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 운명의 날 4289년 7월 27일(1956년 경향신문)
7월 27일은 과연 운명의 날이로다. 이 날은 대한민국에서 민권 옹호하기 위한 국회의원들의 시위 행렬이 있었다. 헌정 사상에 일대 역문(役汶)을 궐기하였다.
멀리 애급(埃及)에서는 국권으로 스에즈 운하 회사를 접수하여 국제정국에 일대 충격을 던졌다. 스에즈 운하는 87년 전에 개통됐다. 래 불란서인에 의하여 관리되어왔고 영국정부도 그 회사에 주식을 많이 갖고 있다. 이와 같이 국제적으로 소유되고 있는 동 회사를 애굽 정부는 국유화뿐 아니라 해외에 있는 동 회사에 모든 재산의 소유권도 애굽이 요구할 것이라 하여 만약 동 회사의 파업을 하던지 승락 없이 일터를 떠났다면 영 엄법(嚴法)에 처할 것이라고 위협하였다.
이와 같이 애굽 정부의 폭탄적 조치는 아스완 댐 축조 자금으로 매년 일억 불씩 동 운하 사용료를 징수하게 되었다 한다. 이에 대하여 불란서외상은 국민의회에서 동 운하 접수정책을 거부한다고 언명하였고 영국은 재영 애굽재산 동결하였고 미국무성은 스에즈 운하 국유화는 수탈행위로 견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하였고 호주 이태리도 다 불만을 표시하며 모든 국가 사이에 긴급 협의가 계속되어 있다. 소위 아랍국의 지도자로 자처하고 있는 애굽의 낫셀 대통령이 아스완 댐 축조 공사에 관한 미 영 소 간의 토론 원조가 가망 없게 되자 수차 떨어지기 시작한 그의 인기는 회복하기 위한 대담한 조치인데 이러한 수법은 독재가의 약탈수단으로 일찍이 무쏘리니와 히틀러에 의하여 시험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날 미국회에서는 직접 군원비(軍援費) 20억불, 방비 지원비 11억 6천만 불, 경제원조 2억 5천만 불, 기타 원조 1억 8천만 불 원조 기금이고 합친 37억불의 대외 원조안이 전격적으로 승인이 되었다. 천하의 풍창(風窓)이 어찌될 셈인가. 그런데 낫셀 인기가 언제부터 떨어졌는가. 얼마 전 소련 수조자(首조者)들을 애굽이 초청하여 친소(親蘇)의 의사를 내외에 표시된 후부터이다. 천하가 반공을 목표로 하는 이때 좌왕우왕 갈 바를 정치 못하였음을 확실히 친공파는 지목된 고로 친공자 애굽에 경제원조를 줄 필요가 있는가. 젖 먹고 자라야할 애굽으로서 별안간 영웅적 수완을 쓰려하니 어느 누가 믿을 나라가 있는가.
낫세 대통령은 반성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