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동 주민분과의 만남
과업을 계획하면서 이윤주 실습생과 목표로 한 것이 있습니다.
‘두 번째 주 화요일까지는 모든 동의 주민과 한 번씩 만나자.’
다행히 3동 주민분과 화요일에 만남을 가질 수 있어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이 날 만난 분은 당사자 면접 때 와 주셨던 3동 반장님 홍◯희 님입니다.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니 여러 가지 정보를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현재 반장을 맡은 분들은 큰 역할이 없으며 일이 있을 땐 통장님께서 주로 움직이신다는 점,
신상 정보가 공개되는 것이 꺼려져서 자신은 통장을 맡고 싶지 않다는 점,
3동에는 주로 가족 단위로 살기 때문에 좁은 집에 누군가를 들이기 싫어한다는 점 등 대화에서 당사자의 성향이 나타나고, 3동의 특성에 대해서도 조금은 알 수 있었습니다.
오가는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사는 게 어렵고 힘들다 보니 나도 모르게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라는 말,
잔치를 상상하고 계획 짜는 걸 어렵게 느끼시는 등 다른 동보다 걱정이 많으신 듯 했습니다.
하지만 이웃과 함께 정을 나누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셨고,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기에 저와 이윤주 실습생에게 이번 잔치에서 본인을 잘 이끌어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저희의 목적, 목표는 주민이 직접 만드는 잔치와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입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주민분들을 거들어드리는 것이 곧 이번 과업에서 수행해야 하는 일입니다. 잘 이끌어달라는 부탁 역시 거들어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당사자의 강점을 보고, 이를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문을 두드리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
이는 곧 이웃에 대해 알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한계로 다가올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들으니 극복하고 싶어 졌습니다.
아마 이번 과업에서 3동 잔치는 저에게 가장 큰 산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동료 실습생, 슈퍼바이저 선생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다른 주민분과 함께 3동 잔치를 잘 이뤄보겠습니다.
3동 잔치는 수박 2통과 떡, 음료수를 마련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날짜와 시간도 정해져서 마무리는 원만하게 진행되었습니다.
# 인사캠페인 준비
3동 주민 만남을 제외하고, 아침부터 캠페인 준비로 바빴습니다. 주민 만남이 끝난 뒤 점심시간 직전에 저와 이윤주 실습생은 박성빈 선생님과 캠페인 준비물을 구매하러 문구점에 방문해야 했습니다.
포스트잇에는 따로 할인이 들어간 덕분에 넉넉하게 살 수 있었고, 총금액과 예산이 딱 맞아떨어진 게 기억납니다.
저는 캠페인 준비에서 현수막, 라벨 스티커 디자인을 중심으로 맡았습니다. 현수막은 하루 만에 제작이 되지만, 오후 3시 이전에 완성된 도안을 보내야 했습니다.
전날 새벽에 미리 도안을 만들어 봤지만, 현수막 문구와 전체적인 디자인을 모두 수정해야 했습니다.
디자인에 대해서는 각자의 취향, 주관적인 시선이 있다 보니 다양한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현수막 문구가 눈에 띄도록 그림 없이 깔끔한 배경으로만 만드는 것부터 캠페인의 의도를 알기 쉽게 관련된 그림을 함께 삽입하는 것까지 수차례의 디자인 끝에 결정된 것은 푸른 바다, 하늘이 떠오르는 파란색 배경이었습니다.
결국 시간에 임박하여 가장 마지막으로 수정한 것이 채택되었지만, 급하게 준비한 만큼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문구는 되도록 중앙에 놓는 것이 보기에 편하다는 점,
복지관 로고는 잘 보이도록 하단에서 조금 띄워서 배치해야 하는 점,
주제와 계절에 맞게 테마, 색감을 조정하는 센스 등
디자인 하나에 고심해야 할 점이 많았습니다.
현수막 디자인은 처음 해 보는 거라 잘할 수 있을지 걱정되었는데 이번에 경험을 쌓았으니 다음에는 한층 더 나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수막 디자인을 완전히 마치니 15시가 되었습니다.
이후 간식 포장을 돕다가 라벨 스티커 디자인을 마저 진행했습니다.
보통 캠페인을 할 때는 현수막과 라벨 스티커의 분위기, 디자인을 통일한다고 합니다. 이번 현수막에서 파란색 배경의 바다, 하늘을 떠올릴 수 있고 무더위를 이겨내자는 의미로 문구를 정했기에 라벨 스티커는 시원하게 바다에 있는 느낌을 나타내고 싶었습니다.
스티커는 캠페인 참여 선물로 나눠드릴 간식에 붙일 예정이었습니다.
참여하신 분들로 하여금 스티커를 볼 때 격려를 받을 수 있는 문구와 감동을 이룰 수 있는 디자인이 필요했습니다.
미적 감각이 출중하지 못하여 감동을 자아내지는 못했으나 현수막 디자인과 분위기를 통일하여 귀여운 모래사장과 바다를 이루는 도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현수막과 라벨 스티커 도안을 만들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문구였습니다.
우리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어떻게 하면 잘 담을 수 있을지 고민되었고, 말을 바꿀수록 점점 어색해지는 것 같아 어려웠습니다.
곁에서 지켜봐 주신 슈퍼바이저 선생님들께서 문구에 대한 수정을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실습생이 먼저 생각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 주시고, 거듭하여 수정한 끝에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려주시기도 하였습니다.
내 의도를 전달할 수 있도록 글을 적는 것, 말하는 것 등 일상에서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실습 중에는 어렵겠지만, 실습이 끝난 뒤에 다양한 글을 읽으며 저의 말로 정리해 봐야겠습니다.
제 역할은 마무리가 되어 할 일이 끝난 줄 알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캠페인 때 가장 필요한 붙임 쪽지 판넬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이윤주 실습생과 함께 판넬을 이어 붙이고, 판넬 질문을 다시 수정했습니다.
멀리서도 잘 보이게 큼지막한 글씨로 인쇄하여 오리고, 붙이니 그럴싸한 판넬이 완성되었습니다.
인사캠페인은 공통 과업이라 민승희, 최희영 실습생과도 같이 준비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청소년 과업 팀의 쉴 틈 없는 외부일정으로 인하여 아쉽게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두 자리나 비는 만큼 준비하는 내내 두 실습생의 열정까지 함께 담으려 노력했습니다.
저희는 언제나 함께하는 실습 동료입니다.
1주차에 외친 사행시가 떠오릅니다.
동: 동료를
사: 사랑하는 것이
무: 무엇보다
소: 소중하다.
동사무소!
첫댓글 잔치가 처음이라 잘 이끌어달라고 부탁하는 주민분을 잘 거들어드리는 것도 곧 본인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점이 기특하고 대견스럽습니다.
어떻게 하면 홍 씨 아주머니가 이웃과 함께 정을 나누고 싶은 모습을 3동에서 잘 이뤄갈 수 있을지 묻고 의논하면 그 방법이 보일 겁니다.
그리고 조금 더 3동을 다니다 보면 이웃과 인정을 나눠줄 좋은 주민분들이 많이 계실 겁니다. 박성빈 선생님에게 많이 소개해달라고 부탁해보시거나, 직접 3동 쉼터 앞에 앉아있다가 오가는 주민분들에게 인사 건네면서 이야기 나눠봐도 좋겠습니다.
이번 인사캠페인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가영 학생이 맡아주었습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면 좋았겠으나 그러지 못해 저도 많이 아쉬웠습니다.
혹시나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았다면 어떤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았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셔도 좋겠습니다.
참여 선물에 붙인 라벨도 근사합니다.
자신감을 가지셔도 좋겠습니다.
인사캠페인은 실습생들의 공통과업인데 청소년 과업을 하는 실습생들의 일정으로 함께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실습 동료의 몫까지 가영 학생과 윤주 학생이 최선을 다해서 해주었습니다. 함께하는 동료를 생각하고 위하는 마음이 큽니다. 그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실습이 끝날 때까지 서로에게 힘과 위안을 주며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 인사캠페인을 준비하면서 여러모로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배움도 있었겠지만, 어려운 점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일지를 읽으면서 그런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내일 출근하면 직접 얼굴보고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7.21 2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