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일 이 삼서
1. 저자와 저작연대
■ 저자
신약의 다른 편지들과는 달리 이 편지에는 기록자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져 있지 않다. 그러나 초대교회 대부분의 교부들의 증거에 따라, 전통적으로 학자들은 요한복음과 요한계시록을 기록한 사도 요한을 저자로 보고 있다. 이것은 요한일서 자체의 내적 증거에 의해서도 뒷받침되는데, 구체적인 증거들은 다음과 같다.
(1) 저자가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일에 대해 목격한 사실은 언급한 것(1:1-4)은, 그가 그리스도의 활동 초기부터 그를 따라다녔던 제자였음을 말해준다.
(2) 편지 전체에 흐르는 권위있는 말투는 사도의 직책에 있는 사람만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예. 명령-2:15, 24; 4:1;5:21 확고한 주장-2:6; 3:14; 4:12 잘못의 지적-1:6, 8; 2:4, 22).
(3) 요한복음과 요한일서의 표현 방식이 매우 유사한데, 이것은 이 둘의 저자가 같은 인물임을 말해준다(예. 빛과 어두움, 생명과 죽음, 진리와 거짓, 사랑과 미움의 예리한 대조).
(4) 많은 구절들에서 발견되는 유사성은 요한 복음과 요한일서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 준다(예. 요일 1:1, 6-7과 요 1:1; 16:24; 3:19-21; 요일 3:8, 14과 요 8:44; 5:24 등).
■ 수신자
본서에는 수신자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이 없지만, 사도 요한이 말년에(A.D. 70-100년경) 에베소를 중심한 소아시아 지역의 여러 교회에서 활동했던 사실로 미루어 보아, 이 지역에 흩어져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회람서신(回覽書信)으로 보냈을 가능성이 많다. 요한 3서는 가이오이다.
■ 저작 연대와 장소
기록 연대는 요한복음이 기록된 후인 A.D. 85-95년 사이의 어느 시기라고 추정되며, 기록 장소는 사도 요한이 말년을 지낸 에베소였을 것이다.
요한2서는 그 내용과 상황으로 보아 요한일서와 같은 시기에 쓰여졌거나, 조금 늦게 쓰여진 것으로 본다(A.D. 90년경). 그리고 요한의 세 편지는 모두 에베소에서 쓰여졌을 가능성이 많다.
2. 저작동기와 목적
■ 요한1서
사도 요한은 그노시스주의의 거짓된 가르침을 논박하고(2:26), 믿는 이들에게 구원의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5:13) 이 편지를 썼다.
■ 요한2서
기독 교회의 초창기인 A.D. 1세기와 2세기경에는 순회 전도자들과 교사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이곳저곳을 여행하면서 복음을 전하였다. 그리스도인들은 보통 이들을 집으로 맞아들여 가르침을 받았으며, 그들이 떠날 때는 여행을 위한 여비를 마련해주었다. 그런데 그노시스주의 이단과 교사들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그들의 사상을 전하였다. 따라서 본서는 그리스도인들이 잘 모르는 가운데 이단사상의 전파에 협조하는 일이 없도록, 이단 전도자들을 잘 분별하라고 권면하기 위해 기록되었다.
■ 요한3서
테메드리오에 의해 전달된 것으로 보이는 요한 삼서는 순회 전도자들의 보고에 기초하여 쓰여졌다. 그들은 사도 요한에게 돌아가 가이오와 데메드리오가 베푼 대접에 대해서 보고하였다. 교회의 지도자급에 있었던 디오드레베는 사도 요한의 권위에 도전하고 요한이 보낸 전도자들을 거부하였었다. 심지어 디오드레베는 그들을 받아들이려는 사람들을 교회에서 추방하기도 하였다. 사도 요한은 가이오를 칭찬하고, 디오드레베를 책망하기 위해 이 서신을 기록했다.
3. 영지주의
초대 기독 교회가 직면했던 이단들 중에서 가장 위험했던 사상은 그노시스주의였다. 그노시스주의의 중심 사상은 영혼은 절대적으로 선하고 육체는 절대적으로 악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비성경적인 이원론이며, 이로부터 다음과 같은 중요한 오류들이 발생하였다.
(1) 인간의 육체는 물질이기 때문에 약하다. 따라서 순수한 영이시며 선하신 하나님과 상반된다.
(2) 구원은 육체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것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지식-헬라 어로 '그노시스'이며, 여기서 '그노시스주의'(靈知主義)라는 말이 나왔음-을 통해 얻을 수 있다.
(3) 두 가지 방법으로 그리스도의 참된 인성(人性)을 부인한다. <1> 그리스도는 육체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을 뿐이다(도케티즘 : 헬라 어로 '...처럼 보이다'라는 뜻의 '도케오'에서 유래됨). <2> 하늘의 그리스도는 인간 예수가 세례를 받을 때 그와 결합하였다가, 십자가에서 죽을 때 다시 떠나갔다(케린투스가 대표적인 인물이었으므로 '케린투스주의'라고 함).
(4) 육체는 악한 것이기 때문에 가혹하게 다루어야 한다.
(5) 영혼, 육체의 이원론은 도덕적 타락을 야기시켰다. 왜냐하면 육체는 악하므로 육체를 통해서 하나님의 계명을 어긴다고 하더라도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약에서 취급한 그노시스주의는 초기 형태의 것으로 이 이단 사상이 완전한 체계를 갖춘 것은 2세기와 3세기 무렵이었다.
4. 내용분해
■ 요한1서
1. 서론(1:1-4)
2. 하나님은 빛이시라(1:5-2:27)
3. 하나님은 의로우시다(2:28-4:6)
4. 하나님은 사랑이시라(4:7-5:12)
5. 결론(5:13-21)
■ 요한2서
1. 인사(1:1-3)
2. 사랑의 계명(1:4-6)
3. 미혹하는 자에 대한 경계(1:7-11)
4. 결론(1:12-13)
■ 요한3서
1. 인사(1:1-2)
2. 가이오를 칭찬함(1:3-8)
3. 디오드레베를 책망함(1:9-11)
4. 데메드리오를 칭찬함(1:12)
5. 결론(1:13-15)
5. 핵심어와 내용
요한1서의 핵심어는 "교제"와 "사랑"이다. 요한1서에서 특별히 강조하고 있는 점은 우리 기독교인들이 하나님과 아름다운 교제를 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께 순종하고 진리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아름다운 교제는 서로가 서로를 사랑함으로써 명백하게 드러난다. 이런 사랑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버리셨던 십자가의 사건을 통하여 충분히 입증되었다.
요한2서의 핵심어는 "진리"와 "행함"이다. 이 진리에 대한 주제는 요한2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진리 안에 있는 신자는 사랑과 참된 지식과 기쁨 가운데에서 생활해야 한다. 요한은 그의 사도적 권위를 내세워서 이런 순종의 삶을 살라고 명령한다.
요한3서의 핵심어는 "기쁨"이다. 요한은 진리 안에서 꾸준히 신앙 생활을 잘 하고 있는 가이오와 다른 신자들이 하나님 앞에 충성스러운 모습을 보고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감사하고 있다. 또한 요한은 그들이 순회 선교사들과 다른 믿는 형제들에게 베풀어 주었던 친절과 대접이야말로 전 교회가 계속해서 감당해 나가야 할 귀한 사역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