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눈이 나리면
아직도 눈이 나리면
허공 가득히 눈이 나리면
문득 뒷골목 포장마차라도 찾아가고싶네
얼어터지게 추운 날씨가 무슨 상관이랴
언젠가 신촌의 한 포장마차에서
첫눈 오면 불러달라던 그가
지글지글 구워진 꼼장어 옆에
토막난 추억으로 딩굴고 있네
휘날리는 눈발에 밤이 깊은들 무슨 상관이랴
이제 대양으로 떠난 연어처럼
먼 바다를 헤매다 지쳤을 그가
샹숑 한 구절 되어
차거운 소줏잔에 어리어 있네
살아온 날 아득한 첩첩산 이고
올 날 노루꼬리인들 무슨 상관이랴
허공 가득한 눈발은 추억의 오솔길
왕복표 없이 떠난 그가
먼 어느 기차역 프랫홈을
검은 스카프를 쓴채
걸어가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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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무삼
2015.11.29댓글 메뉴 더보기
첫댓글진눈깨비 오는 날
구자운
머지않아 연말이 다가 오는
오늘같이 진눈깨비 오는 날
따끈한 녹차 한잔을 마시며
지나 간 날들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 본다
2015.11.29.(일요일)
농암
2015.12.01댓글 메뉴 더보기
이 차가운 겨울에 거사님의 아롱진 인생편력을 살짝 올려놓은 듯. 사연 많은 인연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음은 능히 예상되는 바이지만 정말 부러운 마음이오. 그 편력들이 시로, 수필로 종회무진 피어오르고 있음에 경의와 감탄을 보내오.
文響 이정임
2015.12.09댓글 메뉴 더보기
선생님 글을 읽다보니
옛날 부산상고 담옆으로 쭉 늘어선
은은한 카바이트 불빛의 포장마차에서
소주도 낱잔으로 팔던 그시절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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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눈이 나리면
김현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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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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