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7일
오늘은 일상생활기술 도감 만들 재료 사러 가는 날입니다.
도감 만드는 것을 제안했을 때
윤아가 시내 문구점 버스타고 가면 좋겠다, 재밌겠다 했습니다.
윤아가 12시 차로 나가서 3시 차로 들어와서 도감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채경이 어머니께 전화가 와서 채경이도 시내 가도 되느냐고 물으셔서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어머니께 도감 만드는 것을 석훈이 집에서 해도 되는지 여쭈었습니다.
“석훈이네 집에서 도감 만들기 해도 될까요?”
“그럼요. 거실에서 하세요.”
도서관에 일찍 온 채경이 만났습니다.
석훈이는 고래바위에서 놀고 있다고 해서 마중 가려는데
석훈이가 숲 언덕을 혼자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석훈아. 혼자 있던 거야?”
“아래 아직 다른 애들 있어요.”
“우리 만나기로 했던 거 기억하고 온 거야?”
“네.”
약속 잡으면 석훈이가 늘 일찍 오던 게 생각났습니다.
놀고 싶은 마음 참고 약속 지키는 석훈이에게 고마웠습니다.
채경이와 윤아 마중하러 집 앞에 갔습니다.
채경이가 뛰어가자고 해서 신나게 달려갔습니다.
창문으로 우리를 본 윤아는 손을 흔들었습니다.
버스 오는 시간에 윤아, 석훈, 채경이와 정류장에 있는데
최선웅 선생님, 이성용 선생님께서
잘 다녀오라고 도서관 앞에서 손인사 해주셨습니다.
방과 후 끝나고 집에 가는 아이들과 뒷자리 앉았습니다.
가던 중에 소나무 선생님과 초은이 탔습니다.
반갑게 인사 나눴습니다.
석훈이, 채경이는 창밖을 구경하고
윤아는 어디서 내려서 시내로 갈지,
시내에 있는 친구들과 어디서 만날지 의논했습니다.
“제가 길 잘 알아요.”
“응. 든든하다. 윤아가 잘 데려다 줘.”
“원동네거리에 내려서 조금 오래 걷는 방법이랑
판암역에서 내려서 지하철 타고 가는 방법이 있어요.”
“가현이, 윤이를 중앙로역에서 만나기로 했으니 판암역이 좋겠다.”
판암역에 거의 다 올 때 석훈이가 환승해야하니
교통카드를 챙기라고 말했습니다.
내리니 바로 역이 보였습니다.
지하철 개찰구에서 환승하려는데 쉽지 않습니다.
채경이가 카드를 잘 못 대고 있으니
아저씨가 오셔서 대신 찍어주셨습니다.
“여기로 가는 거 같아요!”
뛰어 내려 갔습니다.
지하철에 자리가 있어서 다섯이서 쪼르르 앉았습니다.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주위를 살폈습니다.
가현이, 윤이가 다음 차를 타고 올 줄 알았는데
중앙로 전 전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선생님 저희 타요!”
“우리 같은 거 탈 거 같아. 일단 타서 만나자.”
문이 드르륵 열리자 주위를 살피다가 다음 칸에서 발견했습니다.
“가현아, 윤아!”
“선생님!”
두리번거리던 가현이, 윤이가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었습니다.
“일찍 왔네!”
“심심해서 일찍 왔어요.”
“어머니가 데려다주셨어?”
“아뇨. 저희 둘이 왔어요.”
“잘했다. 대단하네.”
여섯자리에 여섯아이 나란히 앉았습니다.
혼자 서서 아이들 사진 찍고 있었는데
윤아가 옆으로 조금씩 가게해서 제 자리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선생님 여기 앉으세요.”
“고마워. 윤아야.”
중앙로역에 내려서 나가는 곳 찾아 나갔습니다.
개찰구 찍고 나오니 스티커 사진 기계가 보였습니다.
“사진 찍어요!”
“재밌겠다.”
“삼천원이면 오백원씩 내면 돼.”
제 손에 순식간에 이천오백원이 모였습니다.
제 돈 오백원 보태서 주니 가현이가 돈을 넣었습니다.
외투 벗고 머리 단정하고 사진기 앞에 모였습니다.
그 순간만큼 모두 열정적이었습니다.
지하상가로 나와 윤아가 길 안내했습니다.
계룡문고 앞에서 은택이 만났습니다.
이리저리 둘러보며 계룡문고 구경했습니다.
“여기는 헌책방 팔아요.”
윤아와 가현이가 도서관 끝에 헌책방 알려주었습니다.
“선생님 저 책사도 돼요?”
석훈이는 좋아하는 만화책 사왔습니다.
“배고파요.”
“다리 아파요.”
“우리 시간이 많지 않으니 도감 재료 사러 먼저 가보자.”
에스닷 문구점으로 향했는데 생각보다 찾기 어려웠습니다.
길을 헤매다가 말다툼이 조금 있기도 했었지만
끝까지 함께 가서 문구점을 찾았습니다.
북아트 많이 만들어본 윤아와 가현이에게 속재료 물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에게 책표지 그림 뭘로 할지 물었습니다.
책표지는 옷과 신발이 그려진 그림으로 샀고
속지는 하늘색 에이포용지를 샀습니다.
“간식 뭐 먹을까?”
앉아서 음료 마시고 싶다는 친구도 있었는데
카페가기에는 돈이 많이 들었습니다.
“포장마차에서 분식 같은 거 먹어요.”
“닭꼬치 먹을래요!”
윤아의 제안에 만장일치로 포장마차 둘러보며 선택해서 먹었습니다.
목마른 친구는 편의점에서 음료 사먹었습니다.
성심당 가서 빵시식하고 버스타러 갔습니다.
버스시간이 다 되어 뛰었습니다.
중앙시장에서 길을 잘못 들어
윤아가 아저씨께 가는 길 여쭤보았습니다.
“역시 길은 사람에게 물어보는게 최고에요.”
헥헥 거리며 중앙시장 곳곳을 가로질러 뛰어 겨우 버스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도 반야솔, 성민이 반가운 손님들 만났습니다.
어르신들끼리도 버스에서 오랜만에 보고 인사하는 모습 보였습니다.
“선생님. 저희 가서 바로 만들어야해요?”
“조금 쉬다가 만들면 좋을 것 같아. 석훈이 놀고 싶지?”
“네.”
석훈이와 은택이 보니 놀이시간 뺏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 들었습니다.
학원 다니며 틈틈히 놀기에도 바쁠 아이들,
오후 시간 내서 장보러 같이 시내 가준 게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그럼 우리 각자 쉬다가 도서관에서 네시에 만날까?”
“네.”
도서관에 도착해서 약속 시간 잡고 재빨리 흩어졌습니다.
석훈이와 은택이는 고래바위 얼음 깨러 뛰어 가고
윤아와 가현이는 윤아집에 놀러가고
윤이는 도서관에서 선우, 채린이와 그림 색칠하고 피아노 쳤습니다.
다시, 익숙한 일상입니다.
첫댓글 아이들과 함께한 시내구경 부러워요~~
스티커 사진까지! 영원히 간직할 것 같아요.
스티커 사진 깜찍해요.
유고은 선생님이 잘 누린 것 같아 기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