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간호(1970년 4월호)
나는 왜 이 잡지를 내나? / 함석헌
씨알/ 함석헌
썩어지는 씨알 이라야 산다 / 함석헌
씨알의 울음 / 함석헌
하나님의 발길에 채여서(1) / 함석헌
'씨알의 소리'는 함석헌(咸錫憲, 1091~1989) 선생이
1970년 4월 19일 創刊하여 1970년 5월 25일 제2호를 냈으나,
5월 29일 문공부로부터 계약된 인쇄소에서
인쇄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1차 폐간 通告(통고)를 받는다.
그러나 법정투쟁 끝에 1971년 5월 4일 대법원에서 승소판결을 받았다.
1971년 8월 15일 복간호(제3호)를 시작으로
갖은 彈壓(탄압) 속에서도통간 95호를 발간했다.
그러나 1980년 7월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에 의해
강제로 2차 폐간 조치되었다가 1988년 12월
함석헌 선생 생존 당시 2차 복간 되었다.
1989년 2월 4일 선생이 逝去(서거)하신 뒤,
함석헌기념사업회가 원래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애쓰며 지금에 이르고 있다.
함석헌 선생님 말씀 중
밟아도 밟아도 사는 풀(씨알)
밟아도 밟아도 사는 풀
베어도 베어도 또 돋아나는 풀
너는 무한의 노래 아니냐?
다 죽었다가도 봄만 오면 또 나는 풀
너는 조물주의 명함 아니냐?
푸른 너를 먹고 소는 흰 젖을 내고
사람은 붉은 피가 뛰고
소리도 없는 너를 먹고 꾀꼬리는 노래하고
사자는 부르짖고
썩어진 물에서나마른 모래밭에서나
다름 없는 향기를 뿜어내니
너는 신비의 못이 아니냐?
풀, 네 이름을 누가 다 알 수 있느냐?
네 수를 누가 헤아릴 수 있느냐?
빽빽이 서도 다투는 법이 없고
드물게 서도 홀로 처지하는 법이 없고,
나무는 조금만 자라도 그 밑에 누가 살 수가 없고
벌레 새끼도 나가기만 하면 서로 떠미는데
너는 그런 법이 없지!
함께 나서 함께 자라
함께 썩어 함께 부활하는 풀,
너는 평화의 왕관,
하나님 뭇 아들의 돗자리,
겸손한 자 땅을 차지한다니
너를 두고 한 말이냐?
- 함석헌 전집 3권 "할 말이 있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