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2일
턱받이를 하는 어르신의 사진을 우선 찍어 본다.
늘 어르신들께서 턱받이를 한 채로 식사 오기를 기다리는 모습이 갑갑해 보였다.
사진을 찍어 보니 더 보기가 좋지 않다.
우선 어르신이 센터에 처음 올때를 생각해 본다.
식사를 할 때 턱받이에 대해 물어 본적이 있었나?
턱받이가 필요한지 식사하는 모습을 먼저 본적이 있었나?
그랬던 적이 없었다.
당연하게 센터에서 식사를 하면 필수품처럼 어르신께 착용해 드렸다.
이미 턱받이 사용을 하는 어르신들에게 여쭤보기로 했다.
센터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어르신들은 거동이 어느 정도 가능하고 식사 수발이 많이 필요하지 않는 어르신이다.
턱받이 사용에 대해 여쭤 보자 하지 않아도 된다는 어르신이 많았다.
필요하지 않다는 어르신은 턱받이를 접어 옆에 두고 식사 수발을 했다.
정말 필요한 어르신 3분을 제외하고는 턱받이를 하지 않고 불편감 없이 식사를 하셨다.
요즘 어르신 식사 수발을 돕는 사회복지사 실습생 2분께 어르신들의 식사하는 모습에 대해 물어봤다.
센터에서 식사를 하시니 턱받이는 필요하고 음식물이 혹시라도 흘릴 수 있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갈비탕집이나 중국집에서 어르신이 식사를 할 때 턱받이를 하고 식사를 한 것을 본적이 있는지 묻자 없다고 한다.
주간보호실에서 식사를 하는 치매 어르신 한분께 턱받이를 하고 식사 하는 것이 편한지 묻자
“몰라. 여기서 주대”라고 하신다.
턱받이를 하지 않고 식사를 하다가 필요하면 할 수 있도록 옆에 두기로 했다.
턱받이를 하지 않고도 음식을 흘리지 않고 잘 하셨다.
이때까지 해 왔던 일상을 한꺼번에 바꾸지 않고 오늘처럼 조금씩 자연스럽게 바꿔 보기로 한다.
센터를 처음 이용하는 어르신께는 턱받이를 먼저 건네는 것보다 여쭤보기로 한다.
주간보호 요양보호사 선생님들과 턱받이에 대해 잠시 얘기를 나누고 꼭 필요하지 않는 어르신들은 드리지 않기로 했다.
첫댓글 어르신다움을 천천히 실천하시는.. 좋은것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가끔 저는 제가 턱받이가 필요하다 느낄때가 있습니다.
어르신께 직접 여쭙고 턱받이 사용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정말 좋은 생각입니다.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꼭 사용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어르신과 조율이 필요하겠지만요.....사진속 변화 너무 멋집니다. 이제 어르신이 어르신 유치원에 오시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 개인으로 존중받고 어르신이 주인이 되는 효센터에 오시는 것 같습니다. 감동입니다.
어르신께 여쭤보고 턱받이를 사용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한 것은 정말 큰 변화입니다.
사진으로 보니 더 확실하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