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별실지상분 제오
分別悉地相分 第五
5. 분별실지상분
이시 피지송행인 피제마장 종종뇌난 욕령퇴심자 기지시마 즉수작법
爾時 彼持誦行人 被諸魔障 種種惱亂 欲令退心者 旣知是魔 卽須作法
이위제해 득제해이 신심안정 무뇌무구 비여명월 득운퇴산 리어장폐
而爲除解 得除解已 身心安靜 無惱無垢 譬如明月 得雲退散 離於障閉
낭연천제 주어공중 조요무애 피지행인 지송수행 획리마장 역부여시
朗然天際 住於空中 照耀無礙 彼之行人 持誦修行 獲離魔障 亦復如是
이때에 지송하는 수행자가 온갖 마장으로
여러 가지로 괴롭히고 어지럽혀 물러나려는 마음을 갖게 한 것이
이 마군인줄 알았으면 곧 작법하여 풀어 없앱니다.
풀어 없애고 나면 몸과 마음이 안정되고 괴로움의 때가 없는 것이,
마치 밝은 달이 구름이 물러나고 흩어지면 가려진 데에서 드러나
하늘 끝까지 환하도록 허공에 떠서 밝게 빛나 막힘이 없듯이,
저 수행하는 사람이 지송하고 수행을 하다가 마장을 떨쳐버리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우부지송 불획성취자 비여종자 인지인시 풍우불건 개윤무실
又復持誦 不獲成就者 譬如種子 因地因時 風雨不愆 漑潤無失
내가생아 이지성숙 약혹종자 불이기시 불식어지 사피아경 무유득생
乃可生芽 以至成熟 若或種子 不以其時 不植於地 使彼芽莖 無由得生
하황지섭 급과실야
何況枝葉 及果實耶
또 지송하여도 성취하지 못하는 것은 마치 종자를
적절한 땅과 적절한 때에 심고 바람과 비가 적당하여 습도를 알맞게 해주면
이내 싹을 틔어 성숙하게 되지만, 만약 종자를 때에 맞추지 않고
적절한 땅에 심지 않으면 설령 그 싹이나 줄기일지라도 살 수 없거늘
하물며 가지와 잎새와 그 과일은 어떠하겠습니까?
지송행인 약불의법 우불청정 어제공양 증무건결 어기소송 진언문자
持誦行人 若不依法 又不淸淨 於諸供養 曾無虔潔 於其所誦 眞言文字
혹유궐잉 지어호흡 와략부정 시이종종실지 이불현전 불획성취 역부여시
或有闕剩 至於呼吸 訛略不正 是以種種悉地 而不現前 不獲成就 亦復如是
지송하는 수행자가 만약 법도에 의하지 않고 또 청정하지 않으며
모든 공양에 경건하고 청결함이 없으며
그 염송하는 문자를 혹 빠뜨리거나 더하며
나아가 호흡이 어긋나서 바르지 못하면
여러 가지 실지(悉地)가 앞에 나타나지 않으니,
성취를 얻지 못하는 것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우여흥운 강기우택 수중생복 이유다소 수지송인 소시공근 획득성취 역부여시
又如興雲 降其雨澤 隨衆生福 而有多少 隨持誦人 所施功勤 獲得成就 亦復如是
또 마치 구름이 일어나 비의 혜택을 내려도
중생의 복에 따라서 정도의 차이가 있듯이,
수행하는 사람이 힘쓰는 공력에 따라서 획득하는 성취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약시행인 획기승지 겸의법칙 지어소제 역무오범 흑업소멸 백업점증
若是行人 獲其勝地 兼依法則 至於所制 亦無誤犯 黑業消滅 白業漸增
지송소구 즉취성취 약기여시 일일무실 어제성취 득획무의
持誦所求 卽趣成就 若其如是 一一無失 於諸成就 得獲無疑
이처럼 수행하는 사람이 수승한 장소를 얻고 겸하여
법칙에 의지하며 나아가 행하는 데에도 또한 그릇됨이 없으면
악업은 소멸되고 선업은 차츰 증장되어
지송하여 구하는 것이 곧 성취되어 갈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하나가 허물이 없다면
모든 성취를 이룰 수 있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부차행인 어지송지중 유소궐범 혹시간단 본송별지진언 혹장소송진언 수비동지
復次行人 於持誦之中 有所闕犯 或是間斷 本誦別持眞言 或將所誦眞言 授非同志
치기소송 수만무성 변응부갱건심 배전전주 매일삼시 여법공양 결정내외
致其所誦 雖滿無成 便應復更虔心 倍前專注 每日三時 如法供養 潔淨內外
부실의칙 갱송일낙차편 득수만이 변가작호마법 이위공양
不失儀則 更誦一洛叉遍 得數滿已 便可作護摩法 而爲供養
또 수행하는 사람이 지송하는 도중에 빠뜨리는 잘못이 있다거나
혹은 해당하는 염송을 끊고 별도로 진언을 지송한다든가
혹은 염송할 진언을 뜻이 다른 이에게 주면,
그 염송을 다 채웠을지라도 이룰 수 없게 됩니다.
곧 다시 마음을 경건하게 고치고 앞서보다 더 간절히 마음을 기울여
매일 세 차례 법답게 공양하고 안팎을 청정히 하며 의칙을 잃지 않고
다시 일 낙차 번을 염송합니다.
수를 다하여 마치면 곧 호마법을 지어 공양드릴 수 있습니다.
당이대맥 혹용도화 혹이지마 혹백개자 혹시연화 수용일물 이소상화
當以大麥 或用稻花 或以脂麻 或白芥子 或是蓮花 隨用一物 以酥相和
수족사천 혹칠천 혹팔천 내지십천
數足四千 或七千 或八千 乃至十千
마땅히 보리나 벼의 꽃을 쓰거나 혹은 기름 먹인 삼이나 흰 겨자씨나 연꽃으로 하는데,
한 가지를 택하여 소(酥)와 섞으며, 숫자는 사천이나 칠천, 혹은 팔천에서 나아가 만 번을 채웁니다.
우 이우담바나목 보리수목 백적아리가목 룡수목 무우수목 길상목
又 以憂曇缽羅木 菩提樹木 白赤阿哩迦木 龍樹木 無憂樹木 吉祥木
이우로타첨몯라목 카 녜 라사미목 바라차목 아바말리 가 말도목
爾虞嚕馱檐沒羅木 佉[仁-二+爾]囉舍彌木 缽羅叉木 阿波末里[言*我]末度木
염부목 이여상목 수취일목위시 당사습윤자 약건고충규 혹소잔자 병부득용
閻浮木 以如上木 隨取一木爲柴 當使濕潤者 若乾枯蟲竅 或燒殘者 並不得用
또 우담바라나무ㆍ보리수나무ㆍ희거나 붉은 아리가나무ㆍ용수나무ㆍ
무수나무ㆍ길상목ㆍ이우로타첨몯라나무ㆍ카녜라사미나무ㆍ바라차나무ㆍ
아바말리가말도나무ㆍ염부나무를 쓰는데
위의 나무에서 한 나무를 택하여 땔나무를 만듭니다.
당연히 젖은 것이든 마른 것이든 곤충의 구멍이 있는 것이든
혹은 타다 남은 것은 모두 쓸 수 없습니다.
기시추세여지 장십이지절이 이소밀낙온량두 여도화 혹지마 개자등 수취일물
其柴麤細如指 長十二指截已 以酥蜜酪搵兩頭 與稻花 或脂麻 芥子等 隨取一物
동소작호마 만상삭이 전소궐범 환득청정 연후 방가갱구 진언 실지득무장난
同燒作護摩 滿上數已 前所闕犯 還得淸淨 然後 方可更求 眞言 悉地得無障難
그 땔나무의 굵기는 손가락만 하고 길이는 십이 지(指) 만큼 잘라서
소(酥)ㆍ꿀ㆍ낙(酪)으로 양 끝을 묻혀 벼의 꽃이나 기름먹인 삼, 겨자씨 등에서
한 가지를 택하여 함께 태우면서 호마를 합니다.
위의 숫자를 다 채우고 나면 앞에서 빠뜨렸던 허물이 도리어 청정하게 되니,
그런 뒤에 바로 다시 진언의 실지를 구하여야 장애나 어려움이 없게 됩니다.
부차행인 소지진언명주 혹유여부 이상금박 혹절단 혹파괴 사기소구 부득성취
復次行人 所持眞言明主 或有餘部 而相禁縛 或截斷 或破壞 使其所求 不得成就
즉작본존형상 치본부존족하 면상대송 제부분노대위진언 부이소밀낙 관목본존
卽作本尊形像 置本部尊足下 面相對誦 諸部忿怒大威眞言 復以酥蜜酪 灌沐本尊
일일삼시 여시십일 피제금박 자연해탈
日日三時 如是十日 彼諸禁縛 自然解脫
또 수행하는 사람이 지니는 진언명주에 만일 다른 부(部)와 서로 금지하고
묶거나 혹은 끊거나 혹은 부수어
그 구하는 것을 성취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있으면,
곧 본존의 형상을 만들어서 해당하는 부의 존상 발아래 마주 대하게 안치하고,
모든 부의 분노대위진언을 염송하며,
다시 소ㆍ꿀ㆍ낙으로 본존에 뿌려 씻는 것을 날마다 세 차례씩 열흘 간 하면
모든 금지하고 묶었던 것이 자연히 풀어집니다.
부차행인 어소지진언 소수항법 자심무궐 소구실지 유불성자 필어기법 유소휴궐
復次行人 於所持眞言 所修行法 自審無闕 所求悉地 由不成者 必於其法 有所虧闕
또 수행하는 사람이 지니는 진언과 수행하는 법을
스스로 살펴서 허점이 없을지라도 구하는 실지가 그렇듯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반드시 그 법에 빠뜨린 허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연비자지 정득경계 단가정진 일야불해자 본존자연 내어몽중 설기장인
然非自知 定得境界 但加精進 日夜不懈者 本尊自然 來於夢中 說其障因
감응가기 여해조한
感應可期 如海潮限
그러나 스스로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경계(境界)를 얻어야 하니,
만일 정진을 더하여 밤낮으로 게으르지 않는 자라면
본존께서 꿈속에 자연히 오셔서 그 장애되는 원인을 말씀하시니,
감응(感應)을 기약할 수 있기가
마치 바다의 조수가 때맞추어 밀려오는 것과 같습니다.
기실제부 진언명주 정불상파 필무금박 비여이인 이작밀우 약기일언
其實諸部 眞言明主 定不相破 必無禁縛 譬如二人 而作密友 約其一言
자금이거 물왕모사 역부여피 불교언화 이피우인 이상중고 종불왕피
自今已去 勿往某舍 亦復與彼 不交言話 而彼友人 以相重故 終不往彼
급여언화 지송지법 역부여시
及與言話 持誦之法 亦復如是
실지로 모든 부의 진언명주는 결정코 서로 깨뜨리지 않으며
금하고 묶는 일도 없습니다.
비유하면 마치 두 사람의 친밀한 벗이 되어 약속하여 말하기를,
‘지금 이후부터 아무개의 집에 가지 말며
또한 그와 함께 대화도 나누지 말자’고 하여
벗되는 사람들이 서로 존중하기 때문에 그에게 가지도 않고
또한 함께 말하지도 않는 것과 같이 지송하는 법도 역시 이와 같습니다.
시고 행인부득 이진언명 이상파괴 역부불응 호상금박 내지 호마작 비선업
是故 行人不得 以眞言明 而相破壞 亦復不應 互相禁縛 乃至 護摩作 非善業
그러므로 수행하는 사람은 진언명으로 서로 파괴하지 말고,
또한 서로 금하여 묶거나 나아가 호마하여 선하지 않은 법을
짓지도 말아야 합니다.
우부행인 불응어진언 만나라 가감전수 역부부득 이차법피법 이상회환 역부불응
又復行人 不應於眞言 曼拏羅 加減傳授 亦復不得 以此法彼法 而相迴換 亦復不應
무고타박유정 불응호마 손피지체 내지 치사해어유정 역부불응 최멸귀족
無故打縛有情 不應護摩 損彼肢體 乃至 致死害於有情 亦復不應 摧滅鬼族
급치벌룡류 역부불응 어일체귀신성숙 망작금박등사 역부불응주법 의치영해지병
及治罰龍類 亦復不應 於一切鬼神星宿 妄作禁縛等事 亦復不應咒法 醫治嬰孩之病
이방대사
而妨大事
또한 수행하는 사람은 진언과 만다라에 더하거나 덜하여 전해주지도 말고
또한 이 법과 저 법을 서로 엇바꾸지도 말며,
또한 까닭 없이 유정을 때리거나 얽어매지 말고,
호마하여 상대방의 팔다리를 손상시키거나 죽기에 이르도록
유정에 대해 해롭게 하지 말며,
또한 귀신의 무리를 꺾어 무너뜨리거나 용의 무리를 벌주지도 말며,
또한 모든 귀신과 성수에 대해 망령되이 결박하는 등의 일도 하지 말고,
또한 주문의 법으로 어린아이의 병을 치료하려다
대사를 그르치지도 말아야 합니다.
부차 지명천 급지명제종 소설 득성취의구법부동 혹 설당구십법 내득실지
復次 持明天 及持明諸宗 所說 得成就義具法不同 或 說當具十法 乃得悉地
소위 행인 조반 소성취물 정근 처소 승지 시절 본존 진언 재력 구차십법
所謂 行人 助伴 所成就物 精勤 處所 勝地 時節 本尊 眞言 財力 具此十法
실지내성
悉地乃成
우 여종설 구삼종법 실지득성 소위 진언 행인 조반
又 餘宗說 具三種法 悉地得成 所謂 眞言 行人 助伴
우 일종설 사법득성 소위 정근 호일 호시 병급처소
又 一宗說 四法得成 所謂 精勤 好日 好時 幷及處所
우 일종설 오법내성 소위 본존 진언 처소 재력 소성취물
又 一宗說 五法乃成 所謂 本尊 眞言 處所 財力 所成就物
우 일종설 당구십법 우 일종설 당구팔법 내지 혹 설오법 사법 삼법 이법
又 一宗說 當具十法 又 一宗說 當具八法 乃至 或 說五法 四法 三法 二法
각어본종 이설정량
各於本宗 而說定量
또한 지명천(持明天)과 지명의 모든 종파가 말한,
성취를 얻는 이치와 갖추어야 할 법이 서로 같지 않습니다.
어떤 데는 ‘당연히 열 가지 법을 갖추어야 실지를 얻을 수 있으니,
이른바 수행하는 사람과 도반[助伴]ㆍ성취할 물건[所成就物]ㆍ정진[精勤]ㆍ
장소[處所]ㆍ수승한 곳[勝地]ㆍ때[時節]ㆍ본존ㆍ진언ㆍ재력(財力)입니다.
이 열 가지 법을 갖추어야 실지가 이내 이루어진다’고 말합니다.
또 다른 종파에서는 ‘세 가지 법을 갖추어야 실지를 얻을 수 있으니,
이른바 진언ㆍ수행하는 사람ㆍ도반이다’라고 말하고,
또 어떤 종파에서는 ‘네 가지 법이라야 이룰 수 있으니,
이른바 정진ㆍ좋은 날ㆍ좋은 때와 아울러 처소이다’라고 말하고,
또 어떤 종파에서는 ‘다섯 가지 법이라야 이내 이루어지니,
이른바 본존ㆍ진언ㆍ장소ㆍ재력ㆍ성취할 물건이다’라고 말합니다.
또 어떤 종파에서는 ‘마땅히 열 가지 법을 갖추어라’고 말하며,
또 어떤 종파에서는 ‘마땅히 여덟 가지 법을 갖추어라’고 말하며,
나아가 어떤 데는 다섯 가지 법, 네 가지 법, 세 가지 법, 두 가지 법을 말하며
각기 해당하는 종파에서 규정된 수를 말하고 있습니다.
유불교본종 아금강족 당구이법 실지내성 일자행인 이자진언
唯佛敎本宗 我金剛族 當具二法 悉地乃成 一者行人 二者眞言
일 행인자 구족계덕 정근정진 불어타인 소유명리 이생탐질 어기재물
一 行人者 具足戒德 正勤精進 不於他人 所有名利 而生貪嫉 於己財物
내지 신명무소린석
乃至 身命無所吝惜
이 진언자 이소지송 본부진언지시 당령문구 만족성상분명 소유욕구 성취지법
二 眞言者 以所持誦 本部眞言之時 當令文句 滿足聲相分明 所有欲求 成就之法
개실구족 부득궐소 우 수득제불보살 선소거처 득시처이 여법지송 결정획득
皆悉具足 不得闕少 又 須得諸佛菩薩 先所居處 得是處已 如法持誦 決定獲得
의원만족 성시이법 정득실지
意願滿足 成是二法 定得悉地
오직 불교의 본종인 우리 금강족은 마땅히 두 가지 법을 갖추어야
실지가 곧 이루어지니, 첫째는 수행하는 사람이요, 둘째는 진언입니다.
첫째, 수행하는 사람이란 계의 덕을 구족하고 바르고 부지런히 정진하며
다른 사람이 소유한 명예나 이익에 대해 탐하거나 질투하지 않으며,
자기의 재물이나 나아가 자신의 목숨에 이르기까지 아낌이 없어야 합니다.
둘째, 진언이란 본부의 진언을 지송할 때에 마땅히 문구를 다 채우고
소리를 분명하게 하며, 모든 성취하고자 하는 법을 다 갖추어 빠뜨리지 말며,
또 모름지기 모든 불ㆍ보살이 앞서 머물렀던 곳을 찾아야 하니,
이런 곳을 찾고 나서 법답게 지송하면
반드시 획득하여 바라는 원이 만족될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법을 이루면 반드시 실지를 얻게 됩니다.
부차행인 지송지법 유약사자 위기소핍 착상이식 필선분신 전시력세
復次行人 持誦之法 喩若師子 爲飢所逼 捉象而食 必先奮迅 全施力勢
혹착양록 소수지류 소전력세 여상개동 행인지송 구피성취 상중하사
或捉羊鹿 小獸之類 所展力勢 與象皆同 行人持誦 求彼成就 上中下事
필수정근 용맹여사자왕 무유이상 역부여시
必須精勤 勇猛如師子王 無有二相 亦復如是
또 수행하는 사람이 지송하는 법은 비유하자면
마치 사자가 배가 고파서 코끼리를 잡아먹을 때
분연히 신속하게 힘의 기상을 다하고,
양이나 사슴 같은 작은 짐승의 무리를 잡는 데도
떨치는 힘의 기상은 코끼리에게 하듯 한결같습니다.
이처럼 사자왕이 두 가지로 여기지 않듯이,
수행하는 사람이 지송하여 성취를 구하는 상ㆍ중ㆍ하의 일도
구별 없이 정근을 용맹스럽게 해야 합니다.
지송행인 어지송시 약주성황 환궤지처 당유조슬 문맹 잡 설신체
持誦行人 於持誦時 若住城隍 闤闠之處 當有蚤虱 蚊虻[口*(一/巾)]齧身體
우혹견문녀인 장엄의복 환천영낙 종종지성 약주심산대림 즉유한열무항
又或見聞女人 裝嚴衣服 環釧瓔珞 種種之聲 若住深山大林 卽有寒熱無恒
혹발병 고핍뇌신심 우부혹유맹악지수 욕내해인 사기경포 약주해안 즉견풍고해수
或發病 苦逼惱身心 又復或有猛惡之獸 欲來害人 使起驚怖 若住海岸 卽見風鼓海水
작대파도 악성공인 령생파포 약주강하피지지측 즉유사충독 학 해인지류
作大波濤 惡聲恐人 令生怕怖 若住江河陂池之側 卽有蛇蟲毒[蠡-彖+若] 害人之類
지송하는 수행자가 지송할 때에 만약 성 안의 저자거리에 머물면
으레 이나 모기가 몸을 깨물거나 또는 여인이 의복과
귀걸이ㆍ목걸이ㆍ영락으로 장식한 것과
갖가지 소리를 보고 듣기도 할 것이며,
만약 깊은 산이나 큰 수풀 속에 머물면
추위와 더위가 일정치 않아서 간혹 병고가 생겨 몸과 마음이 괴롭거나,
또는 사나운 맹수가 다가와 사람을 해치려고 하여 놀라 일어나기도 하고,
만약 바닷가에 머물면 바람이 바다에서 몰아쳐 큰 파도를 일으켜서
사나운 소리가 사람을 위협하여 두려움을 갖게 되기도 하며,
만약 강가나 못가에 머물면 뱀이나 독충이 독으로 사람을 해치기도 합니다.
지송행인 약재여시지처 욕지송자 필선료지 여시지사 개위마난 약우시사
持誦行人 若在如是之處 欲持誦者 必先了知 如是之事 皆爲魔難 若遇是事
당수가인 물사심연 이유산난 혹가별구승처 이진공행 부득인봉차경 이생퇴굴
當須可忍 勿使心緣 而有散亂 或可別求勝處 以進功行 不得因逢此境 而生退屈
변수갱발견고 용맹지의
便須更發堅固 勇猛之意
지송하는 수행자가 이와 같은 곳에 머물면서 지송하고자 하면
반드시 이러한 일이 모두 마군의 방해인 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만약 이런 일을 당하거든 반드시 참아야 하며
마음이 끌려 산란되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혹은 따로 보다 나은 곳을 구하여 공행에 나아가는 것이 옳으니,
이런 경우를 만남으로 인해 물러나 굴복하지 말고 견고하고
용맹한 마음을 다시 일으켜야 합니다.
약혹퇴심 공기사념 사념약기 당피악마 이득기변 지자방편 여유정락
若或退心 恐起邪念 邪念若起 當被惡魔 而得其便 智者方便 與有情樂
물령일체유정지류 인사획죄 당수고과
勿令一切有情之類 因斯獲罪 當受苦果
만약 물러나려는 마음이면 삿된 생각을 일으킬까 두려우니,
삿된 생각이 일어나면 악마가 그 기회를 얻게 됩니다.
지혜로운 자는 방편으로 유정에게 즐거움을 줄지언정
모든 유정의 대중들로 하여금 이로 인해 죄를 저질러
장차 괴로운 과보를 받도록 하지 말아야 합니다.
부차 지송지자 부득태급 역물지완 사성화창 물고물묵 우부득심연리경
復次 持誦之者 不得太急 亦勿遲緩 使聲和暢 勿高勿黙 又不得心緣異境
급여인잡어 령송간단 우어진언문구 물사궐실 문구궐실 의리괴위 실지난성
及與人雜語 令誦間斷 又於眞言文句 勿使闕失 文句闕失 義理乖違 悉地難成
인사소치 유여노인 배항구진 리차과실 속득령험
因斯所致 喩如路人 背行求進 離此過失 速得靈驗
지송을 하는 데는 지나치게 빨리 하지 말고
또 너무 느리게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소리를 화창하게 하고 높게 하거나 낮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 마음이 다른 경계에 끌리거나 다른 사람과 잡다한 말을 하여
염송이 끊어지게 되어서는 안 됩니다.
또 진언의 문구는 빠뜨리지 말아야 합니다.
문구를 빠뜨리면 이치가 어긋나게 되어 실지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것이
이로 인한 소치이니, 마치 길을 가는 사람이 뒤로 물러나면서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허물이 없으면 바로 영험을 얻을 것입니다.
우여천류 주야불식 지송행인 역부여시 일야불간 공덕증장 여피강하 류분대해
又如川流 晝夜不息 持誦行人 亦復如是 日夜不間 功德增長 如彼江河 流奔大海
또 마치 강물이 흘러가며 밤낮으로 쉬지 않듯이
지송하는 수행자도 또한 이와 같아서 밤낮으로 끊이지 않으면
공덕이 증장하는 것이 저 강물이 큰 바다에 흘러들 듯 할 것입니다.
우부행인 혹시심촉염경 변기착상 수성해태 각시마사 속수회심 당명양목
又復行人 或是心觸染境 便起著想 遂成懈怠 覺是魔事 速須迴心 當瞑兩目
작어관상 혹연진언문구 혹관본존 계속기심 령불산난 후봉차경 심약부동
作於觀想 或緣眞言文句 或觀本尊 繫束其心 令不散亂 後逢此境 心若不動
차지행인 득관행성취
此之行人 得觀行成就
또 수행하는 사람이 혹시 마음이 물든 경계에 닿아
문득 집착하는 생각이 일어나면 마침내 게을러지게 되니
이러한 마군의 일을 깨닫거든 속히 마음을 돌이켜
마땅히 두 눈을 감고 관하는 생각을 하여 진언의 문구를 좇거나 본존을 관하여
그러한 마음을 붙들어 산란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나중에 이런 경계를 만나 마음이 요동하지 않으면
이러한 수행하는 사람은 관상의 수행을 성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지송행인 욕구실지 요재섭심 정주일경 심약조복 신자안주 신기무요 심전쾌낙
又持誦行人 欲求悉地 要在攝心 定住一境 心若調伏 身自安住 身旣無撓 心轉快樂
신심일여 명득삼매
身心一如 名得三昧
또 지송하는 수행자가 실지를 구하려는 데는
요체가 마음을 거두어 일정하게 한 경계에 머무는 데에 있습니다.
마음이 조복되면 몸이 저절로 안주하게 되고
몸이 이미 흔들림이 없으면 마음이 점점 안온해져서
몸과 마음이 하나이듯 하여 삼매를 얻었다 할 수 있습니다.
지송행인 득사정념 과현지죄 실개소멸 득죄멸이 신심전정 소작사업 성취무의
持誦行人 得斯定念 過現之罪 悉皆消滅 得罪滅已 身心轉淨 所作事業 成就無疑
지송하는 수행자가 이렇게 일정한 생각이 이루어지면
과거와 현재의 죄업이 모두 사라집니다.
죄업이 사라지고 나면 몸과 마음이 점점 청정해지고
행하는 사업이 성취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불불소언 일체제법 심위근본 심불청정 당감빈궁 추누지과 혹타지옥 축생
佛佛所言 一切諸法 心爲根本 心不淸淨 當感貧窮 醜陋之果 或墮地獄 畜生
약심청정 당득생천 급생인중 수어쾌락 내지 원리지수화풍 생노병사 무상무아
若心淸淨 當得生天 及生人中 受於快樂 乃至 遠離地水火風 生老病死 無常無我
패괴지락 후득해탈 적멸열반지락
敗壞之樂 後得解脫 寂滅涅盤之樂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모든 법은 마음으로 근본을 삼는다.
마음이 청정하지 않으면 장차 빈궁하고 초라한 과보를 받거나
지옥이나 축생의 세계에 떨어지고,
만약 마음이 청정하면 장차 천계에 태어나거나 인간계에 태어나
즐거운 과보를 받으며, 나아가서는 지ㆍ수ㆍ화ㆍ풍과 생ㆍ노ㆍ병ㆍ사의
항상함이 없고 나[我]라고 할 만한 것이 없어 무너지고 마는
즐거움을 멀리 떠나 마침내 해탈적멸의 열반락을 얻게 된다.
우부제법 종심소생 비자연유 역비시절 비자재천생 비무인연 단연무명 륜회생사
又復諸法 從心所生 非自然有 亦非時節 非自在天生 非無因緣 但緣無明 輪迴生死
사대화합 가명위색 색비유아 아비유색 색무아소 아무색소
四大和合 假名爲色 色非有我 我非有色 色無我所 我無色所
또 모든 법은 마음으로부터 생겨난 것으로 자연히 있게 된 것이 아니며,
때에 따라 있는 것도 아니다.
자재천이 낸 것도 아니고, 인연 없이 된 것도 아니다.
다만 무명으로 말미암아 생사에 윤회한다.
사대(四大)가 화합하였기에 이름을 빌려 색(色)이라 하니,
색에 나[我]라고 할 만한 것이 없고 나에 색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색에는 나의 것[我所]이 없고 나에게는 색의 것[色所]이 없다.
여시사온 필경개공 색여취말 수여부포 상급행식 여염환등 약능어법 득여시견
如是四蘊 畢竟皆空 色如聚沫 受如浮泡 想及行識 如焰幻等 若能於法 得如是見
명위정견 야기리견 명위사견
名爲正見 若起異見 名爲邪見
이와 같이 네 가지 온(蘊)이 필경에 모두 공하다.
색은 모아진 거품 같고, 수(受)는 떠다니는 거품 같으며,
상(想)과 행(行)과 식(識)도 불꽃 그림자와 같다.
능히 법에 대하여 이 같은 견해를 얻으면 정견(正見)이라 하고
다른 견해를 일으키면 삿된 견해이다’라고 하셨습니다.
부차 지송행인 소지진언 약득수족 쟁지소수 근어실지 약어수시 필득호몽
復次 持誦行人 所持眞言 若得數足 爭知所修 近於悉地 若於睡時 必得好夢
약시몽견자신 득당번보개 인입상묘궁전 혹등누각 혹상고산 혹승대수
若是夢見自身 得幢幡寶蓋 引入上妙宮殿 或登樓閣 或上高山 或昇大樹
또 지송하는 수행자가 지송한 진언의 수가 다 채워졌으면
수행한 바가 실지에 가까운 줄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잠잘 때면 반드시 길몽을 꾸니, 이를테면 꿈에 자신이 당기나 번기, 보배일산을
얻으며, 아름다운 궁전이나 누각에 오르거나,
높은 산이나 큰 나무에 오르는 것을 봅니다.
우혹몽기 사자백상 백마백우 혹서우황우 사리노나등 우혹몽문공중 작대뇌성
又或夢騎 師子白象 白馬白牛 或犀牛黃牛 舍里努羅等 又或夢聞空中 作大雷聲
또 어떤 꿈에는 사자ㆍ흰 코끼리ㆍ흰 말ㆍ흰 소나
코뿔소ㆍ황소ㆍ사리노라(舍里努羅) 등을 타기도 합니다.
또 어떤 꿈에는 공중에서 큰 벼락소리가 나는 것을 듣기도 합니다.
우혹몽중 득인환희 수여형향화만 선결의복 혹득수생 과자 혹오색연화 혹득불상
又或夢中 得人歡喜 授與馨香花鬘 鮮潔衣服 或得水生 果子 或五色蓮花 或得佛像
혹득불설리나 혹득대승경전 혹견자신 처대회중 여불보살 동좌이식 우혹견자신
或得佛設利羅 或得大乘經典 或見自身 處大會中 與佛菩薩 同坐而食 又或見自身
입어탑사 혹입승방 혹견여내 처어보좌 위천룡팔부설법 자입회중 역좌청법
入於塔寺 或入僧房 或見如來 處於寶座 爲天龍八部說法 自入會中 亦坐聽法
혹견벽지불설 십이인연법 혹견성문승설 사과증법 혹견보살설 육바라밀법
或見辟支佛說 十二因緣法 或見聲聞僧說 四果證法 或見菩薩說 六波羅蜜法
혹견제천설 천상쾌낙 혹견우바새설 염리가법 혹견우파이설 염녀인법 혹견국왕
或見諸天說 天上快樂 或見優婆塞說 厭離家法 或見優婆夷說 厭女人法 或見國王
혹견정행바라문 혹견수리장부 혹견단엄녀인 혹견대부장자 혹견고행선인
或見淨行婆羅門 或見殊異丈夫 或見端嚴女人 或見大富長者 或見苦行仙人
혹견지명제선 혹견묘지송인 혹견자신 탄납일월 혹견신도대해 급강하천지
或見持明諸仙 或見妙持誦人 或見自身 呑納日月 或見身渡大海 及江河泉池
혹즉음여상수 도진무여 혹견두상화출 혹견입대화취
或卽飮如上水 都盡無餘 或見頭上火出 或見入大火聚
또 어떤 꿈들 중에는 다른 사람이 기뻐하며 향기 나는 꽃다발과
곱고 깨끗한 의복을 주어서 얻기도 하며,
혹은 물에서 나는 과일 열매나 오색 연꽃을 얻기도 하고,
혹은 불상을 얻기도 하며, 혹은 부처님의 사리를 얻기도 하고,
혹은 대승경전을 얻기도 하며, 혹
은 자신이 큰 회상에서 불보살과 더불어 같이 앉아 공양하는 것을 보고,
혹은 자신이 탑사에 들어가거나 혹은 승방에 들어가는 것을 보기도 하며,
혹은 여래께서 보좌에 앉으셔서 천룡팔부에게 설법하시는데
자기가 모임 가운데에 들어가 같이 앉아 법을 듣는 것을 보고,
혹은 벽지불이 십이인연법을 설하는 것을 보며,
혹은 성문승이 사과(四果)를 증득하는 법에 대해 설하는 것을 보고,
혹은 보살이 육바라밀법을 설하는 것을 보며,
혹은 모든 천신들이 천상의 즐거움에 대해 설하는 것을 봅니다.
혹은 우바새가 세속의 집을 싫어하고 멀리하는 법에 대해 설하는 것을 보고,
혹은 우바이가 여인을 싫어하는 법을 설하는 것을 보며,
혹은 국왕을 보고, 혹은 청정한 행을 하는 바라문을 보며,
혹은 특이한 장부를 보고, 단엄한 여인을 보며,
혹은 큰 부자인 장자(長者)를 보고 혹은 고행하는 선인(仙人)을 보고,
혹은 모든 지명선인을 보며, 혹은 훌륭하게 지송하는 사람을 보고,
혹은 자신이 해와 달을 삼키는 것을 보며,
혹은 자신이 큰 바다와 강과 못을 건너거나
곧장 위와 같은 물을 마셔 모두 다 없어지는 것을 보며,
혹은 머리 위에서 불이 나는 것을 보고,
혹은 큰 불 무더기에 들어가는 것을 봅니다.
우부몽견대거 만중재물 유우급독 이공견가 혹몽득백불 혹득혁사 혹득도검
又復夢見大車 滿中載物 有牛及犢 而共牽駕 或夢得白拂 或得革屣 或得刀劍
혹득묘선 혹득금보 자 거 진주영락 우부혹견기지부모 혹견단정동녀
或得妙扇 或得金寶 [王*車][王*渠]眞珠瓔珞 又復或見己之父母 或見端正童女
중보엄신 내지 혹득상묘음식
衆寶嚴身 乃至 或得上妙飮食
또 꿈에 큰 수레에 가득 실린 재물을
소와 송아지가 같이 끌고 가는 것을 봅니다.
어떤 꿈에는 흰 불자(拂子)를 얻고 혹은 가죽신을 얻으며,
혹은 도검을 얻고, 혹은 아름다운 부채를 얻으며,
혹은 금 은 보배와 자개ㆍ진주ㆍ영락을 얻습니다.
또는 자기의 부모를 보거나 혹은 단정한 동녀가
여러 보물로 몸을 단장한 것을 보거나
나아가 아주 맛좋은 음식을 얻기까지 합니다.
약혹득차여상 길상호몽 응수책근정진 환희용맹 하이고 응지 혹어일월반월
若或得此如上 吉祥好夢 應須策勤精進 歡喜勇猛 何以故 應知 或於一月半月
혹일일 혹일찰나간 필정획득 광대실지
或一日 或一刹那間 必定獲得 廣大悉地
만약에 이상과 같은 상서로운 길몽을 꾸면
마땅히 더욱 부지런하고 즐겁고 용맹하게 정진하십시오.
어찌하여 그러한가 하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한 달이나 반 달 만에,
혹은 하루나 한 찰나 사이에 반드시 광대한 실지를 획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