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與諸友共吟(여러 친구들과 함께 읊음)
金泳大 號雲史, 洪順寬 號道巖, 吳載泳 號海想, 金震權 號愚石(김영대 호 운사, 홍순관 호 도암, 오재영 호 해상, 김진권 호 우석
(4)
登壇誰復講危徵
강단엔 뉘 다시 위기를 말하나?
日望南天羽檄飛
남녘하늘 보며 소식 기다리네. 1)
風詠自由曾題瑟
자유로이 시와 노래 읊지마는
亂離不見老萊衣
난리엔 노래자 색동옷 못 보네. 2)
淸江鷺夢親相近
꿈에 백로 보면 서로 사랑하고
永夜鵑聲恨不歸
긴 밤 두견이는 불귀의 한이라.
移粟移民時又急
식량과 백성 옮김 때가 급하고 3)
斯人監麴適材稀
문인 주관은 적재적소 드무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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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격비(羽檄飛): 우격은 고대에 깃털을 꽂아 긴급을 표시하여 긴급히 전하는 군대의 문서니 ‘빠른 소식 날아옴’이란 뜻이 된다.
2) 노래의(老萊衣): 노래반의(老來班衣)라고도 하니, 옛 춘추시대 초(楚)나라 은사(隱士)로 나이 70에 다시 5색 때때옷을 입고 부모를 기쁘게 하려고 재롱을 부렸던 노래자(老萊子)의 색동옷이다.
3) 이속이민(移粟移民): 맹자(孟子 梁惠王上)의 양혜왕의 말로 하내(河內)에 흉년이 들면 주민을 하동(河東)으로 옮기고 하동의 양식을 하내로 옮겨 구휼한다는 시책이다.
4) 사인감국적재(斯人監麴): 사인은 문인(文人)을 말하고, 감국은 예전에 술과 그에 관한 업무와 세금을 거두던 주관(酒官)이다. 이는 문장가나 주관이 적재적소에 배치되기가 어렵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