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과 관련한 기독교의 역사는 크게 4세대로 구분할 수 있다.
제1세대는 제단기로 볼 수 있는데, 아브라함부터 이스라엘(야곱)에 이르는 소위 '족장시대'에는 단을 쌓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여기서 단이라고 하면 우리나라의 제단과는 약간 모양이 다른, 일종의 돌무더기로 된 돌기둥 형태로 보는 게 타당하다.
제2세대는 성막(천막)기로 볼 수 있는데, 족장 시대 이후 약400년 동안은 여호와를 섬기는 제단이 소강 상태에 있다가 모세가 등장하면서 이집트 탈출을 하는 40년 동안 하나님을 섬기는 단 대신에 천막이 세워졌다. 이 천막 앞에서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만난다고 하여 회막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어떤 이는 천막을 전체로, 성막을 지성소와 성소로, 회막을 성소의 뜰로 보는 경우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출애굽기 초반에는 성막 의미가 빠진 회막, 즉 하나님에 대한 제사 목적이 없이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회합 만을 목적으로 한 '회막'이 있었음을 주의해야 한다.
제3세대는 성전기이다. 성전은 역사적으로 3개가 건립됐다. 첫번째는 이스라엘 통일국가의 제2대 왕인 솔로몬이 주전 1005년경에 건립한 것이다. 이것은 약 400년 정도를 유지하다가 주전 586년경에 신바빌로니아에 의해 파괴됐다. 두번째는 스룹바벨 성전인데, 페르시아 키루스(고레스) 대제에 의해 해방된 유대인들이 스룹바벨을 중심으로 재건한 것이다. 주전 538년에 착공했지만 이후 15년간 진행을 하지 못하다가 재개하여, 포로로 잡혀간지 70년이 되던 주전 516년에 완공된 것으로 보고 있댜. 이 성전은 주전 20년 헤롯대왕의 증, 개축에 의해 제3성전으로 이어진다. 제3성전은 헤롯대왕이 주전 20년에 착공하여 주후 63년경에 완성했다. 그러나 이 성전은 주후 70년에 로마의 티투스 장군에 의해 철저히 파괴된다. 예수님께서 허물라고 말씀하셨던 대상은 제3성전을 말하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제3성전을 제2성전의 연장으로 보는 경우가 있으므로 문맥을 살필 필요가 있다.
제4세대는 교회기이다. 제3성전이 파괴된 이후 이스라엘을 전세계를 떠도는 소위 디아스프로라로 전락했고, 1948년 현대 이스라엘이 건립된 이후에도 성전을 재건되지 못하고 있다. 이 제4세대가 바로 기독교가 탄생하여 활동하고 있는 시기이다. 예전의 성전이 물리적인 것을 의미했다면 제4세대의 성전은 하나님께 선택받은 자 또는 그들로 구성된 집합체를 의미한다. (다만, 예배당을 교회로 표시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