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일 : 2024년11월14일
탐방장소 : 한경면 저지리 저지오름
인원 : 10명
이번 주 주제는 "올레속에 숨겨진 보물"을 주제로 저지(楮旨)오름을 다녀왔다.
주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저지오름, 저지리는 3개의 올레코스와 연관되어 있다.
13코스(용수~저지)
14코스(저지~한림)
14-1코스(저지~서광)
13코스에서는 저지오름을 오를 수 있다.
저지오름에 대한 설명은 중복을 피하고자 아래사진으로...
이번 저지오름탐방에서 주목할 것은 다른 오름에 비해서 분화구로 내려갈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62m 전체는 아니지만 30m 정도를 내려갈 수 있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
무엇보다도 저지오름은 "2007년 제8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생명상(대상)을 수상한 곳" 이라는 것. 그래서 그런지 정상전망대 회장님이 직접 만드신 육전(肉煎)등 간식을 먹을 때 많은 분 들이 오름에 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저지오름의 저는 닥나무(楮)인데 닥나무는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아쉽기는 했습니다.
저지오름을 "새오름"이라고도 하는데 벌판을 사이에 두고 남송악(솔개오름, 솔개가 하늘을 향해 먹이를 찾아 저지오름쪽으로 날아가는 형태)과 마주보고 있는 모습을 갖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탐방 시작~~~
대상을 받은 숲 답게 좌우에 늘어선 나무가
저희들을 반겨줍니다.
좌우에서 도열하듯이...
또한 계단도 반겨줍니다.
이 때 긍정에너지의 끝판왕이신 교수님께서
"와! 계단이다~~~"
오름해설사를 꿈꾸며 오름을 좋아하다면 주위의 모든 환경과 벗 삼아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저는 이번 탐방에서 3개의 나무(관목 2개, 교목1개)가 제 뇌리 속에 각인되었습니다.
첫째로 자금우(紫金牛)
"사랑의 열매" 모티브가 된 나무.
한약재로 쓰이며, 꽃은 아래로 피는 작지만 파워있는 나무였습니다.
둘째는 육박(六駁)나무
나무 껍질이 육각으로 벗겨진다는 특징이 있고, 군복의 무늬와 닮아서 일명 "해병대나무"라는 이름이 있는데 줄기가 다른 나무와는 확실히 달랐어요.
셋째로 겨울딸기
"옛날 옛적 먼 옛날 효자 아들이 노모가 겨울에 딸기가 먹고 싶다고 해서 찾게 된 겨울 딸기, 또 하나는 겨울에 노모가 딸기를 먹으면 병이 나을 수 있다 하여 찾아낸 겨울딸기~~~"
어찌되었던 전설이 있다는 자체가 재미있었다.
저도 겨울오름을 거닐 때 겨울딸기를 만나는 행운이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참고로 저지리는 저지오름, 저지예술인마을과 더불어 딸기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덤으로
천선과 나무쪽으로 떨어진 새둥지를 봤습니다.
신기하게도 줄기와 뿌리가 여러갈래인 이곳에 어떻게 떨어졌는지...
숲속을 거닐면서 오름생성연대에 대해서 교수님께서 말씀을 하셨는데 제가 최근에 비양도를 갔다 온 적이 있었고 책에서 읽었는지 비양도가 상대적으로 생성연대가 얼마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씀드렸는데 바로 지적해 주셨읍니다. 비양도가 "천년의 섬"이라는 문구때문에 잘 못 알고 있는 것이 있다고 비양도는 2만7천년경 되었다고...
잘못된 내용을 바로 알게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참고로, 성산일출봉은 4천8백년, 송악산은 3천 4백년, 저지오름은 10만년...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저 멀리 한라산이 보이고요
금악등 많은 오름
한경곶자왈지대
그리고 가로로 길게 펴진 멋진 구름
이제 분화구로 내려가 보겠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본 분화구 모습
분화구의 제주어로 "굼부리"가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암메창"이라고도 한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되었습니다. 산굼부리는 분화구가 150m 정도가 된다고, 백록담보다도 깊다고 합니다. 저지오름은 분화구가 62m 정도인데 30m까지는 갈 수 있었습니다.
내려가는 계단이 262개(이것을 세어보신 선배님들 대단하세요)인데 저희 탐방대를 제외하고 정상을 오는 사람은 많았지만 내려가시는 분은 1분 밖에 없어서 조금 아쉽기는 했습니다.
분화구의 모습이 신비스럽기도 했습니다.
지금부터는 이번 탐방의 주제와도 관련이 있는 올레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올레는 "큰 길에서 내 집으로 가는 길"의 의미인데 지금은 "걷는 사람들을 위한 길"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저지오름을 걷다보면 올레 간세, 화살표, 리본을 볼 수 있습니다.
간세는 제주어로 "게으름"을 뜻합니다.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 이지만 현대인들이 어떤 대상을 만날 때 "정복의 대상, 빨리 빨리 정신"
으로 그 속에 감추어진 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 간세를 새로운 이정표로 삼지 않았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리본의 파랑색은 제주바다, 제주 하늘
주황색은 귤, 당근 등을 상징하는데 간세, 리본, 화살표는 올레길을 걷는 이에게 최상의 이정표입니다.
가끔 이렇게 멋진 글도 보기도 합니다.
이 기회를 빌려서 제주도 행정기관에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곳곳에 있는 리본들 정리할 수 있는 방안이 없을까요? 저도 올레길을 걷다가 리본을 잘 못보고 엉뚱한 방향으로 간 적이 있거든요.
안내를 위한 최소한의 리본만 있으면 합니다. 그리고 여러 안내문에 있는 글 들이 너무 어렵습니다. 전문가가 보는 것이 아니므로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표현했으면...
제주 올레가 추구하는 방향이 "놀멍(놀면서), 쉬멍(쉬면서), 걸으멍(걸으면서), 고치(같이)"인데 이번 탐방을 마치면서 오름도 "놀멍, 쉬멍, 걸으멍, 고치"를 해야 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368개의 오름을 제대로 느끼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
제주 올레 27개의 코스 437km 걸으면 여러개의 오름을 만나는데 이 때는 더욱 오름과 올레를 더불어 만나고 누리는 시간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아래의 여러분과 함께 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담해변을 걸으면서 찍은 멋진 올레 리본 사진을 올리면서 오름과 올레가 주는 기쁨을 함께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재밌는 후기 잘 읽었어요.
회장님의 비장한 육전을 너무
간단하게 다룬게 살짝 아쉽네요 ㅎㅎ
올레 리본사진 훌륭합니다.
수고했어요~^^
이리 정성껏 정리해주신 후기 덕분에 지난 목요일의 그 순간으로 시간이동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와 깔끔한 정리 애 쓰셨어요 사진도 멋지네요
고치 걸으멍 배우멍 쉬멍 놀멍 먹으난 진짜 좋아요 😀
잘읽었습니다^^
단체사진, 멋진 사진들 톡방에도 올려주세요
오름을 지금 걸어가면서 설명을 듣는 듯 합니다.
아주 세세하게 잘 정리해주시니, 복습이 확실하게 됩니다. 감사해요^^
이번주 오름행에 함께 하지 못했지만 오름에 대해 잘 정리 해주셔서 덕분에 저지오름을 다녀온 느낌이네요.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대수산봉 올랐는데 빨갛게 익은 자금우가
눈에 딱 들어오더라구요~
아는만큼 보이는게 맞는거같습니다~
교수님~감사합니다^^
아름다운숲 저지오름에 반했는데 그날의 감동을 다시 느낍니다 멋찐 후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