
울트라를 하면 귀동냥, 인터넷 동냥을 많이 하고 있으므로, 대회마다 저 마다 차이점이 있음을 발견한다. 올해 가을에 처음 개최하는 대구 팔공산 울트라마라톤대회는 이번처럼 전복죽 제공등이 전혀 없고, 순수하게 본인이 해결한다고 한다.
2차 포인트에서 따뜻한 컵라면을 후르르 먹으니 다소 배고픔이 가진다.
다시한번 자원봉사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 마지막 16km ***
자 이제 출발이다. 제한시간 16시간 이내 가려면 부지런히 가야한다. 한수씨와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다시 혼자가 된다. 날이 훤히 밝았다. 이 지점은 공동묘지지점이라고 얘기 하였으나
달리다 보니, 방향감각이 없다. 단지 홀로 달린다.
그래 이것은 연습주이다. 현재까지 다행히 아픈곳은 없다.
날이 밝아서 인지 넓게 핀 시야가 펼친다
주위에는 개나리꽃, 벚꽃 그리고 이름모름 꽃들이 울트라 맨들을 반기고 있다.
가방에서 영양깽 2개를 꺼내 먹기 시작한다. 햐~~~~~~~ 이 맛,,,, 이것이 영양갱 맛인가......
그래 먹어야 한다. 체력을 비축해야 한다.
달리보니 90km 그리고 마지막 5km 남았다. 1km가 왜 이리도 긴지.... 평소 같으면 빨리 들어올수있는 거리였으나 95km를 지나면서 힘이 소진 되어서 일까.
그래도 가야한다. 마지막 끝이 있지 않은가
*** 피니쉬라인 도착***
"수고 했습니다, 인간승리 했습니다, 축하 드립니다"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관광객들 그리고 우리의 자원봉사자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14:49"골인
골인지점에서 월계관을 쓰고 멋진 사진을 찍고, 완주증, 기념품을 받고 샤워를 하고 밥을 먹는다.
이것으로 성지순례 대비 222km 연습주는 끝이 났다. 4.17일 풀코스를 신청해 놓았는데 주위에서는 포기하는것이 좋겠다고 얘기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시간은 남아있다.
(아직까지 월계관을 한번도 못 쓴 회원님들은 한번정도 월계관을 써 보는것이 어떨런지요,
저는 3번째 쓰니, 월계관인지 모자인지 감각이 무디어 졌어요 ㅎㅎㅎ)
*** 대회 이후***
집에 오니 부인과 딸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이 대회를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 꿀물을 타주고, 힘들면 포기하라고 얘기한 부인이 새삼 고맙게 생각된다.
발목을 보니, 오른쪽 발등과 발이 퉁퉁 부어 있었다. 딸이 얼음찜질을 하라고 얼음팩을 가져와
오른쪽 발목에 계속 되어본다. 발이 부어 잘 걸을수가 없다. 성지순례 대비하여 이철정형외과로
향한다. 검사결과 별이상은 없다. 혹시 몰라 주사 1방, 간단한 약을 먹고 물리치료를 2~3일정도 하면 좋아질것이라 얘기를 한다.
*** 감사의 글***
대청호에 참가한 회장님 이하 클럽회원님들 수고 많이 하셨고 고생 했습니다.
참으로 값진 경험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도전이 있었기에 성취했다고 봅니다.
이번 대회에 완주하신 회원님에게는 축하의 멧세지를 전합니다.
또한 이번 대회에 아쉬운 부분이 많은 회원들에게 신의 가호와 축복을 기원 하겠습니다.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움추렸다 뛰면 더 멀리 갈 수 있습니다.
또한 이번대회에 자원봉사하신 황용수님, 김정규님, 임용수님, 이영길님, 연학현님 그리고
조영옥님 박춘화님, 최민호님 감사 드립니다.
자원봉사가 있었기에 클럽에 발전이 있고 안락한 휴식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저는 4. 29일 성지순례 222km 또 다시 도전 합니다.
저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긴 문장 읽으시라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