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나도 문화해설사가 될 수 있다(나문사) 원문보기 글쓴이: 동쪽임금_최동군
君子不重則不威 學則不固 (군자부중즉불위 학즉불고) |
If the scholar be not grave, he will not call forth any veneration, and his learning will not be solid. 군자(君子)는 (몸가짐이) 신중하지 않으면(不重) 즉(則), 위엄이 없고(不威) (많이) 배우면 즉(學則), 고집스러움이 없어진다(不固) |
君(임금 군) 子(아들 자) 不(이니 부(불)) 重(무거울 중) 則(곧 즉) 不(아니 부(불)) 威(위엄 위) 學(배울 학) 則(곧 즉) 不(아니 부(불)) 固(굳을 고//완고하다) |
|
主忠信 無友不如己者 (주충신 무우불여기자) |
Hold faithfulness and sincerity as first principles. Have no friends not equal to yourself. 충심(정성)과 신뢰를(忠信) 우선으로(主) 삼고 (그런 덕성(德性)이) 자기(己)만 같지 못한(不如) 사람을(者) 벗으로 삼지 말며(無友). |
主(주인 주) 忠(충성 충//정성) 信(믿을 신) 無(없을 무) 友(벗 우) 不(아니 부(불)) 如(같은 여) 己(몸 기//자기) 者(사람 자) |
|
過則勿憚改 (과즉물탄개) |
When you have faults, do not fear to abandon them." 과오(過)가 있으면 즉(則) 고치기를(改) 주저하지 말라(勿憚). |
過(지날 과//허물, 잘못) 則(곧 즉) 勿(말 물) 憚(꺼릴 탄) 改(고칠 개) |
學而-8 <자기보다 못한 사람과는 사귀지 말라!>고 한 공자는 처세술의 달인인가?
학이편 제8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내용은 단연코 무우불여기자(無友不如己者)이다. 단순하게 이 부분만 떼어서 번역해 본다면 <자기보다 못한 사람과는 사귀지 말라>는 뜻으로 매우 약은 처세술의 한 대목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과연 공자가 그런 얄팍한 처세술을 가르치는 사람이었던가?
여기서 우리는 논어라는 책의 내용에 대해 다시한번 기억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 논어는 공자와 제자들간의 대화록이며, 그마저도 단편적인 메모들을 모아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즉 논어에 기록된 어록들은 그 말이 생겨난 전후사정은 완전히 배제되고 핵심내용만 달랑 남아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우리는 논어를 읽을 때 행간(between the lines)을 잘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선 <무우불여기자(無友不如己者)의 단순번역 내용>과 바로 앞에 나온 학이편 제6장의 일부인 <범애중(汎愛衆)의 내용>과 비교를 해보자. 범애중은 두루두루(汎) 대중(衆)을 소중히 여기라는 뜻이다.(愛) 여기서 대중이란, 말 그대로 무작위적인 개념으로 나보다 못한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반대로 나보다 뛰어난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공자는 대중을 두루두루 아끼라고 했다.
그랬던 공자가 갑자기 태도를 돌변시켜 <나보다 못한 사람과는 사귀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다면 이런 인물을 누가 성인의 경지에 다다른 사람이라 하겠는가?
다시 무우불여기자(無友不如己者)의 해석으로 돌아와 보자. 뜻은 누가 해석하더라도 <자기보다 못한 사람과는 사귀지 말라>는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바로 앞에 주충신(主忠信) 3글자가 있다. 뜻은 진정성과 믿음을 우선으로 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세글자는 이어지는 뒤쪽의 말에 분명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이다. 벗이란 서로 친하면서 허물없이 지내는 사람을 가리킨다.
그러나 우리는 상식적으로도 벗은 가려서 사귀어야 함을 잘 알고있다. 왜냐하면 벗중에도 나쁜 벗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자가 그 기준으로 제시한 것이 벗 사이의 진정성(忠)과 믿음(信)이라는 덕성이었고, 그러한 덕성이 나만 못한 사람과는 벗하지 말라는 뜻으로 이야기를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