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 Q&A] ‘문방사우’ 갖추고 교양 배워보세요
입력 : 2022-06-10 00:00 수정 : 2022-06-10 20:40
서예는 문자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행위다. 서예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다. 취미로 삼기 전 자주 묻거나 알아둬야 할 상식을 1문1답으로 정리해봤다.
게티이미지
Q. 서예 어디서 배우나.
A. 전국 곳곳에 서예교실이 있으며, 류중현씨처럼 문화센터나 공공기관을 이용하면 더 저렴하다. 서예는 인기 취미라 수업도 많은 편이다. 가령 주민센터에서는 한달 1만∼2만원에 수업을 운영하기도 한다. 이 금액이 부담스러우면 요새는 서예를 가르쳐주는 유튜브도 많아서 인터넷으로 수강하면 된다. 서예교본을 사서 집에서 따라 써봐도 공부가 된다.
Q. 서예 할 때 기본 준비물과 가격은.
A. ‘문방사우’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 붓·먹·종이·벼루다. 먹은 먹물로 대체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물을 담는 연적, 종이가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눌러두는 문진, 붓이 상하지 않도록 싸는 김밥말이발 등이 있으면 좋다. 가격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보편적인 서예 세트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5만원 이하에 구할 수 있다. 작품용 먹·종이를 사용하면 비싸진다. 요새는 물로 쓰는 붓글씨 교본도 나온다. 먹으로 쓸 필요 없이 시간이 지나면 흰 종이가 돼 연습하기 좋다. 가장 좋은 건 서예용품을 취급하는 필방에 가서 상담받는 거다. 여러 가지 붓을 써볼 수도 있고 교본을 추천받기도 좋다.
Q. 처음 붓은 몇 호로 써야 하나.
A. 쓰는 글에 따라서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7∼22호 정도를 추천한다. 적당한 굵기에 초보자가 쓰기도 다루기도 쉽다.
Q. 한문 서체가 다양하다.
A. 전서·예서·해서·행서·초서 등 서체가 있다. 기하학적 모양의 전서는 도장 파는 데 많이 활용하고, 예서는 반듯하고 고풍스러운데 읽기도 쉬워 배우는 사람이 많다. 해서는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한자 모양이라 정체라고도 한다. 행서는 살짝 흘려 쓴 글씨체이며, 초서는 많이 흘려 쓴 글씨체다. 너무 흘림이 심해 글씨를 알아보기 어려우면 초서체다.
Q. 대표적인 장점은 무엇인가.
A. 흔히 서예를 인성취미라고 한다. 성품을 온화하게 해주고 정서안정을 도우며 인내심을 길러준다. 우울증 극복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예를 하면 좋은 글을 간직할 수 있게 된다. 되새기고 싶었던 글을 적다보면 마음에 안정이 온다.
Q. 예전엔 정치인 가운데 명필이 많았는데.
A. 대표적인 명필로 김구 선생, 이승만 전 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이 꼽힌다. 당시 서예는 교양을 나타내는 ‘스펙’이었기 때문. 군사정권 시절 대통령들도 집권 후 자신의 교양을 보여주려고 뒤늦게라도 서예를 배웠다는 말이 전해진다. 요즘은 그런 인식이 사라진 데다 스마트폰이 익숙한 환경이라 정치인도 악필이 많다.
박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