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카페 준비
방화중학교 회의 전, 민승희 실습생과 오전부터 초대장을 만들었습니다.
초대장 틀은 저희가 만들지만, 주변 관계를 떠올리고 초대장을 배부하는 건 아이들이 직접 합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부탁해서 아이들의 것들로 만들어갑니다.
- 점심시간
방화중학교에 가는 길,
미누플레르 사장님께 에이드 제조법을 부탁드리러 정해웅 선생님과 함께 방문했습니다.
정해웅 선생님께서는 일일카페에 대한 소개와 운영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마을 선생님의 역할을 부탁드렸습니다.
사장님께서는 흔쾌히 허락해주셨습니다.
어려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방화중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오늘도 사랑이와 해원이가 가장 먼저 왔습니다.
항상 밥을 먹고 일찍 와줘서 고맙습니다.
송연, 규빈, 사랑, 해원이 모였습니다.
“오늘 기록해 줄 사람~”
물었더니 아무도 없습니다.
어제 기록했던 해원이가 지정해 사랑이에게 기록 담당을 넘겨줍니다.
오늘의 기록 담당은 사랑이 입니다.
1) 메뉴 확정하기
저번 회의에서 쿠키, 빼빼로, 에이드 종류가 인기 많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쿠키와 빼빼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까 구상하다
민승희 실습생과 이예지 선생님의 의견을 토대로
아이스크림 위에 빨리까레를 얹어 피카추 모양을 만들자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민승히 실습생이 진행하여 아이들에게 메뉴를 소개했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귀엽다며 좋아했습니다.
”쌤 이거 아이디어 너무 좋은데요?“
“이거 너희들이 어제 메뉴를 말해준 덕분이야~“
이 메뉴를 구상할 수 있도록 떠올리게 해 준 건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이 직접 정한 메뉴들이라는 걸 느낄 수 있도록 다시 짚어줬습니다.
2) 역할 정하기
오늘 미누플레르 사장님께 아이들이 직접 부탁드리고, 내일 음료를 배워보기 위해
아이들에게 방과 후 일정에 대해 물었습니다.
다행히 사랑, 해원이가 된다고 합니다.
자연스레 사랑, 해원이가 음료 제조팀을 맡고,
송연이가 홀/서빙팀을 원해 규빈이와 함께 맡게 되었습니다.
필카추 모두가 운영하는 카페이다 보니
아이스크림 빼빼로 쿠키는 내일 아침에 일찍 만나 같이 만들기로 했습니다.
오늘 시율이와 우인이는 점심회의에 오지 않았습니다.
같은 반인 송연이에게 방과후에 데리고 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오지 않는 아이들을 소외시키기보다 작은 역할이라도 주고 싶습니다.
- 방과후
1) 필카추 소개영상 대본 작성하기
방과후 규빈, 사랑, 시율, 우인이가 모였습니다.
조금 더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민승희 실습생과 저와 팀을 나눴습니다.
민승희 실습생은 규빈, 사랑이와 사장님께 어떻게 부탁드릴지 정하고,
저는 시율, 우인이와 필카추 소개영상 대본을 작성했습니다.
소개영상을 글로 적는게 편한지, 카톡이 편한지 이예지 선생님께서 물었습니다.
우인이는 상관없고, 시율이는 말보다는 휴대폰으로 하는 게 편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카톡방을 만들어 질문에 대답했습니다.
“필카추는 무슨 모임이야?“ 물었습니다.
우인이는 조용하게 저의 물음에 잘 대답해줍니다.
”필카추가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시율이도 가끔 장난을 치지만 센스있는 문구들을 생각해 냅니다.
2) 미누플레르 사장님께 부탁드리기
아이들이 음료 제조법을 배우려고 규빈, 해원, 민승희 실습생과 함께 미누플레르에 방문했습니다.
이예지 선생님께서 운전을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카페 문을 열고 사장님께 인사했습니다.
규빈이와 해원이가 준비한 대본을 같이 읽으며 음료 선생님의 역할을 부탁했습니다.
사장님께서는 흔쾌히 알겠다고 하시며 아이들에게 디저트도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들은 감사도 알아서 잘 하는 모습은 보여줬습니다.
규빈, 해원이와는 카페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마무리했습니다.
필카추 친구들이 것으로 이루어낼 수 있도록
옆에서 거들겠습니다.
3) 시율이의 카톡
내일 예행연습을 위해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부장님, 이예지 선생님, 민승희 실습생과 장을 보고 있던 중
시율이에게 필카추를 끊고 싶다는 카톡이 왔습니다.
혹시라도 제가 영향을 줬을까봐 심장이 덜컥 가라앉았습니다.
장을 보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장을 볼 때 이예지 선생님께 먼저 말씀드렸습니다.
지금은 장보기가 먼저이기에 나중에 답장하기로 했습니다.
차를 탄 후 이예지 선생님께서
시율이에게 카톡을 받았을 때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물어보셨습니다.
자책하는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오늘 대본을 써야 한다는 마음이 급해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만큼만 즐겁게 해야 한다는 점을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이예지 선생님께서는 오늘 힘들었을 수도 있고, 개인적인 사정이 있을 수도 있다며 아직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우선 시율이에게 저의 마음을 전하는 게 우선이라 하셨습니다.
인사캠페인 포장지를 붙이며
민승희 실습생과 어떻게 답장해야할지 같이 고민했습니다.
얘기하다보니 저와 관계가 있어 미리 말해줘서 고맙다는 사실을 인지했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 시율이에게 함께하고 싶은 저의 마음을 전달했습니다.
다행히 시율이가 점심 시간을 내줘서 이야기하기로 했습니다.
내일 어떻게 이야기할지 고민이 되는 하루입니다.
첫댓글 오늘 아이들에게 음료 제조 방법을 알려주실 마을 선생님을 찾아가 인사드리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부탁해야 하는 일이지만, 아이들의 부탁이 성공의 경험이 될 수 있도록 먼저 찾아가 과업의 의미를 설명해 드리고 섭외했습니다. 아이들에게 과업에 대해 물어보시길 부탁드렸고, 칭찬해 주시길 부탁드렸습니다.
아이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스스로 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실패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 과정이 성공의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 이루는 경험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게 사회사업가의 역할입니다.
사회사업가는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앞세우고 뒤에서 보조하는 사람입니다.
사회사업가는 주선하고 거드는 사람입니다. 얻게 하고 주게 하는 사람입니다.
오늘의 실천 과정에 이런 사회사업가의 역할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과업 안에서 선생님들이 거들어 줄 역할과, 짧은 회의의 연속에서도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부분을 잘 세워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