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캠페인 준비
복지요결 공부가 끝나고 이번 주 수요일에 진행할 개화산역 인사캠페인을 준비했습니다.
현수막, 붙임쪽지판 문구부터 어떤 방법으로 캠페인을 진행할 건지 정해야 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캠페인하는 걸 많이 봤지만, 이렇게 준비할 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현수막의 길이를 측정하기 위해 박성빈 선생님, 가영님과 함께 개화산역으로 갔습니다.
챙겨온 줄자로 길이를 잰 후 주변을 살펴보며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슈퍼바이저 선생님께서는 우리가 캠페인을 하는 목적과 어떤 메시지를 전할 것인지
명확하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사회사업을 해야 합니다.
‘그냥’, ‘아무 이유 없이’하는 실천은 사회사업가와 당사자, 지역사회에 도움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독이 되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고 깊어질 수 있습니다.
‘이걸 왜 하는 거지? 이걸 통해서 무엇을 변화시키려 하는 거지?’에 대해 깊게 궁리해야 합니다.
주어진 것만 하는 수동적인 자세가 아닌 능동적인 자세로 계속해서 실천에 대한 의미를 찾아야 합니다.
목적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지만 깊이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느낍니다.
제 안에 사회사업의 의미가 명확하게 잡혀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은 실습 기간 동안 사회사업에 대한 정의, 어떤 것이 바람직한 사회사업인지 등등
복지요결 공부를 통해 조금이나마 저만의 사회사업 의미를 바르게 세웠으면 좋겠습니다.
# 2동 주민 만남
이O자님을 만났습니다. 저희를 기다리며 아파트 복도에서 마늘을 까고 계셨습니다.
성함을 부르며 인사드렸더니 하던 일을 멈추고 어서 안으로 들어가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집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오랜만에 놀러 온 손녀를 챙겨주는 할머니처럼 이것저것 챙겨주시기 시작하셨습니다.
통 안에 들어있는 땅콩을 저희 쪽에 놓아주시면서
껍질째 먹어야 영양가가 높다고 건강정보를 알려주셨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시간이 나른한 시간대임을 알고 계신 듯 커피를 준비해주셨습니다.
만난 지 5분도 안 됐지만 지혜롭고 세심한 성격의 소유자임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커피를 마시며 감사함의 말을 전했더니
“내가 커피 정도는 내어줄 수 있지! 내가 이것도 못 해줄까 봐?”라며 시원스럽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난 뭔가를 나눠줄 때 나한테 돌아오는 거부터 생각하지 않아. 나눠주다 보면 언젠가 그게 나한테 돌아와.”
라고 이O자님만의 나눔 철학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동안 남을 위해 얼마나 베풀고 삶에서 나눔을 실천하셨는지 짐작 가는 대목이었습니다.
얼마 전, 세탁기가 고장난 이웃에게 세탁하라며 자신의 것을 흔쾌히 내어준 경험도 있습니다.
이O자님의 둥글둥글한 성품과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둘레 사람들에게도 전해졌는지 주변에 이O자님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놀러 오라고 초대하는 친구, 건강을 생각해서 전화 드리는 이웃 등 이곳저곳에 관계가 퍼져있습니다.
나눔을 통해 주민 간의 관계가 생동하고 정을 나눌 수 있다는 걸 알고 계셔서 잔치 제안을 드렸을 때
망설이지 않으셨습니다. 단, 자신이 100% 준비하지 못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고령,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해했습니다. 이O자님만의 강점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박성빈 선생님께서 “그러면 시장에 가실 수는 있나요?”라고 도와주셨습니다.
“시장엔 가지.”
“과일 고르는 방법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그 정도는 할 수 있어.”
강점을 찾았습니다.
저와 가영님이 “어르신, 저희가 맛있는 과일 고르는 방법을 몰라요. 같이 시장 가서 알려주세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당사자를 강점 관점으로 바라보고 이런 역할은 할 수 있을지 자연스럽게 묻고 의논하는 박성빈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주민을 만날 때 사소한 것이더라도 강점으로 생각하고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해야 물 흐르듯 이어지는지 흐름을 배웠습니다.
다른 주민을 만날 때 당사자의 강점을 말씀드리면서 잔치하고 싶은 마음이 피어날 수 있도록
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연습해 봐야겠습니다.
# 강점워크숍
본격적으로 걷기 전 찰칵 / 방화11을 뜻하는 엄지 척 포즈
슈퍼바이저 선생님, 방소희 선생님, 실습생 동료들과 개화산 둘레길로 향했습니다.
(원래는 개화산 둘레길을 걷고 전망대로 이동하여 노을을 보기로 했는데
한강 공원에 먼저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습지 공원을 걸으면서 개화동으로 가는 코스로 변경됐습니다.)
차로 이동하여 내린 후 걸어가면서 이야기 나눌 짝꿍을 뽑기 위해 제비뽑기를 했습니다.
같은 숫자가 나온 사람끼리 짝꿍이 되었습니다. 제 첫 번째 짝꿍은 최예지 선생님이었습니다.
그 후로는 자유롭게 돌아가면서 정해웅 대리님, 방소희 선생님, 박성빈 선생님 순서로 대화했습니다.
평소에는 주로 과업 이야기를 해서 사적인 대화를 나눌 기회가 없었는데 강점 워크숍 덕분에
선생님과 취미, 맛집 추천, 영화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서로의 발걸음에 맞춰 걸어가고 중간에 비가 오면 우산을 같이 쓰기도 하고
뒤에 있는 동료들이 잘 따라올 수 있도록 잠깐 멈춰서서 기다려주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풍경이 멋진 곳에서 함께 사진 찍으며 추억도 남겼습니다.
개화동의 한적한 놀이터에서 강점 워크숍이 진행됐습니다.
자신의 강점을 말한 후 다른 분들이 생각하는 그 사람의 강점을 이야기하며 ‘강점 샤워’하는 시간입니다.
제가 생각한 실습생 동료의 강점은 이렇습니다.
승희님은 멀티플레이를 잘합니다. 귀로 열심히 들으면서 손은 빠르게 움직이고
침착하게 말하기까지 할 수 있습니다. 멀티플레이가 능숙하지 못한 제가 닮고 싶은 능력입니다.
가영님은 창의력이 높습니다. 잔치 과업에 적용될 정도로 통통 튀는 아이디어가 넘치는 동료입니다.
희영님은 부지런합니다. 사회사업을 배우기 위해 실습생 중 가장 멀리서 왔고 친척의 집에서 출퇴근합니다.
그런데, 단 한 번도 지각한 적 없습니다. 아침에 3층 마실 문을 열면 희영님이 항상 앉아있고 밝게 반겨줍니다.
이것 말고도 강점이 정말 많습니다. 하루 동안 이야기해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입니다.
자신의 강점을 잘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바라본 강점도 중요합니다.
슈퍼바이저 선생님들과 동료들을 통해 제가 몰랐던 강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게 강점이 될 수 있나?’라고 혼자 의문을 가졌던 것도 강점으로 바라봐주었습니다.
당사자의 강점을 아낌없이 말해줄 수 있는 사회사업가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당사자도 그렇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자신을 좀 더 너그럽게 대하고 자기 능력을 제한하지 않고
온전히 믿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대화 속에서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알게 되었고
도움 되는 이야기도 아낌없이 해주셔서 마음이 풍성해졌습니다.
덥고 습한 날씨였지만 저와 함께 발을 맞춰 걷고 이야기를 들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첫댓글 캠페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으나 우선 저희 기관에서는 ‘인사캠페인’ 용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직접 대면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윤주 학생이 실습일지에 적은 것처럼 우리는 그냥 생각 없이 하는 게 아닙니다.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그게 바로, ‘사람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야 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야 한다는 점’, ‘사회는 약자와 더불어 살아야 하고 이웃이 있고 인정이 있어야 한다는 점’일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생태, 강점, 관계에 주안점을 둔 실천을 해야 하며,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그래야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돕는 실천을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실습이 윤주 학생에게 예비 사회사업가로서 올바른 가치관과 태도를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실습이 끝나는 날에는 어떤 부분을 배웠고, 앞으로 어떤 사회사업을 해보고 싶은지 당당하게 이야기해보길 바랍니다.
이제는 주민분을 만나서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모습이 꽤 자연스럽습니다.
당사자의 강점을 바라보면서 어르신께서 하실 수 있는 만큼 역할을 세분화하여 잘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2동에서 진행될 잔치도 기대됩니다.
강점 워크숍 시간도 좋았습니다.
서로의 강점을 이야기하고 응원해주는 분위기가 감동이었습니다.
남은 실습을 통해 나의 강점을 더 발견해보길 바랍니다, 그리고 동료와 내가 만나는 주민들의 강점도 많이 발견하여 이야기 전해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여러모로 바쁜 하루였습니다.
지금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 때입니다.
힘든 순간임에도 늘 긍정적인 생각과 밝은 모습으로 실습에 임해주어 고맙습니다.
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