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 만년필을 받아 들고
김보현
출구 없는 원고지 사각틀이 감옥같다며
칸칸이 들어찬 글줄들이 족쇄 풀어 삼십육계 도망질한 날이 까마득한데
까마중 함께 따먹던 오랜 벗이 유용하게 쓰라고 보내온 만년필 한 자루
미끈하니 잘 생긴 녀석을 이리저리 굴리며 들여다 볼수록 생경스럽기 이를데 없다
누군가의 가슴을 막무가내로 무너트릴 울림,
그럴싸한 글 재주로 허기질 때 한 끼 밥 값을 대신 할 수 있단 말인가
몽블랑 설산에나 떠오름직한 하얀 별이 저와 함께 가자며 눈치없이 내게로 자꾸 손을 내민다
'글' 한 자를 조심스레 써본다 사각거리며 풀어 내는 은은한 잉크향 발뒤꿈치라도 닮으면 여북 좋을까만,
대체.. 날더러 어쩌라고 복잡해 지는 심사를 여미고 뚜껑을 덮어 버렸다
첫댓글 오랜 벗이 보내준 만년필 한자루
정감이 있고 사랑이 있습니다.
고운 정성에 제가 감사를 드립니다.
편안한 휴일 되세요^^*
늘 감사드립니다
도공 시인님
벌써부터 더위가 맹위를 떨칩니다
건강에 유의 하시고 건필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