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 축 헌법 공포 일주기념 1949년 7월 27일
<한시> 祝憲法頒布 一週紀念 헌법반포 1주년 기념을 축하하며
四二八二(一九四九)年 七月 十七日
단기 4282(서기 1949)년 7월 17일.
有民必有國 백성 있으면 나라 있고
有國必有政 나라 있으면 정부 있네.
會政有何處 정부가 어디에 있는가?
必有憲法正 올바른 헌법에 있다네.
憲必爲國設 헌법으로 나라 세우고
法必由民證 법은 백성에서 나오네.
皇帝彼何人 황제가 그 누구인가
民主乃神聖 민주주의 이에 신성하네.
人人有自由 사람마다 자유가 있으니
其愛出天性 그 사랑 본성에서 나오네.
自由得財産 자유는 재산을 가지고
自由護生命 자유는 생명을 보호하네.
其國有主人 나라에는 주인 있으니
男女之萬姓 남녀 만백성이라네.
或有蓬頭者 혹 늙은이도 있고
或有學位盛 혹 학위 많은 자도 있네.
家愛國必愛 가정사랑 나라 사랑하고
民病國亡病 백성 병들면 나라 병드네.
萬民有守天 모든 사람 하늘에 순종하고
三韓又三層 삼한에 또 삼층이었네. 1)
有人雖出衆 출중한 사람이 있다 해도
不可專政柄 정권 맘대로 잡을 순 없네.
人民皆有權 국민은 다 권리가 있어
土地不可倂 토지는 합병될 수 없네.
五千新同拓 오 천리 새로 같이 개척하고
億兆同弔慶 억조 백성 슬픔 기쁨 함께하세.
檀木喜光到 박달나무에 기쁜 빛 이르니
邦運永無黨 나라 운명에 길이 당쟁 없으리.
主權何處在 주권은 어디에 있는가?
或在三權平 혹 삼권에 공평히 있네. 2)
法必在元首 법은 나라 수반에게도 있고
或在內閣否 혹은 내각에도 있지 않나.
民主㝡爲是 민주주의가 가장 옳으니
權在中央府 권위는 중앙정부에 있네.
官吏民之僕 관리는 백성의 종이고
政府民所有 정부는 백성의 소유라네.
職當問喘牛 공직이 겁먹는 일도 있으나 3)
心切救涸鮒 다급한 자 친절히 구해야 네. 4)
以愛爲切洞 사랑으로 통찰해야 하고
以慈爲法部 법부는 자비도 베풀어야 네.
民心如流水 민심은 흐르는 물과 같아
深處必歸付 깊은 곳으로 돌아간다네.
<송병혁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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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한우삼층(三韓又三層): 고대 우리나라 역사의 마한(馬韓), 진한(辰韓) 변한(弁韓)이 삼한인데, 이로서 지금까지 대한(大韓)의 한(韓)자가 국호(國號)가 되었다. 대개 삼한은 청동기시대로 한반도에 세 부류의 국가체제가 있었고 그것이 신라, 백제, 고구려의 삼국시대로 변천하여서 고려와 조선으로 이어지는 역사라 여기 삼한의 삼층 역사라고 한 것 같다.
2) 삼권평(三權平): 입법, 사법, 행정부의 공평한 권리를 말한다. 이 오언고시(五言古詩)는 여기까지 정(政), 정(正), 성(聖) 등의 운으로 진행되다가 다음 구(句)부터는 부(否), 부(部), 유(有) 등으로 운이 바뀐다.
3) 천우(喘牛): 오우천월(吳牛喘月)로 오(吳)나라 소가 여름날 하도 더워서 태양에 놀라므로 저녁에 달을 보고도 지레 헐떡거린다는 고사이다. 여기서는 그렇게 공연히 겁을 먹는 경우로 비유한 것 같다.
4) 학부(涸鮒): 장자(莊子)에 나오는 학철부어(涸轍鮒魚)의 고사로 다급한 상황을 여기서 예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