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희(juventus88@hanmail.net) l 등록일:2016-09-27 19:57:11 l 수정일:2016-09-27 23:03:10
감리교가 새로운 감독회장에 전명구 목사를 선출했다. 협성대 출신으로 처음 감독회장 자리에 오른 전 당선자는 향후 4년간 150만 감리교인들을 대표하게 된다.
▲기감 신임 감독회장에 선출된 전명구 목사가 선관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스미션
120표 차 박빙 승부 끝 당선 확정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기감)가 2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국 12개 투표소에서 ‘제32회 총회 감독 감독회장선거’를 진행했다.
기감은 앞선 선거 때마다 잇따른 소송과 분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전례가 있는 만큼, 새로운 수장을 뽑는 일에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도 ‘감독회장.감독선거 실시중지 가처분’이 신청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선거 하루 전날 법원이 ‘소명 부족’을 이유로 신청을 기각시키면서 정상적으로 치러지게 됐다.
이는 적극적인 참여로 이어졌고, 역대 최다였던 유권자 9,119명 중 명이 8,130명이 투표에 참여 89.2%라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모두 6명의 후보가 뛰어든 감독회장 선거는 개표가 시작되자 전명구 목사(인천대은교회)와 이철 목사(강릉중앙교회) 간 2파전으로 전개됐다.
서울 종로구 감리회본부에 마련된 종합개표상황실에서는 연회별 개표 결과가 시시각각 발표됐다. 전 후보가 치고 나가면 이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오후 7시 경, 국내 12개 투표소 개표가 마감된 시각 두 후보의 표 차는 99표에 불과했다. 미주연회가 현지시각으로 오전 7시(한국시각 오후 8시) 개표를 예고하면서 당선을 확정 짓지는 못했지만, 미주연회 총 선거권자가 137명뿐이기에 사실상 전명구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순간이었다.
결국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박빙의 승부 끝에 최종적으로 전명구 목사가 2,587표를 얻어, 2,467표에 그친 이철 목사를 120표 차로 누르고 감리교의 새로운 수장에 등극했다. 조경열 목사는 1,937표로 3위에 자리했다.
120표는 역대 감독회장 선거 사상 가장 적은 표 차이다. 전 목사가 후보 등록 전 협성대 출신으로서 단일화에 성공한 것이 주효했다. 협성대 출신이 감독회장에 당선된 것은 그가 처음이다. 기감은 감리교신학대와 목원대, 협성대 등 세 개 계통 신학교 간 경쟁이 심한 것으로 유명하다.
▲27일 기감 전국 11개 연회, 12개 투표소에서 '제32회 총회 감독ㆍ감독회장 선거'가 진행됐다.ⓒ뉴스미션
“모두가 행복한 감리교회 만들 것”
전명구 목사는 당선자로 공식 확정된 오후 8시 반, 종합개표상황실을 찾았다. 선거관리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교부 받은 전 목사는 “감리교 150만 성도님들과 모든 유권자들께 감사한다”며 “함께 경쟁한 5명의 후보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특권을 내려놓고 성도들을 섬기고, 비전교회 목회자들이 자신 있게 목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 것”이라면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성도들이 행복해하는 교단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전명구 신임 감독회장 당선자는 1954년생으로 협성신학대학과 감리교신학대학 선교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지도자과정과 미국 드뷱대학(dubuque) 대학원 졸업(목회학 박사), 협성대학교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4년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1986년부터 지금까지 인천대은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또한 중부연회 제29대 감독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협성대학교 객원교수, CTS TV 인천방송 이사장, 희망나눔가게 서구푸드마켓 대표, 인천광역시기독교 총연합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그는 다음달 27~28일 경기 성남시 불꽃교회에서 열리는 제32회 총회에서 취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