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1일 주일 메시지 (설교 요약본)
시리즈 주제: 판타지로 쓴 하나님의 경륜
The Economy of God written
in Fantasy
세 번째 설교
제목: 죽임 당하신 어린 양
성경 본문: 계시록 5장
하나님 나라를 세우기 위해 예수께서 하시던 일에 동참하는 사람들을 교회라고 부른다. 그들은 이 귀한 일에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다. 각자 처한 상황과 여건은 다르지만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환난과 유혹을 이기고 고난에 동참하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들에게 격려와 경책이 필요하다. 신약성서의 서신서는 그런 목적으로 기록되었으며 요한계시록도 그런 목적으로 기록되었다. 즉,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일에 동참한 사람들이 그 임무를 끝까지 잘 감당하고 이기는 자들이 되게 하려는 것이다.
이 목적을 위해 요한계시록에서는 하나님을 새롭게 소개한다. 알파와 오메가,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장차 오실 분, 그리고 전능한 자라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하나님을 하늘의 보좌에 앉아 계신 분으로 소개함으로 온 세상을 통치하시는 주님이심을 그려준다. 하나님에 대한 영적인 실상을 본 사람들은 그리스도와 함께 이기는 자들이 되며 장차 승리하신 어린 양의 잔치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계시록은 2장과 3장에서 일곱 교회에 직접적으로 보내는 격려와 경책을 담고 있으며 그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지적을 받는다. 그리고 4장부터 나머지는 하늘에서 본 환상 곧 판타지를 기록함으로 성도들에게 용기를 북돋우어 준다.
요한이 본 예수님은 세 가지 모습이다. 그것은 육신으로 계실 때 함께 먹고 마시며 정담을 나누던 형님 같은 예수님이 그 첫째 모습이요, 둘째 모습은 밧모섬에서 본 영광스럽고 권세 있는 왕권을 가진 대장군의 모습이다. 그리고 셋째 모습은 환상 가운데 하늘에 올라가서 본 하나님 보좌 앞에 계신 어린 양의 모습이다.
권세 있는 대장군의 모습은 환난 가운데 있는 지상의 교회 성도들에게 매우 큰 위로와 격려가 될 것이다. 하나님은 전에 사마리아의 도단성에 포위된 엘리사에게 하늘의 천군을 보여주심으로 용기를 북돋우어 주신 바 있다. 그리고 어린 양의 모습은 일찍 죽임을 당하신 모습으로 나타났는데, 그것은 이 땅에서 고난과 순교의 삶을 살고 있는 성도들에게 매우 큰 약속이 될 것이다. 그 어린 양이 하나님의 손에서 두루마리를 받아 일곱 인을 떼기에 합당하신 분인 까닭은 그처럼 죽임을 당하시고 하나님의 백성들을 깨끗하게 하셨기 때문이다. 그들도 죽도록 충성하면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이다. 영광 중에 계신 어린 양의 모습은 고난을 이기고 믿음을 지킨 예수의 종들이 얻을 영광의 다름 아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님의 두루마리를 받아 그 인을 뗄 수 있는 사람이 보이지 않을 때 요한이 큰 소리로 울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과연 그는 계시록 1장 9절에서 자신을 소개한 바와 같이 예수의 증언과 나라와 환난과 참음에 동참한 사람이다. 그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원하는 참 이스라엘 사람이다. 이상(理想, vision)을 잃을 때 비로소 노화(老化)가 찾아온다는 말이 있다.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열정을 잃을 때 그리스도인에게 신앙의 퇴보가 찾아올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좌에 앉으신 이의 손에서 두루마리를 받아 그 일곱 인을 뗄 분이 어디에 계신가 하고 울부짖는 요한은 결코 노인이 아닐 것이다.
또 한가지 기억할 점은, 모세의 성소는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이로되 그 원형은 하늘에 있는 참 성소였다(히 9:24). 이와 마찬가지로 하늘에는 어린 양이 상처의 흔적을 가지고 경배와 높임을 받으시며 친히 인을 떼심으로 통치하고 계시듯이, 땅에서는 어린 양의 백성들이 어린 양을 따라서 악을 악으로 갚지 않으며 선으로 악을 이기며 선행을 함으로 고난을 달게 받는다. 천상의 어린 양은 지상의 어린 양들의 삶과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며 생활 방식이다. 그래서 그들은 짐승의 표를 받지 않고 어린 양의 이름을 그 이마에 받은 사람들이다.
이처럼 요한계시록은 성도들의 마음에 새로운 이야기를 그려준다. 그 이야기는 하나님에 대한 새로운 그림이며, 예수님에 대한 역동적이고 의미가 가득한 이미지들이다. 그런 환상과 비전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한 우리는 이 땅에서 짐승의 위협과 음녀의 유혹을 떨쳐버리고 당당하고 순결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들 가슴에 있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환상은 지금 천상에서 현실이 된 것이다. 즉, 보좌 앞에 있는 어린 양에게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가 찬양과 경배를 드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모습은 장차 땅에서도 현실이 될 것이다. 하박국의 환상처럼.
대저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하리라 (합 2:14).
<끝>.
판타지로 쓴 하나님의 경륜3-보좌 위 어린 양 (설교요약본).doc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