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소요산 탐방과 먹거리에 대한 소개입니다. 이제 소요산의 진가(眞價)가 발휘되는 계절입니다. 서서히 속살을 불태우며 찬란한 가을의 절정을 준비합니다.
소요산(逍遙山)은 경기도 동두천시에 있는 해발 고도 536m의 산이다. 산세가 수려해 경기의 소금강이라고도 불린다. 645년, 신라 고승 원효가 세운 자재암이 있다. 단풍으로 유명한 산이며, 1981년에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다. 화담 서경덕, 봉래 양사언과 매월당 김시습이 자주 소요하였다 하여 '소요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위키백과]

소요산입구 10월 5일 촬영
동두천에는 역이 5개가 있는데, 맨 마지막 역이 소요산역이다. 그리고 1호선 종점이 소요산역이기도 하다. 소요산역은 늘 붐빈다. 실버 시니어를 위한 무료 탑승 혜택 때문에 많은 실버 시니어들께서 소요산을 찾는다. 그래서 소요산역을 오전에 가면 늘 만원이다. 소요산역을 나와 천천히 걸으면 소요산 입구가 나온다.

위 사진의 '소요 맛거리' 골목을 나오면 소요산 입구가 시작된다. (이 사진은 소요산을 등지고 찍은 것임) 소요산은 높은 산이 아니기 때문에 중장비를 갖추고 오실 필요는 없다. 그저 단촐하게 오면 된다. 지갑에 푸른 배춧잎 두서너 개만 있으면 만사 오케다.^^

소요산을 오르는 오솔길
소요산을 서서히 올라가면 사진처럼 도로 왼쪽에 전용 보행길이 나온다. 그리고 수십년된 단풍나무들이 가로수를 대신해 늘어서 있다. 이 단풍나무들이 불타면 마음도 활활 불이 붙는다. 그래서 소요산은 늘 불조심해야 된다.

야외 음악당을 우측에 끼고 단풍나무 숲이 우거진 길을 걸어 오르면 소요산의 진가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조금씩 속살을 불태우고 있다. 10여일 후면 활활 불타 오를 것이다.

여름이면 롹 (rock) 페스티발이 열리는 야외음악당. 롹의 대부 신중현의 출생지가 동두천이라서 이곳에서 뜨거운 롹 페스티발이 열린다.

조금 오르다 보면 요렇게 생긴 문이 나타난다. 뭐냐구요? 돈 받는 매표소. 어른은 900원이고 시니어분들은 무료 패쓰. 이 문을 들어서면 드디어 소요산이 숨겨 놓은 절경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 시작은 신라의 원효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요석공주와 사랑을 했던 원효가 시시한 곳에 와서 머물진 않았을 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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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소요산의 비경을 모조리 까 발리면 원효대사께서 아무래도 기분 나빠하실 것 같아서 요기까지만, 이제 소요산을 둘러보고 다시 왔던 길을 가면 재미 없으니 샛길로 소요산의 이면을 살짝 들추어 보자.


매표소를 나와 하산 하면서 왼쪽 길을 선택하면 숲속에 먹자 골목이 나타난다. 주 메뉴는 메기와 매운탕 그리고 각종 육식이 주를 이룬다. 산에 와서까지 꼭 육식을 해야만 하는지 ... 원효와 요석공주의 아름다운 사랑을 보았으니 오늘은 육식은 가급적 피하자! ㅎ

음식점 골목을 나와 하산하다보면 길옆 왼쪽에 개울이 있고 개울가엔 쉴만한 그늘이 있다. 여름에는 앉을 자리가 없다. 이곳에 시니어 분들이 혼자서 또는 여성분과 오봇하게 앉아 점심을 들고 있다. 그런데 어느 시니어 분은 1,000원에 3개(주말에는 2개)하는 호떡에 음료수 한병을 꺼내 놓고 조용히 식사를 하고 있다. 마음이 짠하다. 이분들은 시대를 잘못 만나 일제와 6.25를 거치며 거친 삶을 살면서 우리나라를 이렇게 육성해 놓았는데 이젠 갈곳없는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마음이 착찹하다.

소요산 주차장에서 미술관 들어가는 길이 보인다. 데이트하러 왔으면 이곳에 들러 고즈녁한 분위기에 취해보길 ...! 소요산은 주차장이 진짜 넓다. 입구부터 매표소 부근까지 주차장이 길게 연결돼 있다. 그렇다고 가을 절정기에 차를 가지고 오면 낭패보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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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그렇다고 산에와서까지 메기 매운탕이나 갈비를 드시겠다면 뭐 모르지만 아무래도 관광을 가면 숨어있는 맛집은 한곳 정도 알고 가야된다. 그래서 소요산 맛집을 소개, 짠~!!!

산에서 내려오면 요런 간판과 마주친다. '소요산 맛거리'~! 이곳에서 직진하다가 서너집을 지나면 왼쪽에 아래와 같은 간판이 나타난다. [홍두깨 손칼국수] ... 이름도 소요산과 어울리지 않는다.^^

"헉 겨우 칼국수?"
"아유 참! 단순한 칼국수면 뭐하러 힘들게 소개할까나?"
간판에 있듯이 이 집 칼국수는 기계로 뽑는 칼국수가 아니다. 주인장이 아침 일찍 일어나 반죽을 한 후에 숙성을 시키고 홍두깨로 밀어서 직접 뽑는다. 여간 품이 많이 가는 작업이 아니다.
"아항, 그래서 홍두깨 손 칼국수구나~!!!"
ㅎㅎㅎ 이제서 눈치를 채셨군. 특히 바지락 칼국수는 일품이다. 나는 어려서 어머니가 칼국수를 하도 많이 해 주셔서 '칼국수'에 트라우마가 있다. 그런데 이집 칼국수는 진짜 맛있다.

칼국수를 시키면 나오는 반찬, 겉저리가 일품이다.

산양삼을 사람 수대로 넣어준다.

소요산 명물 소요산 막걸리
이왕 소요산에 왔으니 소요산 양조장에서 손으로 걸러 만든 수제 막걸리를 꼭 곁들여 들어 보시도록~!!! S 막걸리는 만든지 하루 안에 들어야 가장 맛있다. 3일이 지나면 쓴맛이 난다. 그러나 소요산 막걸리는 우리 전통 방식대로 주조해 맛이 그윽하다.

바지락도 두대접이나 나왔다.
이 집은 우리가 점심때 늘 와서 먹는 집이다. 매일 먹어야 되므로 맛이 있어야 하고 다양해야 한다. 이집의 육개장은 40년 전통의 어머니 손맛을 전수 받아 다른 곳과는 다르게 맛있다. 순두부도 일품이다.

순두부 찌개

순두부 전용 반찬
이제 밥도 맛있게 드셨다면, 소요산 역에서 동두천역까지 전철을 타고 오셔서 내린 후, '벨라파크' 현장도 들러보자. 동양대학교가 보이는 사거리에 '안창말'이라는 버스 정류장을 기점으로 오른쪽 길로 접어들면 예사롭지 않은 기운을 느끼게 된다. 명당터에 들어 온 곳이다. 최고급 전원 주택들이 산 마루에 가득 들어차 있다.
(소요산에서 차로 오실 때는 동양대학교를 지나면 사거리가 나오는데 좌회전해서 들어 오시면 안창말이고, 끝자락에 벨라파크 현장이 나타난다.)

앞의 흰주택 왼쪽의 숲과 그 뒤로 들어설 벨라파크 현장, 소요산의 정기를 듬뿍 품었다.
벨라파크 현장 입구 언덕에 올라 바라본 벨라파크 현장 모습, 벨라파크 현장 뒷편으로 소요산의 자태가 아름답게 내려 앉았다. 조금있으면 이곳에도 불길이 붙을 것이다.

벨라파크 현장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전원주택군, 4억에서 6억을 훌쩍 넘는 가격이 형성됐다.

현장에서 내려오다가 요양병원 앞에서 바라본 벨라파크 현장, 멀리 보이는 주택 왼쪽과 뒷편으로 벨라파크 븕록형 단독주택 단지가 들어선다.

벨라파크가 완성되면 요렇게~! 넘 아름답죠?
출처 : 네이버 "동두천 벨라파크" https://blog.naver.com/templar3258/221372454687
첫댓글 명당같은 포근함이 느껴집니다
안목이 대단하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