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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30일 산행 16.22Km
■ 산행 코스 : 육십령(들머리)-할미봉-삼자봉-서봉(장수덕유산)-남덕유산-삿갓봉-삿갓대피소-황점마을(날머리)
■ 난이도: 중 상(새녁 대장님 기준-사람의 산행에 따라 다를 수 있음)
■ 날씨: 영상 12~15도 내외, 어느 가을날 하지만 더운 여름날씨에 버금감
■ 참가 인원 : 만차
■ 특이사항 : 하늘이 맑은 날씨
■ 차량 정보 : 온라인 산악회 롯데 관광버스
■ 11구간 산행 일기는 아래와 같음.
추석의 시작 1일차가 백두대간과 겹쳐서 기존 백두대간 3기 일부가 빠진 현상이 오늘이다
빠진 부분을 누가 갈 것인가?
걱정은 우리의 판단 착오인 것 같다
만차다 와우 산행을 좋아하시는 분들! 굉장하네요 ㅎ
대한민국이 건강한 사람들이 많다는 증명이 아닌가? OK
오늘 대간은 모처럼 도명 박사님께서 뒤에서 응원하시다가 전면전으로 나오시는 날이다
함께 산행한 날도 있었는데 오늘 함께 한다니 마음이 흥분된다
오늘도 지난 번과 같이 휴게소에서 쉰다
잠시 담화를 나눈다 도명 박사님은
점진전 모형을 C.Lindblom의 이론을 얘기하시고 Risk and culture를 번역하신 내용을 설명한다 좀 생각할 이론이다 ㅎ
이에 늦티나무 교수님은 노벨문학상을 받은 알베르토 까뮈가 "모든 꽃잎이 피는 가을은 제2의 봄이다"라고 하신다 가을이 제 2의 봄이라는 의미는 단풍이 물들여진 것을 볼 수 있다는 뜻일까? OK
노벨상의 계절이다 아직도 노벨 문학상을 대한민국이 받지 못했다 다른 과학상은 둘째치고라도...노벨상이 목적이 아니라 문학이 목적이 되어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매년 노벨 문학상에 근접한 시인 고은 선생님은 결국 노벨 문학상에 사라졌다 근자에 집 근처에 사는 이웃 사람들과 불화가 있었다니 노벨 문학상 심사자들은 이런 것까지 보신다고 도명 박사님께서 설명하신다 노벨상은 인간이 된자만이 탈 수 있다는 뜻인가? 아웅산 수지 여사도 옥스포드대에 자화상이 미얀마 내부 문제로 인해 철거를 당한다 하니 인간아닌 성인이 되어야 할 사람들이 타는 것이 노벨상일까?
버스는 육십령을 하차한다
10시반 정도 출발이다 대간 플랜카드를 들고 인증샷을 찍는다 새녁 대장님께 사진 찍은 것 올려 달라고 회원님들이 성화다 ㅎ Please 제발 요청이 느무 많다 ㅎㅎㅎ
새녁 대장님! 부~~~탁~~~해~~~요 ㅎ
산벚 총무님과 함께 다시 육십령 고개를 올라간다 계단이다 잠깐 올라가서 능선길의 표지말이 나온다 아직도 늦여름인듯 수풀사이로 능선길에 쭈삣쭈삣 내밀고 있다 능선길은 완만히 오른다
태양 빛이 비추지만 나무들은 우리들에게 우산이 되어 준다 항상 자연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산행 길 옆에 야생화가 인사를 한다 안뇽 야들아 잘있어찌?
구절초가 지금 많이 필때라 한다 구절초와 쑥부쟁이 꽃은 아무리 봐도 구분이 잘안간다
구절초는 중심부위가 쑥부쟁이보다 크다고 하는데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보아도 잘 안된다 이룬? 시야가 맛이 익어버린 것일까? ㅎ
구절초 군락을 이룬 곳이 곳곳에 있다 알프스님께서 최고의 해상도를 자랑하는 카메라로 멋찌게 카메라 안으로 쏙 담는다 재능이 있으신 분이다 ㅎ
초기에는 도명 박사님 알프스님 산벚님과 함께 한다 지난간 일들에 이런 얘기 저런 얘기하며 잼나게 얘기를 한다 맨 뒤에서 들릴 듯 말듯 집중해서 들어야 한다 ㅎ
할미봉 가기전 까지 얘기 꽃이 그렇게 피어간다 알베르토 까뮈의 말씀 따라 제 2의 봄이 아니라 인간의 제 2의 봄이 오는듯 말이다
할미봉이 나올듯 하니 가파른 급경사로 올라간다 알프스님 구절초 군락에서 잠시 머믓거리고 카메라에 또 담근다
경사가 급한 것을 보니 할미봉이 찾아온 것 같다
육십령은 옛날 옛적에 도둑떼들이 우글 우글 거렸답니다 그 때는 바야흐로 못먹던 시대였다지요 지금은 대한민국이 먹을 것 풍족하기로 말하자면 최고의 시기죠 성인병이 들끊고 있는 시기니 말이죠 가난해도 문제! 풍족해도 문제! 참 세상사 중용지키기 힘드네요
우짜뜬 육십령의 도적 떼들이 이곳에 살게된 이유를 알게될까요? 지형적으로나 위치적으로나 참 잘되어 있어야 하겠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잘난 사람 못난 사람 그리고 항상 도적들이 존재한다지요
할미봉 아래인지 포토죤 한 곳에서 인증샷을 늦티나무 형님께서 찍어 주신다 바로 우리가 왔던 육십령과 구시봉이 보인다 우리의 발자취가 가까이에서 멀어지는 형상이 우리가 대간을 가면서 느끼는 행복이 아닐까?
땀도 육수처럼 줄줄흐르지만
행복지수는 나무들이 내뿜는 피톤치드의 향기만큼이나 크게 느낀다
산벚님과 번갈아 가며 인증샷을 찍어본다
그러나
할미봉이 나올 때 갑자기 배가 냄비 끊이듯 끊는다 어이구 일 났네!
잠시 쉬어 가기로 한다 덕유산에 비료가 모자란듯하니 한 줌 주고간다
바위 뒤에 나무들이 잘 자라도록 행운을 빈다 ㅎ
바위의 급경사를 계속오르니 할미봉이 나온다
도명 박사님 산벚 총무님이 있고 여러 명이 할미봉을 배경 삼아 뒤에는 서봉과 남덕유산이 보인다 정말로 아름답다 겨울은 더 아름다운 것 같다.
작년 겨울 추운 영하 17도에서 올라간 경험이 있다 이 때는 운좋게 입산 금지 전에 올라가 시간이 모자라 남덕유산을 패스하고 월성재에서 황점으로 내려갔다
도명 박사님이 쑥떡을 드실 때 한점 두점을 주시기에 먹어본다 이 맛은 보통 쑥떡과 차원이 다르다 에너지가 나온다 힘이 쏟는다 도명 박사님과 불수사도북 종주시 함께 먹으며 장시간에 걸쳐 종주를 완주했다 옆에 있던 여자분께서 맛나다고 두점을 드신다 ㅎ
할미봉에서 내리막도 급경사다 겨울 추울 때 엉금엉금 기어가던 추억이 절로 난다 ㅎ
늦여름이라 위험하지는 않지만 조심해야 한다
다들 여기서 정체 현상이 일어난다
알프스님이 이곳에서도 인증샷을 찍어준다
그 다음은 평지 걷듯이 평이하다 서봉으로 갈려면 또한 오르막이 심하다 할미봉에서 서봉 오르기 전까지는 능선따라 룰루랄라 노래부르며 간다 여기서도 도명 박사님 알프스님 산벚님 등이 일렬 종대로 나란히 간다
얘기가 쉴틈이 없다 ㅎ
숲속은 햇빛을 가려 그나마 다행이다 바람도 살랑 거린다 땀에 촉촉히 젖은 머리는 모자를 한번 벗으며 시원함을 느낄정도다 녹색 정원에 녹색의 나뭇잎들 보기만해도 행복 바이러스가 절로 나온다 와우 기분이 째져요 ㅎ
삼자봉인지 트랭글에서 띵동거린다 표지판은 그냥 되어 있고 봉우리인지 알 수 없다 ㅎ
숲속 같은 곳!
바람이 살랑 살랑 부는지?
인증샷을 찍어본다 그리고 계속 얘기 꽃이 핀다
어느 순간인가? 도명 박사님은 앞지르고 사라진다 그리고 오르막이 시작된다 배가 조금씩 먹을 것을 달라고 종을 울린다 오르막을 한참 오르고 있는데 알프스님 팀원인 고사님 문제순님(닉네임을 잊어버려 성함으로 대체합니다) 강물님이 계신다
앉아서 쉬고 계신다 사과 한조각을 먹고 산벚님과 함께 먼저 올라간다
산벚님은 계속 올라가 뒤를 따라간다 배가 고파서 잠시 쉬고 먹을 것을 먹고 물을 먹는다
이 때
알프스님 팀들이 나의 우측으로 올라간다
더워서 겉옷을 베낭에 넣어 두었던 겉옷을 챙기지 못하고 빠진 것 같다 옷을 잃어 버리는 순간이다 ㅠㅠ (나중에 황점마을에서 알 때)
옷은 종주하면서 종종 잃어버린다 베낭 뒤에 옷을 묶고 내려오다가 한번쯤 넘어지고 해서 내려올 때면 그 옷이 사라지는 것을 알 때쯤이다 아뿔싸! 마누라 한테 들키면 큰일인데 ㅎ 우짜겠나? 오늘의 사건이다 뭔가 일어날 사건이 하나씩 존재하니 말이다
한참 올라가니 알프스님팀원들이 인증샷을 찍는다 나도 함께 찍는다 혼자도 찍고
그리고
함께 산행을 한다 ㅎ 오늘은 알프스님팀과 함께 해볼까?
애다님 팀도 만나고 엎치락 뒤치락한다 배가 고파서 알프스님 팀과 함께 점심을 한다 ㅎ
산벚 총무님 식사 후에 전화가 온다 서봉에서 식사를 했다고 나는 알프스님 팀과 식사를 했다고 전한다
식사를 하면서 알프스님의 존재에 대해 겉으로만 알았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된다 알프스님 팀원과 함께하면서 산행을 사랑하는 산악회란 것을 또한 알게된다 자세한 것은 개인정보이므로 생략함을 양해바랍니다
알프스님팀에 대해 자세한 것을 알기 원하시는 분들은 함께 식사를 해보시기를 강추해드립니다 ㅎ
서봉까지 반쯤 온 것 같다 서봉은 겨울에 보는 맛이 꿀맛인데 여름철의 맛은 어떨까? ㅎ
단맛일까?
쓴맛일까?
산행길을 막는 숲속의 풀들과 조릿대 등이 있다
식사 중에 애다님팀이 올라가신다
애다님 팀이 쉴 때쯤이면 알프스님 팀들이 앞서간다 애다님팀이 쉴 때 물좀 얻어먹고 있을 때 알프스님팀들이 지나간다 알프스님팀들이 쉴 때 애다님팀들이 지나간다 나는 앞서가는 팀에 따라간다 ㅎ 산벚님과 늦티나무 형님이 기둘리고 있는 것 같아 빨리 가야하기에... ㅎ
서봉 바로 아래에 조망이 멋찐 곳을 찾아 인증샷을 찍고 내려오는 순간 바위에서 미끄러졌다 무릎아래에 통증이 온다 ㅠㅠ
이거 종주할 수 있나? 걱정이 된다
계속 올라가니 알프스님팀원들과 인증샷을 찍는다 이 때 애다님팀들이 지나간다 ㅎ
나는 살짝 빠져서 애다님팀원과 함께 간다
서봉에 다다른다 여기서 한번 쉬고 물을 먹는데 식혜가 녹지 않아 물 좀 달라고 한다 약간 넣고 다시 부어준만큼 채워준다 ㅎ
사과도 챙겨주고 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남자분이 한분 계셔서 애다님 남편인줄 알았다
ㅎ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계속 함께 와서 삿갓봉대피소에서 두분이 부부이시냐고 물어보니 백두대간 남진 2기로서 선두에 댕기시고 애다님은 후발 주자로 댕기셨다고 한다
그리고
이분이 후미 그룹 대장님이란 것을 처음 안다 ㅎ
닉네임 "일출"이라 하신다
오늘도 애다님팀의 일원으로서가 아닌 후미 대장님으로서 알게된다 좋은 인연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일출 대장님!
다시 알프스님팀이 올라오신다 서봉에서 본 덕유산 줄기가 끝이 보인다 향적봉이 보일까?
뒤돌아 보며 구시봉과 영취산 백운봉이 보일까?
백두대간이 큰 줄기를 이루며 맥을 이룬다는 것!
왠만해서는 국가와 국가의 경계선이다
알프스 산에 20여개 정도의 산이 있다고 한다 알프스님의 말씀따라요 ㅎ 제일 큰 산이 몽블랑 산이라고 하네요
백두대간에서 제일 높은 산은 당연히 지리산 천왕봉이겠지요 하지만서도 이것은 남쪽 나라 얘기니 북쪽나라까지 하면 ?
남북한이 유일한 분단 국가로 남아 있다 통일을 원하지만 주변 강대국은 통일을 원하지 않나보다 통일을 하면 중국 일본 러시아 보다 강해지니 그럴까?OK
모두 아시는 내용이지만 독일기자가 대한민국을 평하는 내용이 있어서 잠시 소개하고자 한다
일본은 세계 제 2의경제대국으로써 유난히 깔보는 민족이 대한민국이고, 세계의 경제 대국인 영국은 산업혁명을 일으켜 200년 만에 세계 경제대국이 되었으며 미국은 영국에 이에 120년 걸쳐서 세계 경제 대국이 되었고 일본과 독일은 세계 2차대전 패망후 60년 만에 경제 대국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6.25전쟁 후 50년만에 경제 성장을 이룩한 유일한 국가라고 독일 기자는 대한민국을 좋게 평했다고 한다
지칠줄 모르는 체력이 백두대간을 종주하시며 체력 키운 우리의 선배님들이 계셔서 가능한 것이 아닌가? OK
체력은 국력이다
서봉에서 바라본 남덕유산이 펜촉 모양으로 뾰족히 쏟아있다
우리가 제일 후미인가? 후미대장님과 함께 있으니 ㅎ
애다님 팀이 먼저 급경사 아래로 내려간다
알프스님팀은 잠시 후에 오시기로 하고...
급경사 하산이 있으면 반드시 급경사 오르막이 있다 이것이 진리다 ㅎ 체력이 이 때 필요하다 하산은 저절로 힘없이 내려간다 에너지는 오르막에 필요하다 그래서 에너지 바를 한개씩 묵고 올라가면 수월하다 ㅎ 저의 지론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한 참 내려간다 줄줄이 사탕으로
오르막이 시작된다 오르막은 쉬지 않고 한번에 올라가야 덜 힘든다 물도 먹고 탄수화물도 먹고 올라가자 중간쯤 올라갔을까? 애다님팀은 잠시 쉰다 후미에 있던 알프스님팀이 앞으로 간다 남덕유산 입구에 도착하니 뒤따라 알프스님팀은 바로 올라가고 애다님팀은 한분만 빼고 두분이 베낭을 벗고 올라간다 나도 역시 ㅎ
지난 겨울에 오르지 못했는데 이번에 처음 오른다 잠깐 오르니 남덕유산 정상석이 우뚝서 있다 인증샷을 찍고 영각사에 오르는 계단이 장난이 아니게 가파르다 와우 이곳으로도 한번쯤 올라와보고 싶다 기둘러 달라고 소원을 빌며 내려간다 알프스님팀은 인증샷을 찍고 내려온다
일출님이 선두그룹과 4.7키로 떨어졌다고 한다 애다님팀은 삿갓봉으로 Go~ Go~
후미에서 알프스님팀을 따라 간다 남산애님도 만난다 무거운 카메라를 메시고 삿갓봉쪽으로 간다 남덕유산으로 올라갈 때 여자분들이 다수 내려와서 내려간다
한참 너덜길을 내려간다 월성재이니 봉과 봉사이를 가는 곳이라 하염없이 내려갈 것 같다
남덕유산에서 내려오신 여성 분들을 한 두명씩 제치고 내려간다 시간이 빠듯하다
삿갓봉으로 가기전 월성재까지 가면서 여자분들을 제치고 간다 여성 분들이 대여섯명 정도 되는 것 같다 대간 하시는 분들이 아닌것 같다 대간은 애다님팀과 알프스님팀 크게 두 부류이고 몇몇분이 계시는 것 같다 오늘은 사람들이 만차이니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
대략 1키로를 내려가니 월성재가 나온다 룰루랄라 휘파람소리가 절로 나며 숲이 우거진 절간과 같다 ㅎ 고요한 새들의 지져귀는 소리와 간간히 부는 바람이 전부다 와우 시원허네요
모든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며 한 걸음을 재촉한다
월성재에서 여성분들이 머믓거리고 황점마을까지 3.8키로 정도 이곳으로 내려가면 경사가 급하다 무릎조심해서 하산해야할 곳이다
그렇지만 1-2키로만 가면 평지가 나오니 이 구간만 조심하면 될 것 같다
삿갓봉쪽으로 갈 사람은 삿갓봉으로
월성재에서 하산할 분은 황점마을로 향한다
늦여름인지 땀을 허벌나게 쏟아진다 모자에서 땀 냄새가 진동할 것 같다 ㅎ 나만 모르나?
삿갓봉까지 2.9키로 워메 갈 곳이 멀었네요 ㅎ
이곳은 처음 가는 곳이라 어떨찌 궁금하다
오르막부터 시작이다 에고 ~~
애다님팀은 시간이 없는지 인증샷도 없이 지나갔고 알프스님팀은 인증샷은 찍어야쥐 ㅎ
하며 모두 찍는다 나는 옆에서 물을 먹고 기둘린다 알프스님팀 맨뒤에 따라간다 다른 팀원이 한명 계시는데 함께 간다 인연이 있으면 인사 나누시지요 ㅎ 좋은 인연 되시기를 바래요
출발이다 또!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
한 참 후에 내리막이 되는 순간 앞에는 삿갓 모양의 산이 보인다 저기가 삿갓뽕! ㅎ
가까이 가면 아니다 으이구 날 시험하능겨? ㅎ
다음 한 고개를 넘는다
아 저기가 삿갓 모양이네 삿갓봉인가?
가까이 가니 패스한다 으이구 날 시험하지 말게 하소서 기도빨이 절로 나온다 ㅎ
알프스님께 어디가 삿갓봉이예요 물어본다
아마도 저길껄요? 여기서도 삿갓모양이 보인다
그래요? 믿어보죠
가까이 가니 믿는 것도 발등찍힌다 ㅎ 그럼 잠시 쉬고 얼음 식혜에 물 남으신 고산님 좀 주세요 넣어다 뺏다 한다 시원하다 ㅎ
한 모금씩 먹고 출발이다
삿갓봉 대체 어디 있는 것인가?
앞에도 삿갓 모양이 있다 설마 여기가 삿갓봉이 아닌가?
그래 믿고 가보자
얼마나 찾아던가? 얼마나 학수고대했던가?
삿갓재대피소 방향과 삿갓봉 표지판이 보인다 표지판 아래 베낭들이 있다 뭔 시츄에이션?
애다님팀 베낭아닌가?
알프스님과 고사님은 그대로 산악회 깔지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고민이다 베냥을 놓고 가느냐? 메고 가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뒤에 따라온 분이 나랑 고민하고 있다 이분은 산악회소속이 아닌 것 같은데 ㅎ
그래 깔지를 믿어보자
베낭을 메고 올라가기로 한다
중간 쯤 올라가니 애다님팀이 내려오신다
베낭 잘 가져왔다 한다 삿갓봉에서 내려가는 곳이 있다고 하신다 와우 한번의 선택이 산행의 흐름을 확 바꾸네 ㅎ
정상에 오르니 문제순님 모르시는 분 알프스님 고산님들이 계신다 강물님은 사라지셨나보다
마지막 물을 얼음 식혜로 넣어 차디찬 식혜가 아닌 물로 다시 부어준다 ㅎ 이제 식혜의 기능이 소멸된나보다 기냥 찬물이다 한모금씩 목을 축이며 땀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땀속에 소멸되는 것 같다
오늘도 날씨가 더워 땀을 한바가지 덕유산에 뿌려준다 ㅎ 종주에는 더위가 보약일까? 고통일까? 산행하시는 분들의 마음이 답이다 이제 삿갓봉에서 삿갓재까지 1키로 남짓 남았다 시간도 거의 오후 5시에 가까워 온다
내리막 길이니 이제부터 즐거움을 누려볼까?
인생 뭐 있슈? 친구들과 함께 하는 멘트다
도명 박사님도
늦티나무 교수님도
한결같이
인생을 즐기는 모드로 전환된지 오래인 것 같다
덩달아 함께 인생을 즐긴다
내리막 마지막으로 도착!
애다님팀은 먹을 것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는 마지막 남은 것이니 다 먹고 하산하자는 분위기다 알프스님팀은 내려오자 마자 서두르는 모드다 황점마을까지 4.2키로다 와우 대략 4키로 가더라도 1시간이 걸린다 너덜지대랑 돌이 있으면 사정은 달라진다 짐짓 1시간 반을 예상한다
삿갓재 대피소까지 오후 5시쯤에 도착한 것 같다 6시까지 갈려면 알프스님팀과 같이 가야 한다
그러나
애다님께서 먹을 것을 먹고 가자고 하신다 ㅎ
나도 포도송이를 남긴 것이 있어 내놓고 과일도 파전도 놓여 있다
먹는 중에 항상 같이 댕기시는 분께 애다님과 부부 아니냐고 물어본다 ㅎ 서봉에서 잠시 얘기 했지만서도
여자 두 분이 깔깔대고 웃는다 ㅎ
백두대간 2기에서 만난 분이고 같이 3기도 하자고 해서 왔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남자 분은 닉네임 "일출"이라 하신다 비밀에 쌓였던 남자분의 실체를 알게된다 아 후미대장님이시죠? 물어본다 그래서 선두가 얼마쯤 가고 있는 것을 알았다는 것에 대한 의문이 해결된다 백두대간 2기 때 새녁대장님과 함께 항상 선두로 가신 분이란 것을 이제야 안다
오늘도 애다님팀 아니 일출님팀으로 정정해야 겠다 후미 대장님이시니 ㅎㅎ 애다님 이해해주세요 ㅎ
일출님팀은 과일만 먹고 시간 관계상 출발하기로 한다
장터목대피소에서 백무동까지 한시간 반정도로 달린 추억이 있다 5.8키로인가?
4.2키로를 한시간만에 주파해야한다 그리고 알프스님팀을 만나야 오후 6시에 도착할 수 있을텐데 걱정이다
출발 시간은 오후 5시 15분쯤이다 바로 아래 참샘물이 있다 요기서 물을 담는다 시간이 없는데 졸졸졸 나온다 으미 미치겠네 ㅎ
그래도 기둘릴 수 밖에 다리가 뿌라지더라도 마구 마구 달려야제 하면서 ...
1.5리터 한병에 물을 담고 준비 완료
스타또! ㅎ
계단을 빨리 내려간다 일출님팀을 만난다
앞에서 빨리 가시질 못해서 제가 뒤에서 "빨리가야 할텐데"라고 했더니 일출님께서 자리를 양보해 주시고 먼저 가라고 한다
이제 앞에 아무도 없다
달리고 달린다 마구자비로 ㅎ
표지판은 황점마을이 가까이 있다고 알려준다
돌계단도 너덜지대도 나에게는 장애가 안된다
목표가 있으면 목표를 향해 나갈때
장애물이 많이 존재하지만 극복할 수 있는 것은 목표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돌계단에 누군가 내려간다
이 분도 제치고 간다
한참 정신 없이 가는데 조금식 어둑해져서 그런지 저 멀리 곰같이 생긴 것이 누워 있는 모습의 형상이 보인다
달리다가 잠깐 멈춘다 혹시 곰탱이가 누워 있는 것이 아닐까?
헛깨비를 본 걸까? 정신이 혼미해서 일까?
잠시 머믓머믓 거리며 쉰다 그리고 짝떼기로 동그라미를 그려본다 긴강감이 돈다 우짜쓰까잉~~~~ 무시비다 ㅎ
살금살금 다가가 본다 검은 것이 날이 좀 어두워지기 일보직 전이라 그런가?
그렇게 보일 수 있게다 싶다
옆에서는 물이 흐른 소리가 들리는 듯
새소리도 이에 합창하며 짹짹거린다
다시 보니 돌이 검게 보이는 것이다
아이구 깜딱이야 ㅎ
한숨을 쉰다
다시 달린다 표지판이 1키로 남짓 알려준다
마을이 나오는 듯 하늘이 열린다
좀 기둘리고 쉬고 물에 담은 참샘을 벌컥벌컥마신다 맛있다 산속의 물은 유무기 재료 성분이 많다고 한다 편협된 물이 아닌 진수의 물이다 자연의 물이다
한 분이 내려오신다 내가 제치고 오신 분이다 ㅎ
도착하니 오후 6시 가까이 됐다 와우 한시간 정도에 4.2키로를 왔다 같이 내려오면 얘기 도중에 이분은 땜빵으로 왔다고 한다 대간 중인데 무박 산행이라 볼 것이 없다해서 우리는 대부분이 당일 산행을 해서 산 능선을 볼 수 있다 하니 무박보다는 당일 산행이 좋다고 다음에는 지금 있는 곳에서 온라인 산악회로 옮기고 싶다고 피력한다 ㅎ 한 분을 포섭한 건가? 자발적으로 온 것인가?
바로 식당으로 들어가니 땀이 온몸에 젖어 식사를 빨리하고 싶다 도명박사님은 식사를 마치고 나가시고 다른 백두 대간하신 분들 늦티나무 형님 산벚총무님 등이 보이고 옆에서는 한마님 상산님 두 분이 식사와 소주를 드시면서 소주 한잔을 주신다 소주가 물이다 ㅎ
감사드립니다 두 분!
나중에 일출님팀들께서 들어오신다 걱정했는데 일출 후미 대장님께서 잘 모시고 온듯하다
새녁 대장님과 함께 하신 도명 박사님 늦티나무 교수님 산벚 총무님 라파엘 회장님 한마님 상사님 앵두님 등과 마지막까지 같이 하신 알프스님팀원과 후미 대장 일출님팀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알프스님팀원들과 일출님팀원들께 좋은 인연으로 만나게 되는 산행으로 이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항상 이 글을 작성해 줄 수 있게 제공해 주신 백두대간 3기 팀들께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스토리는 제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백두대간 3기 팀원이 제공해 주시는 것입니다 "
매 구간에 어떤 스토리를 제공해 주실지 모르지만 풍부한 제공 꺼리가 되도록 많은 협조 부탁드립니다
아쉬운 것은 옷을 잃어버렸지만 옷대신 사람의 향기를 얻는 것이 더 중요하지요? ㅎ
By 윤니꼴라오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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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산행기 흥미롭게 잘 읽고 있습니다.
산행기를 통해 복기를 하다보니
대간의 여정이 알알이 되 뇌여 집니다.
이 정성과 노고 깊이 감사 드립니다.
來日 대간 여정에서 뵙겠습니다^^ &
한마님과 언제가 함께 산행하셔서 주인공을 만드려야 되는데 언제 될찌 저도 모르겠습니다 중간쯤 가면 되지 않겠나 보여지네요 ㅎ 25차에 주인공 되시는 것 어떠세요 ㅎ
읽어 주시는 것만해도 저는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많은 독자를 위해 잼나게 써야되는데 계속 읽어주세요 ㅎ
ㅎㅎㅎㅎ
주인공 안될래요,,,
ㅋ
평온한밤 되세요^^ &
하루밤만 지나도 어제일인지 그제일인지....기억이 가물가물한데
2주나 지난 일인데.... 여찌 이리 생생하고 리얼하게 산행기를 써주시는지?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산아님도 언제가는 주인공으로 만들어드릴께요 ㅎ 읽어주시는 것만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는 더 재미있게 구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후기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엘라님이 신군요 닉네임을 깜빡했습니다 ㅎ 산행을 젤 잘하시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