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큰나무 영농시범단이 꾸려졌고
엊그제 그 첫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두대의 리어카를 이용해서 큰 돌멩이를 나르고
소똥을 퍼나르는 작업입니다.
아직은 서툴러서 저 리어카가 넘어지고 엎어지고
시간도 많이 걸려서 일하는거 보다 말하는게 더 길긴 했지만
어떻든 첫삽을 우리는 떴고, 일은 시작되었습니다.
누가 뭐라고 하든 우리 손과 발로 배운 것들을 이뤄나갈건데
그중에 중심은 생명역동농법입니다.
2. 저 밭은 큰나무부지 바로 위에 있는 땅입니다.
비스듬한 경사를 갖고 있어서 배수가 좋고
햇빛을 잘 받는 위치에 있습니다. 저곳에 서면 마니산이 정면입니다.
한국땅에서 가장 에너지가 세다는 곳을 직방으로 하여 밭이 나있어그런지
보는 것만 해도 힘이 납니다.
밭 왼쪽은 돌덩이밭을 개간한지 얼마 안된 곳이라 큰돌이 많고
푸석거립니다. 반면 오른쪽은 고운흙이 걸지게 되어있습니다.
작년에 고구마 고추 들깨를 심었던 곳이라
올해는 돌려서 들깨, 감자, 콩, 고구마를 심을 예정입니다.
얼마나 많이 수확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농사를 지어나갈 거냐가 저희의 관심입니다.
3. 슈타이너의 농법 강의를 읽어나가면서
그 '어떻게 지을거냐'를 다잡게 됩니다.
병충해가 들면 어떻게 하나, 멀칭은 해야 하지 않겠나,
거름은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이 많았지만
이것저것 다 가져갈 것이 아닌걸로 결론이 모아집니다.
흙속의 생명을 충분이 이뤄나가면서
별자리의 기운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방법을
실험적으로 해나가는 것입니다.
4. 네번째 강좌는 거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현대과학의 시선으로 바라본 음식, 영양, 농사는 너무 수량화되어 있어
몇 그램, 몇 칼로리로 따져 보고 있지요.
일일 섭취량이 얼마나 되는가를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등으로 분류해서
해당 음식을 분류해 놓고 있습니다.
슈타이너에 따르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어떤 성분을 쌓이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든 기운을 받아 들이는 것으로 몸을 움직이기 위한 것입니다.
그 먹는 것 가운데 대부분은 밖으로 내보내게 됩니다.
몸의 성분을 이루는 것은 감각기관을 통해서, 또는 숨을 통해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먹는 음식이 신진 대사 과정을 통해 몸무게를 주로 늘리기위한 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실은 우리가 먹는 음식으로 어떻게 활기를 오라블게 받아들일 수 있느냐가 문제가 됩니다.
그리고 팔을 움직일 때조차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달리 다시 새롭게 몸 성분을 이룰때 필요한 것들은 감감기관을 통해서 그리고 살갗을 통해서,
또 숨을 통해서 받아들입니다. 사람은 7년에서 8년을 주기로 해서 그동안 몸을 이루로 있던 성분을 다 밀어내고
새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우리 몸은 실제로 몸성분으로 쌓기 위한 성분을 아주 적은 양으로 끊임없이
바깥에서 받아들여 신체 조직 안에서 굳힙니다."
5. 곡기(穀氣)라 합니다. 곡식의 기운. 곡기가 들어가야 한다는 말씀을 하는데
기운이 들어가야 산다는 말일것입니다. 곡기를 끊으면 생명이 끊기는 것일거고.
차에 기름을 넣는 것은 그것을 태워 달리기 위한 기운을 얻기 위함이지
그것으로 자 자체를 키우기 위함은 아니지요.
몸속에 들어온 음식은 태워져서 기운으로 작용된다는 이치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6. 부식토가 많이 들어있는 언덕이 있고
나무 한그루가 있습니다. 이 둘을 보면 비슷한 면이 있는데,
식물이나 동물의 썩은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기름진 땅은 자체 안에 생명-정기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생명-정기를 간직하고 잇는 땅은 사실 식물의 겉싸개가 될수 있는 길로 접어들은 것입니다.
그 부식토에 의해서 올라와있는 곳은 다른 지역보다 생명기운이 더 잘 파고 들어있습니다.
이런 곳이라면 훨씬 쉽게 더많은 수확을 올릴수도 있습니다.
땅은 그렇게 식물과 깊이 연관이 되어 있지요. 땅이 솟구쳐 올아 식물을 감싸고
생명-정기를 그 나무 둘레에 주고 있고.
식물에 들어있는 생명은 실제로 뿌리를 통과해 나와서 땅속으로 이어집니다.
식물 안의 삶과 식물 밖의 삶 사이에 뚜렷한 경계가 없다고도 말수있습니다.
식물이 땅에 연관되어 영향을 주고 땅은 다시 식물에 영향을 주고 있고.
그래서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땅에 거름을 준다는 것은 땅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이다, 라고.
첫댓글 저 책을 열심히 읽어 보지만... 나름 어려운 말투와 자연과학의 이론이 ... 긴밀히 섞여 있어서... 어떻게 조합원들과 이야기를 풀지... 사뭇.... 고민입니다... 샘이.. 아주 자~~ㄹ .. 쉽게 정리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