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5년 3월 25일(화), 19:00~21:00
T전화 그룹통화 참석: 이진흥 선생님, 고미현, 곽미숙, 김미숙, 김용순, 박수하, 박유경, 배정향, 양다연, 이규석, 전영숙, 정정지, 정해영, 황석주, 박경화
토론 작품: (작품 평은 ‘작품 토론방’ 참고)
1. 잊고 있는 것들 · 정정지
2. 물소리 · 정해영
3. 봄볕이 끓듯 · 전영숙
4. 불에 대한 각서 · 배정향
5. 숨비소리 · 곽미숙
6. 산불 · 이규석
7. 불꽃 손 · 박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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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흥 선생님의 『꽃은 말하지 않는다』 시집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물빛 회원들과 단체 카톡방에서 축하의 인사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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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구락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문자로 받은 이구락 선생님의 부고장이 믿기지 않아 몇 번을 읽고 또 읽었다. 오전에는 한 분의 시인께 시집 출간을 축하드리며 웃고, 오후에는 세상을 떠난 다른 한 분의 시인께 조의를 표하며 눈물을 흘렸으니 이토록 극명하게 다른 하루가 있었나 싶다.
우리는 충격과 슬픔 가운데 깊은 애도와 근조 화환을 먼저 보내고 문상은 개별적으로 하며, 오늘 예정된 토론회는 담담히 진행하기로 했다.
물빛 동인을 아끼며 한때는 토론 공부 장소를 제공해 주시기도 하셨던 이구락 선생님.
작년에 내 시집을 받으시고 참 정겹고도 따듯한 글로 축하와 격려를 보내주셨는데···.
2013년 9월에 이구락 선생님의 『길 위의 시간들』 출판기념회에 초대받아 갔었다. 그때 문인수 선생님과 목련님, 칸나님, 하이디님도 가셨고, 이진흥 선생님께서 일본에 가 계실 때였는지 그때 우리 선생님은 안 계셨다. 참으로 다정다감하셨던 선생님, 그 잔잔한 미소와 눈빛은 우리 곁에서 영원하실 것이다.
먼저 하늘 소풍 떠나신 문인수 선생님께서 이구락 선생님을 반겨 안아주실 것이다. 시의 길 위에서 뵈었던 두 분을 이제는 그분들의 아름다운 시 속에서만 뵐 수 있다.
이구락 선생님의 홈에서 시 한 편 가져와 읽으며, ‘연잎처럼 외롭고 싶다’는 선생님을 시 속에서 뵙는다.
사랑에게
이구락
지난 가을 낡은 폐선처럼 기울어진
저 연밭 가에
밤새 연당(蓮堂) 하나 지어 놓고,
물 속 깊이 발 담그고도
물에 젖지 않는
아, 연잎처럼 외롭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