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5111]容齋용재,李荇이행- 菊국
菊[국] 李荇[이행] 荇=마름 행. 世事如今可長嘆。세사여금장탄식 佳期難復兩人同。가기난부양인동 眼花羞見黃花盛。안화수견황화성 孤負西山落帽風。고부서산락모풍
容齋용재,李荇이행 1506년(연산군 12) 게제도 유배지 계룡산자락 양치는 신세로서 언제 풀려날지 기약없는 신세를 한탄하며 함께 유배 온 최숙생과의 만남은 외로움을 나누며 가을 어느날 세월이 덧없이 흐르는것이 허무하여 활짝 핀 국화를 보기에도 떳떳하지 못하고 바람에 날리는 모자 마저도 우습지 않음을 읊은 시인 것 같다
世事세사= 세상에서 일어나는 온갖 일. 如今여금= 지금. 이제. 오늘날 可=옳을 가. 長嘆장탄= 길게 탄식하다. 장탄식 嘆=탄식할 탄 佳期가기=아름답고 좋은 계절 難復난부=다시오기 어려워 復=다시 부. 兩人양인=두사람. 兩=두 량. 속자(俗字)両, 两 同=한가지 동.동자(同字)仝 眼花안화=안중화(眼中花)라고도 하는데, 눈이 흐릿한 증세를 말한다. 羞見수견= 보기 부끄러워 黃花황화= 국화 盛= 담을 성, 성할 성 孤負고부= 남의 호의나 기대 따위를 저버림. 西山=《晉書 孟嘉列傳》의 서산(西山)에서의 모임을 뜻하고 있다. 落帽락모= 모자 떨어뜨리는 風=바람 풍.
원문=용재집 제1권 / 칠언 절구(七言絶句) 容齋先生集卷之一 / 七言絶句 菊 국화 世事如今可長嘆。佳期難復兩人同。 眼花羞見黃花盛。 孤負西山落帽風。
세상일이란 지금에 길게 탄식할 만하니 두 사람 좋은 만남은 다시 오기 어려워라 안화가 있어 활짝 핀 국화 보기 부끄러워 서산의 모자 떨어뜨리는 바람 저버렸노라
[주-D001] 안화(眼花) : 안중화(眼中花)라고도 하는데, 눈이 흐릿한 증세를 말한다. [주-D002] 모자 떨어뜨리는 바람 : 진(晉)나라 맹가(孟嘉)의 풍류에 관련된 고사를 차용하였다. 환온(桓溫)이 9월 9일에 용산(龍山)에서 주연을 베풀었을 때 바람이 불어 맹가의 두건이 땅에 떨어졌으나 맹가가 몰랐는데, 환온이 좌우의 사람들에게 말하지 말게 하고 그의 행동을 보고자 하였다. 맹가가 한참 후 변소에 간 동안 환온이 모자를 주워다 그 자리에 두고 손성(孫盛)에게 명하여 맹가를 조롱하는 글을 지어 맹가의 좌석에 붙여 두게 하니 맹가가 돌아와 보고 곧바로 화답했는데 그 글이 매우 아름다워 모두 찬탄하였다 한다. 《晉書 孟嘉列傳》 여기서는 미리 약속된 서산(西山)에서의 모임을 뜻하고 있다. ⓒ 한국고전번역원 | 이상하 (역) |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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