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제23권 중】 1
二十五, 십회향품(十廻向品) 1
▶강설 ; 화엄경 7처 9회 39품 중에서 제5회 법문의 본론인 제25품이다. 십회향법문은 제5회 법문의 본론이다. 부처님이 보리수나무 밑을 떠나지 않으신 채 도솔천에 올라가시는 내용과 도솔천에서 시방의 보살들이 각각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는 두 품은 서론이다. 두 품의 길고 긴 서론이 끝나고 비로소 본론에 들어왔다. 서론이 길었듯이 십회향법문은 80권 중에서 무려 10권 반이나 되는 매우 긴 품이다. 보살의 수행계위에서 보면 삼현십성(三賢十聖) 중에 삼현의 끝이다. 삼현은 십주와 십행과 십회향이다. 십성은 십지(十地)의 지위를 말한다.
회향(廻向)은 흔히 회소향대(迴小向大)라 하여 작은 수행을 돌려서 보다 큰 수행으로 향한다는 뜻이다. 또 회자향타(廻自向他)라고 해서 자신의 이익이나 재산이나 수행이나 공부를 돌려서 모두 다른 이에게 드린다는 뜻이다. 불교의 수많은 용어 중에 회향이라는 말처럼 좋은 말도 흔치 않으리라 생각한다. 사업을 하여 재산을 모으거나, 공부를 많이 하여 지식이 쌓이거나, 수행을 하여 불도가 높아지거나 모두 다른 사람에게 회향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불교다. 만약 재산이나 지식이나 수행이 있고도 회향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불자가 아니며 바람직한 사람이 아니다.
금강당보살이 열 가지 회향을 설하면서 모두 중생회향과 보리회향과 진여실제에 회향하는 것을 밝혔다. 아래로는 대비심을 중생에게 베풀어 교화하기 위하여 중생에게 회향하는 것이며, 위로는 보리를 구하기 위하여 보리에 회향하는 것이며, 다음은 회향하는 사람이나 회향하는 이치가 고요하기 때문에 진여의 실제에 회향하여 그지없는 수행의 바다로 보현법계의 공덕을 성취하는 일을 설하였다.
1. 금강당(金剛幢)보살이 삼매에 들다
爾時에 金剛幢菩薩이 承佛神力하사 入菩薩智光三昧하시니
그때에 금강당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보살지광(菩薩智光)삼매에 들었습니다.
▶강설 ; 열 가지 회향이라는 크나큰 설법이 시작하기에 앞서 삼매에 드는 내용을 밝혔다. 불교에서는 단 한 시간의 설법이나 작은 행사를 하더라도 반드시 형식적이나마 입정을 한다. 열 가지 회향법문을 설하면서 금강당보살은 보살지혜광명이라는 삼매에 들었다. 보살지혜광명이란 곧 모든 사람이 본래로 다 갖추고 있는 근본지혜다. 깨달은 성인이나 아직 깨닫지 못한 범부나 모두 본래로 갖추고 있는 이 근본지혜로서 뿌리로 삼는다. 본래 갖춘 근본지혜를 떠나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근본지혜의 힘을 의지하여 법을 설한다.
2. 부처님이 가피를 내리다
(1) 미진수의 금강당 부처님이 계시다
入是三昧已에 十方各過十萬佛刹微塵數世界外하야 有十萬佛刹微塵數諸佛이 皆同一號호대 號金剛幢이라 而現其前하시니라
이 삼매에 든 뒤에는 시방으로 각각 십만 세계의 작은 먼지수효 세계를 지나서 십만 세계의 작은 먼지 수같이 많은 부처님이 계시었습니다. 그분들의 명호는 다 같이 금강당 부처님이었습니다. 모두 금강당보살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강설 ; “십만 세계의 작은 먼지수효 세계를 지난 거리”는 얼마나 멀까. 십만 세계를 작은 먼지로 만들었을 때 그 수효와 같이 많은 세계 밖이다. 요즘의 표현으로 대강 십억 광년쯤 멀리 떨어져 있는 거리라고 할 수 있다. 그 멀고 먼 세계 밖에 역시 그와 같이 많은 수효의 부처님이 계셨는데 그 부처님들의 이름은 똑같이 금강당이시다. 이 많은 부처님이 금강당보살 앞에 나타났다고 하였다. 금강당보살은 곧 십회향법문의 설법주이기 때문이다. 이 뜻은 삼매의 힘으로 우주만유와 혼연일치가 되면 미세먼지에서부터 무한 우주에 이르기까지 모두 자기 자신이 된다는 의미다. 어느 것인들 자기 아닌 것이 있겠는가. 만약 우주만유가 자기가 되지 않은 것은 삼매의 힘이 부족한 탓이리라. 만약 삼매의 힘이 부족하면 설법을 할 수 없다.
(2) 금강당 보살을 찬탄하다
咸稱讚言하사대 善哉善哉라 善男子야 乃能入此菩薩智光三昧로다 善男子여 此是十方各十萬佛刹微塵數諸佛神力으로 共加於汝며 亦是毘盧遮那如來의 往昔願力과 威神之力이며 及由汝智慧淸淨故며 諸菩薩善根增勝故로 令汝入是三昧하야 而演說法이니라
다 함께 칭찬하여 말씀하였습니다. “선재 선재라. 선남자여, 그대가 능히 이 보살의 지혜광명 삼매에 들었도다. 선남자여, 이것은 시방으로 각각 십만 세계의 미진수 모든 부처님들이 신력으로 다 같이 그대에게 가피하려는 것이며, 또한 비로자나 여래의 지난 옛적 서원의 힘과 위신의 힘이며, 또 그대의 지혜가 청정한 연고며, 모든 보살의 선근이 더욱 수승한 연고로 그대로 하여금 이 삼매에 들어서 법을 연설케 하려는 것이니라.”
▶강설 ; 십만 세계의 작은 먼지 수 같이 많은 금강당 부처님들이 금강당보살을 삼매에 든 것에 대하여 찬탄하여 말씀하신 내용이다. 십만 세계의 작은 먼지 수 같이 많은 부처님들의 신력으로 가피하여 삼매에 들었다. 청정하기 때문이며, 또 모든 보살의 선근이 더욱 수승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훌륭한 삼매에 들었다는 것이다. 한 보살이 삼매에 드는 것도 이와 같은 수많은 인연의 힘이 또 비로자나 부처님의 지난 옛적 원력과 위신력으로 삼매에 들었다. 또 금강당보살이 스스로 지혜가 동원이 되었음을 밝혔다.
(3) 가피하는 까닭을 밝히다
<1> 가피 이룰 것을 밝히다
爲令諸菩薩로 得淸淨無畏故며 具無碍辯才故며 入無碍智地故며 住一切智大心故며 成就無盡善根故며 滿足無碍白法故며 入於普門法界故며 現一切佛神力故며 前際念智不斷故며 得一切佛護持諸根故며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청정하고 두려움 없음을 얻게 하려는 연고며, 걸림이 없는 변재를 갖추게 하려는 연고며, 걸림이 없는 지혜의 자리에 들어가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 지혜의 큰 마음에 머물게 하려는 연고며, 다함없는 선근을 성취하려는 연고며, 걸림이 없는 선한 법을 만족케 하려는 연고며, 넓은 문인 법계에 들게 하려는 연고며, 모든 부처님의 신력을 나타내는 연고며, 지난 시절을 생각하는 지혜가 끊이지 않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 부처님께서 여러 근(根)을 보호하심을 얻으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보살의 열 가지 회향을 연설하기 위해서 먼저 삼매에 들고 다시 십만 세계의 작은 먼지 수 같이 많은 부처님으로부터 가피를 입게 된 것을 밝혔다. 그 많은 부처님들이 몸과 말과 뜻으로 가피를 내리는 데는 수많은 까닭이 있다. 그 까닭을 일일이 밝힌 내용이다. 그 많은 부처님들이 가피하신 것은 십회향법문의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낱낱 구절마다 모두 모든 보살로 하여금 두려움을 없게 하고, 모든 보살로 하여금 무애변재를 갖추게 하고, 모든 보살로 하여금 걸림이 없는 지혜에 들어가게 하려는 등의 목적으로 금강당 보살이 삼매에 들게 하고 가피를 입고 법을 연설하게 한 것이라는 것을 길게 설명한 것이다.
<2> 가피 지을 것을 밝히다
以無量門으로 廣說衆法故며 聞悉解了하야 受持不忘故며 攝諸菩薩一切善根故며 成辨出世助道故며 不斷一切智智故며 開發大願故며 解釋實義故며 了知法界故며 令諸菩薩로 皆悉歡喜故며 修一切佛平等善根故며 護持一切如來種性故니 所謂演說諸菩薩十廻向이니라
“한량없는 문으로 여러 가지 법을 연설하게 하려는 연고며, 듣고는 다 알아서 받아 가지고 잊지 않게 하려는 연고며, 모든 보살들의 일체 선근을 거두어들이게 하려는 연고며, 세상을 뛰어넘는 돕는 도를 이루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 지혜의 지혜를 끊지 않게 하려는 연고며, 큰 서원을 개발하려는 연고며, 진실한 이치를 해석하려는 연고며, 법계를 깨달아 알려는 연고며, 모든 보살로 하여금 모두 환희하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 부처님의 평등한 선근을 닦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 여래의 종성(種性)을 보호하여 가지려는 연고이니, 이른바 모든 보살의 열 가지 회향을 연설하려는 것이니라.”
▶강설 ; 다시 또 모든 보살로 하여금 한량없는 문으로 여러 가지 법을 연설하게 하고, 모든 보살로 하여금 듣고는 다 알아서 받아 가지고 잊지 않게 하고, 모든 보살들의 일체 선근을 거두어들이게 하고, 모든 보살로 하여금 일체 여래의 종성(種性)을 보호하여 가지게 하고, 나아가서 모든 보살의 열 가지 회향을 연설하려는 등의 목적으로 금강당 보살이 삼매에 들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