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역의 기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대관령일 것이다. 강릉시와 평창군은 한반도의 등뼈 격인 백두대간(태백산맥)을 끼고 있다. 북쪽 오대산국립공원의 두로봉(1422m)·노인봉(1338)·소황병산(1328m)에서 남쪽 능경봉(1123m)·고루포기산(1238m)으로 이어지는 산맥의 큰 줄기가 두 지역의 경계를 이룬다. 그 사이에 있는 해발 832m의 고개가 바로 영동과 영서를 잇는 오랜 관문인 대관령이다. 일반적으로 대관령 지역이라면 이 대관령을 중심으로 한 백두대간의 양쪽 사면을 일컫는다. 대관령의 가치는 돈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크다. 영동 지역에서 서울로 통하는 유일한 통로로서 수많은 역사적 사연과 선인들의 애환을 간직하고 있다. 김유신이 무술을 연마하고, 명주군왕 김주원의 후손인 왕순식이 왕건을 도우러 출정했으며, 백성에서 관리에 이르기까지 숱한 눈물을 뿌렸던 곳이다. 원울이재, 하제민원, 굴면이골 등과 같은 신기한 지명과 신사임당 사친시를 비롯한 옛 사람의 글에서 그 자취를 더듬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