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인터뷰
행복한 나눔 전도사 ‘시저스맨’ 조건욱 사장님
2014년 12월 매탄마을신문에 실렸던 행복한 나눔 전도사 조건욱 사장님을 만나기 위해 효동초등학교 옆 상가에 있는 ‘시저스맨’ 이발소를 7년 만에 다시 찾아가 보았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신념으로 시작한 이발 봉사를 지금까지 15년 동안 여전히 해오고 있다.
이발소로 찾아오는 3명의 무료 이발 봉사를 매일 하고 있으며, 매탄3동 주민센터에는 매달 무료 이발 쿠폰 30장을 만들어 저소득 어르신의 이발 봉사를 하고 있다. 좀 더 많은 분들이 무료 이발을 하실 수 있도록 주변에 알리지만 여전히 홍보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만든 쿠폰이다. 매주 화요일은 찾아가는 봉사로 거동이 힘든 어르신이나 환자들의 이발을 위해 지금까지도 시간을 내서 활동하고 있다.
찾아오는 손님에게도 나눔이 어렵지 않고 쉽게 동참하는 기회가 있다며, 내가 10번 이발하고 보너스 받는 1번을 어려운 사람에게 나누면 되는 미리내 가게에 대해서 안내하며 미리내 운동도 계속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상가 주변에 눈이 오면 염화칼슘을 뿌리고 눈을 치우는 제설특공대 활동도 즐겁게 하고 있으며, 나에게는 남는 김치 한조각이 누군가에게는 너무 먹고 싶은 김치가 되기도 해서 음식을 나누는 공유 냉장고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절실한 사람에게 10분 정도만 유용하게 쓰이면 좋겠다는 생각에 길가에 버려진 우산을 수리해 매장 앞 우산꽂이에 두고 가져가도록 하고 있다. 갑자기 내린 비로 교복 입은 여학생이 상가 앞에 비를 피하고 있어서 우산을 준 적이 있었는데 아버지가 고맙다며 인사를 하러 오기도 했다. 올해 여름에는 본격적으로 우산 50개를 사서 사람들이 이용하도록 비치할 생각에 벌써 기대가 된다고 한다.
매탄신문 50호를 축하하며 마을신문의 힘과 중요성을 알고 있고, 앞으로는 학생 기자단을활성화 해보라는 의견도 주며 힘들어도 희망을 갖고 힘내라며 응원을 해주었다.
내가 잘하는 것을 나누는 건 힘들지 않고 그냥 즐거운 일이며 내 옆 사람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하다는 시저스맨 조건욱 사장님은 헤어지는 마지막까지도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에게 이발을 해드릴테니 연결해달라고 부탁했다.
송희경