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988년도에 낚시에 입문을 했는데 그때의 야영장비는 지금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그 당시에 나의 야영 장비는 텐트는 물론이고 침낭도 없었으며 기껏 가지고 간것이 폭이 1미터가 조금 넘는 통 비닐을 3미터 정도 짤라서 갔고(이건 회사에 있었음) 그외 두터운 잠바 하나가 전부였다.
잠을 잘때는 통비닐을 한쪽은 묶고 그속으로 들어가서 숨구멍을 조금 열어놓고 잠을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숨을 쉴때 생긴 습기로 안이 온통 축축하다.
젊음도 추위를 이기는데 한몫을 하였지만 그때는 그것 외 에는 다른방법이 달리 없었다.
이런 낚시를 몆년을 하면서 조금씩 부족한 부분을 보충 했는데 바위가 차갑고 바닦이 고르지 않아 회사에 공구통 밖스에 공구를 넣을때 사용하는 스폰지 보다 탄력이 있는 재료를 구해서 이것을 칼로 제단을 하여 테이프로 붙혀서 마치 소형 병풍처럼 만들어 낚싯대 가방에 묶어서 다녔 는데 이것은 바닦에 쿠션역할도 했고 보온유지에도 탁월 한 효과를 주었다.
왠만한 바닦에는 이걸 깔면 전혀 문제가 없었고 등도 따뜻하여 야영낚시의 새로운 신세계를 맞이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만족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렇게 몆년의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따스한 오리털 침낭을 구입했는데 너무 따뜻하고 수면의 질도 향상이 되었고 포근한 잠을 잘 수가 있었다.
침낭의 등장과 함께 옷의 보온도 함께 더해져서 야영낚시 의 새로운 시대가 온듯한 느낌을 받았다.
오리털 침낭의 보온력이 조금 저하될때 쯤에는 거위털의 등장으로 한층 보온력을 높혀 주었고
그후 소형 텐트가 나왔는데 이것은 또다른 세상에 온듯한 포근함과 기후의 여건에도 전혀 상관없이 편안한 야영을 즐길수 가 있었다.
경험을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텐트안에서 출렁이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잠을 자는 즐거움은 해보신 분들만 아는 색다른 맛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또다른 멋 한가지를 소개하면 비가올 때 텐트안 에서 텐트에 떨어지는 빗소리는 그 어떤 소리보다 운치를 더해 준다.
낯시간에 갯바위 높은곳에 텐트를 치고 바다를 바라보는 즐거움 또한 빼놓을수 없는 즐거움 이다.
요즘의 야영낚시는 과학의 발달로 엄청 편리한 혜택을 누리고 있는데 USB 시대의 등장으로 전기장판과 전기담요, 소형난로에 핫팩에다 거위털 패딩까지 다양 하여 아무리 혹한기의 날씨라도 텐트안에는 전혀 불편함 을 느끼지 못하고 안락한 야영을 즐기고 있다.
일부 낚시인들은 텐트밖에 소형 보일러까지 설치하여 집 에서와 비슷한 생활을 누리기도 한다.
여름철에도 소형, 대형 선풍기가 있고 모기장, 모기퇴치제 등 다양하고 편리한 장비들이 많고 텐트 자체가 아예 모기장 처럼 되어 있어서 시원한 야영을 즐긴다.
그대신에 야영낚시의 짐은 점점 더 늘어나는 점도 있지만 사람이 들고 다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차나 배에 싣고 내릴때 조금의 불편함 만 감수하면 되는일 이다.
나의 야영낚시 변천에 관한 것을 경험담을 토대로 적어 봤는데 모든 낚시인이 나와 동일한 경험을 한것은 아니 라고 생각한다.
예나 지금이나 최고의 낚시는 잠은 민박이나 팬션에서 자고 출장낚시가 으뜸인데 우리가 모르는 바가 아니다.
출장낚시는 경비가 엄청나게 많이들어 우리같은 서민들 이 즐기기엔 부담이 너무크다.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야영낚시에 조금씩 부담 감이 생겨서 한여름과 한겨울에는 피하고 싶다.
4월부터 12월초 까지만 야영낚시를 다니고 그외의 시간 은 당일로 다녀오는 생활낚시로 패턴을 바꾸어서 다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