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탄동의 유래를 찾아서...
매봉의 물줄기가 흘러 여울을 이루어 만들어진 매여울, 매탄
매탄이라는 동 이름은 매여울에서 비롯된 것이라 전한다. 매교동과 매탄동 경계에 있는 매봉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흐르다가 이 지역에서 여울을 이루고 있다고 해서 매여울 이라고 불리던 것이, 한자어로 표기되어 매탄이라 되었다는 것이다.
매탄동의 유래를 찾아나서는 길은 쉽지 않았다.
첫단계로 매탄3동 동사무소를 찾았다. 동사무소에서 따로 정리되어 있는 기록은 없었으며, 책 3권을 건네받을수 있었다. 그 중 한권만이 매탄동의 유래를 찾는데 도움이 되었다. 수원의 길이름을 정리해 놓은 책으로 각 동 마다 길이름이 정리되면서 그 동의 유래를 알수 있었다. 특히 매탄3동은 다른 동에 비해 다양한 길이름이 있었다.
현 태장 초등학고 동쪽 지역인 ‘당암’(堂岩)은 마을에서 섬기던 신당 주변에 바위가 많아서 불리게 되었다고 하며, ‘당염’이라고도 불리었다고 한다.
삼성전자 정문 동쪽 경기도 도로관리사업소 주변 지역 ‘말통골’은 ‘마통곡’,‘말통구리’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한양으로 가는 선비들이 말을 타고 통과하던 곳이라 말과
관련되어 불리게 된 것이라고 한다. 또 다른 유래는, 옛날 수원 장에 말을 팔러 올 때 하루 전날 이 곳에 머물면서 말을 배부리 먹여서 살찌게 하던 곳이었다는 데서 이러한 이름이 붙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태장 초등학교 남서쪽에 있는 마을 망포동(網浦洞), 옛날에는 갯물이 들어와 포구가 있었던 마을 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땅을 파면 시커먼 개흙이 나온다고 한다. 처음 이 마을은 방축을 쌓아놓았던 마을이라 해서 ‘방축머리’,‘방죽머리’등으로 불리었다.
신동 560번지 일대에 있었던 마을 벌터는 지형과 관련된 것으로 ‘넓은 벌판에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이라 한다. ‘평촌’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일제 강점기에 붙여진 것으로 ‘농사를 짓기가 좋은 평평한 지역’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현재 이 일대는 대영 공업사가 자리하고 있으며, 마을 사람들은 모두 ‘새말’로 이전했다고 한다.
매탄3동에 있었던 자연 마을 ‘새터’는 다르게 ‘샛터 마을’아리고 불리었다. 현재 임광 아파트가 들어선 지역으로, ‘새터’ 이 마을에는 중국인들이 많은 들어와 살았다. 중국에서 인천을 통해 유입된 중국인들이 수인선을 타고 이 곳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고 살았으며, 중국인 공동 묘지 역시 이곳에 있었다고 전해진다. 중국인들이 많이 살았던 탓으로, ‘홍성원’,‘의성원’ 등의 중국집도 유명했었다고 전해진다.
망포동 550번지 일대에 있는 마을 ‘소문리’는 마을의 형태가 암소와 닮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이와는 달리 마을 주변에 농지가 많이 있어서, 소를 끌고 농지로 나가려면 반드시 이 마을을 거쳐 나가야 하므로, ‘소들이 자주 지나가는 길목’이라는 의미로 지어진 것이라는 이야기도 전한다. ‘우문동(牛門洞)’이라고도 불리는데, 이 이름은 일제 강점기에 붙여진 것이라 한다.
신매탄을 편의상 매탄 주공1단지와 구분하여 나중에 생긴 매탄4동 신매탄, 주공1단지를 구매탄으로 명명한 것이, 일반적인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현 임광 아파트 남쪽 지역으로 매탄동 1177번지에 있는 용오철 고개는 용이 나와 우물을 거쳐 승천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 현재 도로가 나면서 평평하게 되었다.
그 밖에 다른 동에 옛날 벼를 추수해서 담아놓는 가마니들이 이 마을 곳곳에 쌓여 있어서 지어진 가마니골, ‘집이 만호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의 ‘가만리’ , 광교산과 연결이 된 매봉 둘레에 병풍을 두른 듯이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는데서 붙여진 이름 ‘산드래미’, 샘물이 나오는 곳이어서 ‘참샘골’이라 불리던 것이 변하여 되었다고 하는 ‘참새골’ 등 다양한 이름들이 존재했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수원박물관 학예사를 찾아갔다. 예상대로 큰 자료는 찾을 수 없었고, 기본적인 매탄동 유래설만 들을 수 있었다. 지명관련 서적에서 몇페이지 복사를 할 수 있었다.
수원의 자료를 조사하고 정리하는 일을 하고 있는 학예사 분은 수원의 다양한 지역 사람들이 자료를 얻으로 오고 있으나 자료가 빈약한 것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래도 이렇게 지역 사람들이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 모습은 앞으로 희망적이라는 말을 전했다.
학예사가 건넨 참고자료 도서 중 한권은 ‘수원시 고등동지’였는데, 이미 수원시의 예산을 받을 학자들과 지역전문가들이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자료를 모으고 정리한 고등동에 대한 책이었다. 개발이 비교적 덜되어 역사적 사료가 많이 남아있는 가치가 있는 지역을 선정하여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에 비해 우리 매탄동은 이미 개발이 많이 진행되어 그런 작업을 하기 힘들다는 얘기를 해 주었다.
많은 자료를 찾을 수는 없었으나. 매탄동의 유래를 찾아다니면서 앞으로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옛지도와 문헌등의 자료, 주민들의 삶과 애환이 깃든 사진자료들, 공공기관의 변화된 모습, 특히, 매탄동은 개발되기 전의 사진자료 등을 수집하는 일이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