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에 쏟아져 나오는 "맛집포스팅" 글들 때문에 전국의 웬만한 음식점은 한 번쯤 소개가 안된 집이 없을 정도다. 음식 맛있는 집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개념 없이 자신의 경험만을 적고 잘 찍은 사진으로 호기심만 유도하기 때문이다. 그뿐인가? 이제 맛집 기사 취재를 위해 찾아가면 말도 못 꺼낼 정도로 귀찮아 하는 주인들도 많다. 지금은 차라리 글 쓰는 게 부끄러울 정도다.
이 집을 창업한 고(故) 김귀례 할머니는 이미 돌아가시고 지금은 막내아들 강천석 사장이 어머니가 운영하던 이 집을 대물림했다.
바닷가에 가면 당연히 회가 맛이 있듯이 한우가 좋은 곳을 가면 당연히 고기 맛이 좋은 법이다.
처음에는 갓 시집 온 막내며느리 김희정 씨에게 전수되었었다. 시아버지의 고집으로 큰아들 내외가 가업을 이어 가게 되었다. 하지만, 맛의 비법은 하루아침에 얻어지는 게 아니듯이 갈비찜 맛이 달라서일까? 다시 막내아들 내외가 이 집에 들어와 장사하면서 예전 단골들도 다시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거창 '원동별미갈비찜'의 갈비찜은 중요한 점은 고춧가루와 배가 갈비찜 맛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밥상에 함께 나오는 동치미는 옛맛 그대로이고 다시마 부각이 내 어릴적 밥상을 떠올리게 한다. 갈비찜을 먹고 밥을 주문하면 갈비탕과 함께 공기밥을 주고 남은 갈비찜 국물에 밥을 ?아 먹기도 한다.
거창 갈비의 뿌리는 함양군 안의면에 두고 있다. 1800년대의 시의전서(是議全書)에 소개된 '가리(乫飛, 갈비) 조리법'과 비슷하다. 부아(허파나 목줄띠에 붙은 고기), 곱창, 무, 다시마를 함께 넣고 무르게 삶아 건진다. 가리찜 할 때의 무는 탕 무처럼 썰되 더 잘게 썬다. 다른 고기도 그와 같이 썰고, 다시마는 골패 쪽(납작하고 네모진)처럼 썰고, 표고·석이버섯도 썰어 놓는다. 파, 미나리는 살짝 데쳐 놓는다. 이상의 모든 재료를 갖은 양념에 가리를 섞어 주물러 볶아서 국물을 조금 있게 하여 그릇에 담고, 위에 달걀을 부쳐 석이와 같이 채 쳐 얹는다."고 적혀 있다.
맵지 않고 부드러운 갈비맛을 찾는 분이라면 꼭 한 번 들러 볼 만 하다.
경남 거창군 거창읍 서변리 31번지 |
출처: 맛있는여행 원문보기 글쓴이: 찰카 윤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