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오산교육지원청(이하 교육지원청)이 화성지역 학교에 대한 교원 행정업무 경감 컨설팅을 과도하게 시행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권력 남용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화성지역 학교들에 따르면 교육지원청은 지난달 21~29일 경기도교육청의 교원 행정업무 경감 만족도 설문 결과를 토대로 화성지역 초등학교 5곳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했다.
그러나 교육지원청 A과장은 컨설팅 중 일부 교사들에게 만족도가 높지 않다는 이유로 사유서를 제출받고 질책성 발언을 쏟아냈다. 또한 수업 중인 교사를 교무실로 불러내 만족도 결과에 대해 다그치며 수업을 방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만족도 비율이 60%를 넘지 않은 학교에 대해 컨설팅하라는 도교육청의 지시를 어기고 무리하게 컨설팅을 실시, 권력 남용 지적을 받고 있다. 화성지역 초교 93곳은 모두 업무 경감 만족도가 60%를 넘어섰고 도내 31개 시·군에서 평균 만족도가 가장 높아 해당 사항이 없었기 때문. 만족도 62%가 나온 화성 B초교의 교사들은 “교육지원청 A과장이 지난달 29일 학교를 방문해 수업 중인 교사들을 교무실로 불러내 혼을 냈다”며 “A과장은 책상을 손바닥으로 치며 화성에서 (교원 행정업무 경감 만족도)꼴찌를 한 것이 자존심 상하지 않느냐. 왜 꼴찌를 했느냐고 다그쳤다”고 말했다. 아울러 A과장은 지난달 24일 C초교(만족도 76%)를 방문해 부장교사들에게 만족도가 낮은 이유에 대한 사유서를 제출케 하거나 교사들을 다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지난달 21일, 27일, 28일 3개 초교(각각 만족도 79·80·68%)를 방문해 교원 행정업무 경감을 잘 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 주기보다 만족도가 낮다며 타박했고 일부 교감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A과장은 “수업 중인 교사를 불러낸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교사들에게 받은 것은 사유서가 아니고 개선책을 위한 의견 수렴이었다”고 부인했고, “60% 이상인 학교를 컨설팅한 것은 지난번 조사보다 점수가 떨어져 시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교육청은 “교원 행정업무 경감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일부 교육청에서 과도한 컨설팅을 한 것 같다”며 “앞으로 이런 문제가 없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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