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김해시, 전국 최초 공원묘원 조화 사용 근절!
탄소중립 위한 의미 있는 또 한 걸음
우리가 일상 속에서 무심코 하는 행동이 환경오염과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원인이 되곤 한다. 공원묘원을 갈 때 습관적으로 플라스틱 조화를 사는 것도 그중 하나다. 김해시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공원묘원에서 플라스틱 조화 사용을 금지했다. 글 배해귀 사진 김정민 생화로 어머니 묘소 꾸며 “오랜만에 어머니 묘를 찾았어요. 항상 조화를 사서 왔는데, 이번에는 석화분으로 영산홍을 심었어요. 평소 엄마가 좋아하신 꽃이라 무척 기뻐하실 것 같아요. 올 때마다 바스러진 플라스틱 꽃을 볼 때마다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는데, 지금은 깔끔해져서 저 또한 기분이 좋습니다.” 김해 낙원공원묘원 어머니 묘소에서 절을 하고 있는 김지연(46·부산) 씨. 항상 갈 때마다 샀던 플라스틱 조화 대신 생화인 국화 3송이를 꽃병에 꽂아 헌화했다. 지난 겨울부터 낙원공원묘원에서 여러 차례 문자메시지를 통해 ‘2022년 설날부터 낙원공원묘원 조화 사용 금지’ 내용을 알렸던 터라 공원묘원 매점에서 손쉽게 국화를 구입할 수 있었다. 김 씨는 “주변도 깨끗해지고, 환경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김해시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산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김해시 4개 공원묘원, 연간 조화 쓰레기만 42t 김해시는 전국 최초로 김해지역 4개 공원묘원 내 플라스틱 조화 사용을 금지하였다. 이치균 김해시 청소행정과장은 “김해에는 4개 공원묘원에 4만 7000기의 묘지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나오는 연간 조화 쓰레기만 42t이 넘습니다. 썩지 않는 조화는 결국 소각장에서 태워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가 36t 이상 발생됩니다”라며 환경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하루 평균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은 2019년 734t에서 2020년 848t으로 약 15.4% 정도 증가했다. 또한 플라스틱 조화는 연간 2000t 이상 중국에서 수입되어 불필요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늘어나고, 생화 수요 감소로 국내 화훼 농가의 어려움도 컸다. “플라스틱 조화는 합성섬유, 플라스틱, 철심으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불가능합니다. 묘지에 놓인 3개월 이상 된 조화는 햇빛에 노출되면서 풍화가 시작돼 공기 중에 미세 플라스틱 먼지 주공급원이 되고, 썩지 않아 소각처리하니 미세먼지 증가의 원인이 되죠.” 플라스틱 조화 일제히 수거, 생화 무료로 나눠줘 김해시는 전 공원묘원 4개소,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와 함께 지난 설 명절부터 공원묘원 내 조화 반입을 금지하고 생화를 사용하도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낙원공원묘원에서 7t, 김해공원묘원에서 4t, 영락공원묘원에서 2t 등 플라스틱 조화를 수거해 폐기 처분했고, 지난 설 연휴 기간 동안(1월 29일~2월 2일) 환경단체와 자원봉사자 등과 함께 공원묘원을 찾는 성묘객을 대상으로 플라스틱 조화 근절 집중 홍보 캠페인도 펼쳤다.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는 설 연휴 성묘객에게 생화 2만 단을 무료로 배부하기도 했다. 낙원공원묘원 황의동 소장은 “공원묘원에서 나오는 쓰레기가 90% 이상 줄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성묘객들이 환경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고 적극 동참하겠다는 분들이 많으셨습니다”라고 말했다. 전국 확산 위해 경상남도·정부에 건의 김해시는 공원묘원 내 플라스틱 조화 사용 근절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 1월 정부에 시행을 건의했다. “국립묘지 등에서 조화 사용을 금지하면 매우 빠르게 전국에 확산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국립서울현충원과 국가보훈처에 조화 사용 금지 협조를 요청했고, 경상남도에도 건의했습니다.” 또한 김해시는 성묘객이 손쉽게 조화 대체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공원묘원 내 생화 저온저장고와 드라이플라워 자판기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환경을 위해 손쉽게 할 수 있는 조화 아닌 생화 사용하기! 깨끗하고 아름다운 우리나라와 공원묘원을 위해 함께 실천해 보자.
김태문 김해시 환경국장 “묘지의 조화는 플라스틱 쓰레기일 뿐” 돌아가신 아버지 묘를 찾을 때마다 묘지에 있는 수많은 조화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많은 플라스틱 조화는 어떻게 처리될까라는 의문이 항상 있었죠. 이후 김해시 환경국장을 맡으면서 플라스틱 조화의 문제점을 더욱 인식하게 되었고, 전국 최초로 김해시에서 공원묘원 플라스틱 조화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시행하자마자 많은 김해시민들이 공감해 주셨습니다. 묘지에 가짜 꽃이라도 항상 있어야 한다는 잘못된 관념상의 습관을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꼭 바꿔야 합니다. 묘지에 두고 가는 조화는 더 이상 마음의 표현이 아니라 플라스틱 쓰레기일 뿐이며, 시든 생화는 보기 싫은 게 아니라 자연에 동화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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