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의 밤하늘
/구 재창
시침과 분침이 서성이는 밤
심드렁한 불빛도
고요한 별밤이 감싸안을 때
어둠을 가르며 흐르는 은빛 강줄기처럼
하늘이 숨겨둔 불가사의한 그림자가 색을 드러낸다
연둣빛 속삭임
보랏빛 노래
붉은빛 사랑
흡사 존재가 손끝으로 공기를 쓸어올리듯
느릿느릿 퍼져가는 여운 멈추지 않는다
그것은
춤이면서 멜로디이고
바람 속에서 피어나는 불꽃이며
찰나에 스며든 영원의 숨결이다
눈을 감으면 더 선명해지는 것
마치 끝없는 시간처럼
지나간 사랑처럼
그리고 말없이 흘러간다
고개 숙인 등불은 나를 비추고
오로라는 밤하늘을 물들이며
다시 어둠 속으로 다녀간 자리만 남긴다
지나간 자리를 기억하는 건
오직 바람뿐이더라,
카페 게시글
石井구재창 시인
캘거리의 밤하늘
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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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0
25.03.23 09:2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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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로라를 북쪽이 아닌 캘거리에서 자주 접하게됩니다.어제밤에도
캘거리 상공에 출몰한 Aurora / 태양풍의 속도와 밀도가 맞아야 하듯이
그속에 석정님의 시혼도 함께 불타고 있었군요.그 향기 빛깔 간직해봅니다.
2024년 10월 10일 Shaganappi Tr N.W 옆 Nose Hill Park 에서
생에 처음으로 Aurora 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